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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인 냄새 없애기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1-21

노인 냄새 없애기
어르신을 모시고 사는 집에 가면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서 냄새가 난다고 가까이 가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서나 특유의 냄새가 난다. 몸에서 냄새가 나기도 하고 입이나 호흡을 통해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이런 냄새는 그 사람의 위생상태, 질병상태, 식생활습관에 따라 다르게 발생한다. 몸에서 나는 냄새는 대부분 땀샘이나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체액에 의해 발생하고 입냄새는 입안의 건강상태나 질병 때문에 호흡을 통해서 발생한다. 이러한 냄새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불쾌한 냄새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지만, 심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은 대개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몸냄새는 나이가 들수록 대체로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노년기 몸냄새의 원인
우선, 노화현상 자체가 냄새를 더 많이 나게 한다. 나이가 들면 소위 노네날이라는 물질이 많이 분비되면서 노인 특유의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인데, 일본의 시세이도 연구소의 연구결과로 확인되어 피부학 저널에 발표된 바 있다. (피부학 탐구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이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후에만 이 물질이 분비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나이가 들면 몸의 구성성분에 변화가 발생하는데, 가장 큰 변화는 근육 성분과 수분이 줄어들고 지방성분이 많아진다. 그만큼 피하지방이 많아지기 때문에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체액에 지방성분이 많아지며, 이것이 불쾌한 몸냄새를 많이나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노넨알데하이드 성분).

둘째, 입냄새가 심해질 가능성도 노인에게는 더 많다. 나이가 들수록 침분비가 줄어들어 입이 많이 마르는데, 입안에 침분비가 적으면 입냄새가 더 많이 난다. 또 면역기능이 젊은 사람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입안이나 잇몸에 염증이 생길 위험도 높다. 그리고 치아가 부실하여 충치나 치주염이 생길 가능성도 많고, 이가 빠지면 틀니를 하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관리가 부실하면 입냄새를 많이 나게 한다.

셋째, 노인분들은 각종 질병을 복합적으로 앓고있는 경우가 많다. 각 질병은 조금씩 독특한 냄새를 일으키게 되며, 여러 가지 질병을 한꺼번에 앓고 있으면 그만큼 냄새가 심해질 위험이 높게 되는 것이다.

넷째, 가장 불쾌한 냄새의 하나가 지린내인데, 노인에게는 소변을 지리게 되는 요실금이란 병이 매우 흔히 발생한다. 따라서 몸이나 옷에 소변을 조금씩 묻히게 되어 퀴퀴한 지린내가 날 가능성이 매우 많다.

다섯째, 체온조절이 잘 안되어 대부분의 노인분들은 추위를 많이 타므로, 실내 환기를 게을리하는 경향이 있고 옷을 두텁게 입어 신체 환기도 그만큼 부족하므로 냄새가 몸이나 옷에 배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여섯째, 체력의 약화로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혼자서 쉽게 목욕을 하지 못한다. 자주 몸을 움직이므로써 땀 배출을 많이 시키고, 햇볕을 쬐어 체액의 순환이나 몸과 의복의 소독이 되도록 하여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몸에 냄새가 계속 쌓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노인냄새는 불쾌한 냄새일까?
나이 때문에 생기는 순수한 노인냄새 그 자체는 결코 불쾌한 냄새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연구센터(Monell Chemical Senses Centre)에서 20~30대, 40~50대, 70대이상 사람들을 대상으로 5일간 겨드랑이에 헝겊을 대고 냄새를 모은 후, 사람들에게 냄새를 맡게 한 뒤 어느 쪽이 더 강하고 불쾌한지 확인하는 연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젊은이, 중년층, 노년층의 냄새 가운데 나이든 이들의 냄새일수록 더 분명하고 독특한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오히려 그 냄새가 덜 진하고 불쾌감도 덜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Public Library of Science.2012)

따라서 노인냄새가 불쾌하고 역겨운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함께 겹쳐진 다른 냄새 때문에 이상하고 역겨운 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이것은 노인냄새 자체보다는 입냄새나 지린내, 질병에 의한 냄새 등일 가능성이 높다. 즉, 스스로 몸을 청결하게 하려고 노력한다면 몸에서 불쾌한 냄새는 완전히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노년기 몸냄새를 줄이는 방법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신체 위생(목욕이나 샤워 및 양치질), 햇빛, 환기 3가지이다.

1) 최소한 이틀에 한번 이상 전신을 중성비누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2) 양치질은 하루 2번 이상 하여야 하며, 틀니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밤에 주무실 때는 틀니를 빼어 깨끗한 물에 담가 두도록 한다.
3) 옷을 자주 갈아입는다. 빨기가 힘들다면 햇볕에 말리는 것이 매우 좋다. 이불이나 요 등의 침구류도 마찬가지이다.
4) 실내를 자주 환기시키고 가급적 노인분들이 거주하는 방은 햇볕이 잘드는 곳으로 해야 한다. 추위를 많이 타서 환기를 잘 안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실내를 따뜻하게 해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5) 필요하다면 각종 탈취제나 아로마 향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질병관리를 철저히 한다.
7) 바깥 출입을 자주하고 햇볕을 쬐면서 산책을 하면 냄새제거가 잘된다.
8) 물을 자주 마신다. 수분부족은 냄새를 더 많이 나게 하기 때문이다.
9) 운동을 자주하여 몸속에 지방질이 쌓이지 않도록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노폐물이 잘 빠져 나가도록 한다.
10) 흡연을 금하고 음주를 줄이며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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