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릴 때 하늘에서 번개와 천둥이 치고 또 벼락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벼락’은 ‘번개’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공중의 전기와 땅 위의 물체에 흐르는 전기 사이에 방전 작용으로 일어나는 자연 현상’입니다. 쉽게 말하면 ‘벼락’은 ‘번개가 땅에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벼락’은 보통 ‘떨어지다’나 ‘맞다’와 같은 동사와 함께 쓰고, ‘번개’는 ‘치다’와 함께 쓰지요.
이와는 달리 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벼락도 있는데 이것을 ‘마른벼락’이라고 합니다. 관용구 ‘마른벼락을 맞다’ 또는 ‘마른벼락이 떨어지다’는 ‘갑자기 뜻밖의 재난을 당하다’의 뜻입니다.
또 속담 ‘대낮에 마른벼락’은 ‘뜻밖의 일로 당한 화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청천 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뜻이지요.
‘벼락’이라는 말이 들어간 표현은 대부분 ‘재난’이나 ‘불행’과 관련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앉은벼락’과 ‘누운벼락’ 같은 것이 있는데, 둘 다 ‘생각지 않게 갑자기 당하는 큰 불행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동사 ‘앉다’, ‘눕다’와 연결된 표현임을 생각하면 이 표현들이 왜 갑자기 당하는 큰 불행을 뜻하는지 연상하실 수 있겠지요.
반면에 재난이나 불행과 관계없는 ‘벼락’도 있는데, ‘갑자기 한꺼번에 생긴 많은 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돈벼락’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