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뜻풀이를 듣고 거기에 해당하는 표현을 맞히는 문젭니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한껏 벌린 거리’를 뜻하는 2음절로 된 고유어 명사는 무엇일까요?
출연자의 답에 ‘한 뼘, 지뼘’ 그리고 ‘쥐뼘’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정답은 ‘지뼘’입니다.
‘뼘’은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완전히 펴서 벌렸을 때에 두 끝 사이의 거리’를 말합니다. 그래서 ‘뼘을 재다’나 ‘뼘이 크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그리고 ‘뼘’은 ‘엄지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힘껏 벌린 길이’라는 뜻도 있는데, 이것을 ‘장뼘(長-)’이라고도 합니다. ‘장뼘’에서 ‘장’은 한자의 ‘길 장(長)’자이고 ‘뼘’은 고유어 표현입니다.
참고로 출연자의 답에 나왔던 ‘한 뼘’은 한 단어가 아니고 수 관형사 ‘한’ 뒤에 의존명사 ‘뼘’이 온 것이므로 띄어서 씁니다.
그리고 ‘쥐뼘’은 ‘짧은 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한껏 펴서 벌렸을 때의 길이’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