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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잠자리, 금줄

2019-11-25

ⓒ Getty Images Bank

우리말 속담에 ‘잠자리 나는 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잘 차려입은 여자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요, 이 속담에서 말하는 ‘잠자리’는 곤충의 이름으로 하나의 단일 명삽니다. 


그런데 표기상으로는 똑같이 ‘잠자리’라고 쓰지만 ‘잠자리[잠짜리]’로 발음하는 표현도 있습니다. ‘잠자리가 불편하면 쉽게 잠들지 못한다.’고 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여기서 말하는 ‘잠자리’는 ‘누워서 잠을 자는 곳’을 뜻합니다. 이 경우는 ‘잠’이라는 명사와 ‘자리’라는 명사가 합해서 이루어진 복합 명사로, [잠짜리]라고 두 번째 음절을 된소리로 발음합니다.


우리말에는 이처럼 글자의 모양은 같아도 어떤 것은 평음으로 발음하고, 또 어떤 것은 된소리로 발음해서 그 뜻이 달라지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금줄’을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평음으로 발음하는 [금줄]은 ‘금으로 만든 줄’ 또는 ‘금이 나는 광맥’을 뜻하고, [금쭐]이라고 된소리로 발음하면 ‘부정한 것의 침범이나 접근을 막기 위하여 문이나 길 어귀에 건너질러 매거나 신성한 대상물에 매는 새끼줄’을 뜻합니다. 예전에 아이를 낳았을 때나 장 담글 때 또는 신성 영역을 나타내고자 할 때에 사용하던 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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