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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적(敵)인가?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3-04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적(敵)인가?
요즘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도 40대이후 성인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이상소견 중의 하나가 소위 ‘고지혈증’이라는 병이다. 이 고지혈증이라는 병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기름기가 정상수치보다 높아져 있는 병을 말한다. 갑작스런 사망을 일으키는 급사의 가장 큰 원인이 심장병이고, 이 중에서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같은 관상동맥질환이 대부분인데 이 병은 주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기름기가 혈관에 쌓이는 동맥경화에 의해서 생긴다. 그래서 요즘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최대의 적으로 천대받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고지혈증이란?
피검사를 하여 혈액속에 기름기가 정상치보다 높아져 있으면 의사들은 고지혈증이라는 진단을 붙인다. 이 기름기는 크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라는 두 가지로 구분되며 이 두 가지 기름기는 모두 너무 높으면 동맥경화, 뇌졸중(중풍), 고혈압, 지방간 등의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정상수치는?
우리 몸 속의 기름기는 크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두 가지라고 하였다. 콜레스테롤은 또한 고밀도(HDL)-콜레스테롤과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의 두 가지로 나눈다. 이중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는 해로운 콜레스테롤이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동맥경화를 막아주는 이로운 기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성인을 대상으로 피검사를 했을 때 이들 기름기 각각의 바람직한 수치의 범위는 공복상태에서 검사했을 때, 전체(총) 콜레스테롤은 150-220㎎%, 중성지방은 100-200㎎%, 고밀도(HDL)콜레스테롤은 40㎎%이상,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은 130㎎% 이하를 유지하여야 좋다. 혹시 최근에 검사를 받아보신 분들은 기억을 되살려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라. 만약 이 수치보다 높은 경우, 즉 총 콜레스테롤이 220을 넘고 중성지방이 200을 넘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40이 안되고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130을 넘어서 있다면 여러 가지 노력으로 수치를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낮을수록 건강에 좋은가?
사실 고지혈증에 의해 생기는 병들은 심장병이나 중풍과 같이 위험한 병들이 많다. 그래서 검사를 받은 사람들 중에 고지혈증이라고 진단을 받은 분들은 기름기의 수치를 낮추기 위하여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 육식은 입에도 대지 않으려고 하고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계란이나 오징어, 새우 등의 해물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시중에 나도는 약이나 민간요법도 써보는 분들도 많다. 몰론 심한 고지혈증 환자들은 이렇게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실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기름기에 대한 요즘 우리들의 관심이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특히 나이드신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낮을수록 건강에 좋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지방질이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은 매우 많으며, 따라서 적절한 수치로 유지해 주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우리의 몸이 피로를 이기고 원할하게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가장 중요한 물질인 호르몬은 콜레스테롤을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진다. 또 세포가 성장하고 재생되기 위해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콜레스테롤이다. 이렇게 중요한 지방질을 무턱대고 낮춘다면 항상 피로감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도 쉬우며, 너무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오히려 사망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은 분들은 오히려 수치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검사결과에서 콜레스테롤이 별로 높지 않은 경우이거나, 오히려 정상수치보다 낮은 경우라면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수치를 낮추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우리나라 노인분들은 대부분 이러한 지방질 수치가 너무 낮은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고지혈증을 치료해야 할 경우는?
동맥경화와 심장병이 잘 생기는 위험요인들이 몇가지 있는데, 이런 위험요인이 있는 분들은 열심히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다. 그 위험요인은 가족 중에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의 심장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분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만한 경우, 담배를 피우는 경우, 고혈압이 있는 경우 등이다. 이런 조건이 있는 분들은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 외에도 총 콜레스테롤이 250이상으로 너무 많이 높아진 경우,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160이상으로 너무 높은 경우, 반대로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35이하로 너무 낮은 경우, 중성지방이 300이상으로 높은 경우에는 치료를 즉시 받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식이요법이나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며, 그래도 높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된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밝혔듯이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은 것도 높은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나이드신 노인들에게는 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들이 높은 사람들보다 수명이 더 짧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말은 우리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활력을 유지해주고,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콜레스테롤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평소에 건강한 음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콜레스테롤의 수치에 대해 별로 걱정을 하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이라고 피할 필요가 없다. 특히, 피검사 결과에서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왔다고 해도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다면 별로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몸에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높이려면 꾸준한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등푸른 생선이나 식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하면 된다. 중성지방은 과식을 삼가고 음주를 절제해야 적어진다. 그러나 채소나 나물이 많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식단에서는 적당하게만 섭취하면 고지혈증의 위험은 그렇게 높지 않으므로 ‘중용’의 도리만 잘 지킨다면 무엇이 걱정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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