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많이 부르던 동요 가운데 윤석중 작사, 홍난파 작곡의 ‘퐁당퐁당’이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이 동요의 가사를 보면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이렇게 시작되는데요, 아마 여러분도 이 동요를 많이 불러 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마지막 부분은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여 주어라.’로 끝납니다. ‘간질여 주어라’에서 ‘간질여’는 동사 ‘간질이다’에서 나온 것으로, ‘살갗을 문지르거나 건드려 간지럽게 하다’를 뜻합니다. 예전에는 ‘간지럽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로 ‘간질이다’만이 표준어였지만 지금은 ‘간지럽히다’ 역시 표준어로 인정되고 있지요.
‘간지러운 느낌’을 ‘간지럼’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주로 ‘간지럼을 타다’나 ‘간지럼을 태우다’와 같이 씁니다. ‘간지럽다’와 관련된 표현 중에는 ‘간지라기’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남의 몸이나 마음을 잘 간지럽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손으로 몸을 건드리거나 문질러서 간지럽게 하는 짓’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간질밥’이라고 하고, 뒤에는 주로 동사 ‘먹이다’와 함께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바다는 바위를 간질밥 먹이려는 듯 끊임없이 달려든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