어느 퀴즈 프로그램에서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맞히는 문제가 나왔었습니다. 급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의 80%가 공통적인 신체적 특징을 갖고 있었는데, 이것이 있는 사람은 돌연사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에서는 ‘이것’을 맞히는 것이었는데요, 이것은 바로 ‘귓불에 있는 주름’입니다.
귓불에 있는 지방과 모세혈관이 심장질환으로 인해 혈류가 감소되면 영양 공급 부족으로 귓불의 지방이 줄어들어서 주름이 생긴다는 원리입니다.
‘귓불’은 ‘귓바퀴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을 가리키는데,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대부분 ‘귓불’이라고 하지 않고 ‘귓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귓불’이 맞는 표현이지만 일반적으로 ‘귓볼’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귓불’을 ‘귓밥’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귓밥’을 ‘귓구멍 속의 때’를 뜻하는 ‘귀지’와 같은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지만 이런 뜻으로 쓰는 ‘귓밥’은 일부 지방의 방언이고 표준어가 아닙니다.
참고로 우리 속담에 ‘귓불만 만진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은 ‘일을 손 써 볼 방도가 없어 되는 대로 두고 결과만을 기다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