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우리 주변에서 양장점이나 양복점 같은 곳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장에서 대량으로 옷을 만드는 시대로 바뀌어 감에 따라 이제는 양장점과 양복점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양장점이나 양복점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옷감이나 디자인으로 몸에 잘 맞도록 옷을 맞춰서 입을 수 있었는데, 이와 같이 ‘몸에 맞추어 지은 옷’을 ‘맞춤옷’ 또는 ‘주문복(注文服)’이라고 합니다. 이와는 달리 ‘특정한 사람을 위해 맞춘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준 치수에 따라 미리 여러 벌을 지어 놓고 파는 옷’을 ‘기성복(旣成服)’이라고 하지요.
‘기성복’을 다른 표현으로는 ‘장내기옷’이라고도 합니다. ‘장내기(場--)’란 말은 ‘주로 수공업자가 시장에 내다가 팔기 위해 만든 물건’을 뜻합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미리 만들어 가게에 내놓고 파는 물건’을 뜻하는 ‘가게내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참고로 앞서 말씀드린 ‘장내기’에는 ‘대강대강 만든 물건’이라는 뜻도 있는데, 이와 비슷하게 ‘가게에 내다 팔기 위해 날림으로 만든 물건’을 뜻하는 ‘전내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여기서 ‘전’은 ‘어물전(魚物廛)’이나 ‘육의전(六矣廛)’ 같은 표현에서도 쓰이는 ‘가게 전(廛)’자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