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순발력 있게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눌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을 기운차게 거침없이 하는 사람을 두고 ‘입심이 좋다’, ‘입심이 세다’와 같이 표현하지요. ‘입심’은 ‘기운차게 거침없이 말하는 힘’을 뜻하는데, 여기서 ‘심’은 ‘힘이라는 말에서 온 것입니다.
또 ‘말발’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 ‘말발’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이라는 뜻입니다. ‘말발’은 둘째 음절을 [빨]이라고 된소리로 발음하다 보니까 글자로 쓸 때도 ‘ㅃ’으로 쓸 때가 많지만, 이것은 ‘ㅂ’으로 써야 합니다.
‘말발’에서 ‘-발’이라는 것은 몇몇 명사 뒤에 붙어서 ‘기세’나 ‘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삽니다. 이와 같은 예로 ‘끗발’이 있는데, 이는 ‘노름 따위에서, 좋은 끗수가 잇따라 나오는 기세’라는 뜻도 있고 ‘아주 당당한 권세나 기세’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리고 접미사 ‘-발’은 ‘효과’의 뜻을 더하기도 합니다. ‘약발’이나 ‘화장발’ 같은 표현을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약발’은 ‘겉으로 나타나는 약의 효험’이라는 뜻으로, ‘약발이 받다’ 또는 ‘약발이 좋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또 ‘화장발’은 ‘화장을 하여 실제보다 예쁘게 보이는 효과’를 말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