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맞춤법을 혼동하기 쉬운 표현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어떤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말할 때 ‘그 사람 말은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는데, 여기서 ‘당최’는 어떻게 표기하는 것이 맞을까요?
‘당최’는 원래 ‘당초(當初)’라는 한자어 뒤에 조사 ‘에’가 붙은 것으로, 이 ‘당초에’가 줄어서 ‘당최’가 된 것입니다. ‘당초’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이라는 뜻인데, 이 말은 주로 부정의 뜻이 있는 말과 함께 쓰여서 ‘도무지’나 ‘영’이라는 뜻을 나타내지요. ‘무슨 소린지 당최 모르겠다.’ 또는 ‘말을 안 하니 당최 그 속을 알 수가 있어야지.’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글자로 쓸 때는 두 번째 음절을 ‘초’에 ‘ㅣ’를 붙여서 씁니다.
그리고 기껏 해 보아야 겨우 공상에 지나지 않는 생각이라는 뜻으로 말할 때 ‘그것은 한갓 공상에 지나지 않는 생각이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갓’은 무슨 뜻이고 또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한갓’은 ‘다른 것 없이 겨우’ 또는 ‘기껏 해 보아야 겨우’라는 뜻의 부산데요, 두 번째 음절은 ‘가’ 밑에 ㅅ 받침을 씁니다. 예를 들어 ‘아내는 나의 걱정을 한갓 기우(杞憂)로밖에 여기지 않았다.’와 같이 말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