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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불안증과 공황장애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3-25

불안증과 공황장애
현대사회는 경쟁이 심하다. 어린 때부터 성적 때문에 남들과 경쟁하고, 어른이 되어도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나 번듯한 내집 장만을 하고 자식들 잘 먹이고 예쁘게 키우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세상살이를 바쁘고 힘겹게 살아간다. 이런 현대사회에서 점차 많아지는 병이 신체적인 질병보다는 정신에서 발생하는 병이고 그 중에서도 흔한 것이 불안증이다.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의해 자주 발생하는 불안증을 극복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위해 필수조건이 되어 버린 것이 요즘이다.

불안증이란?
불안증은 원래 위험에 처했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 경고증상을 말한다. 어두운 밤중에 길에서 강도를 만났다고 생각해보라.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과 몸에 진땀이 흐른다. 눈동자가 커지면서 숨이 막힐 것이다. 이런 증상이 곧 불안증상이다. 이런 불안증상은 위험을 벗어나려는 신체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아주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런 반응은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평소에 낼 수 없던 힘을 만들어 준다. 그러나 이처럼 눈에 띄는 분명한 이유도 없는데 불안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흔히 있다.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불면증이 생기며, 밥맛도 없어지면서 두통에 시달리는 증상이 생긴다.

불안증의 형태
그 정도에 따라 세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전반적으로 뭔가 걱정스럽고 쫓기는 기분에 시달리는 일반불안장애가 있고, 갑자기 심한 불안증상이 생겨서 꼭 죽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공황장애가 있으며, 그보다 증상도 심하고 특별한 불안의 대상-예를 들면, 좁은 공간이라든지 사람이 많은 곳 등-이 있는 공포증이 있다.

일반불안장애(범불안장애)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만사가 걱정스럽고 두려운 증상이 생기는 것을 불안장애라고 한다. 예를 들면, 자식이나 남편이 건강한데도 불구하고 아파서 입원하면 어떡하나,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나한테 무슨 변고가 생기지 않을까 등등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걱정이 많아지는 증상을 말한다. 중년 이상의 여성들에게 많이 생긴다. 나타나는 증상은 항상 근육이 긴장이 되어 뻣뻣하게 당기고, 손발이 떨리기도 하고, 숨이 찬 증상이 생겨 한숨을 자주 쉬게 되고, 입이 마르며, 어지럽거나 안절부절하게 되고, 구역질이 자주 나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불안증이 조금더 심한 형태이다. 아주 싫어하거나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상황에서 주로 증상이 시작되지만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이 막히는 듯하고 심장이 마구 뛰면서 어지럽고 곧 정신을 잃고 쓰러질 것 같으며 ‘이러다가 내가 죽는구나’하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을 공황장애 발작이라고 한다. 이런 증상이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몇시간씩 지속되기도 한다. 공황장애의 증상으로는 손발이 떨린다,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다, 가슴이 막힌 듯 조여오거나 아프다, 심장이 방망이질을 하듯 마구 뛴다, 어지럽고 현기증이 생긴다, 온몸이나 얼굴에 진땀이 난다, 사지가 떨린다, 토할 것 같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몸이 떨린다, 설사가 난다, 머리가 아프다, 꿈을 꾸는 듯 몽롱하다, 미칠 것 같거나 죽을 것 같다 등의 증상이 생긴다.

공포증
공황장애보다 더 심한 것이 공포증이다. 증상이 심해서 몸이 얼어붙은 듯 꼼짝을 못하고 심하면 대소변을 지리는 경우도 있다. 공포증은 분명한 대상이 있다. 그 대상에 따라서 대인관계가 무서운 대인공포증, 사람들이 모인 곳이 무서운 광장공포증, 좁은 곳이 무서운 폐쇄공포증,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고소공포증 등이 있다. 공포증이라는 진단명은 정상적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정도라야 붙이게 된다.

불안장애가 생기는 이유
우리 몸속에서 주변환경에 대처하는 경보장치가 너무 예민해져서 별로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신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다. 평소에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나 충격이 생긴 경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이 허약해져 있는 경우에 자주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주변환경에 충격을 받을만한 사건이 계기가 될 때가 많다.

불안장애의 치료
불안장애는 치료가 가능하다. 이런 불안증상이 생긴 것을 단지 마음이 약해져서 그렇다고 참고 있으면 안된다.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심리상담을 거쳐 불안증의 숨어있는 원인을 찾거나 약을 복용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본인 스스로 불안증 해소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불안의 원인을 찾아보라. 불안증이 생긴 시간과 장소를 잘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당시의 환경에서 나에게 불안을 일으킨 원인을 찾아보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로 모색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위험한 일이나 걱정거리가 생길 것을 미리 걱정하려고 하지 말고 실제로 생길 일에 대해서만 집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마음을 느긋하게 이완시키는 방법들을 배우면 도움이 된다. 근육이완을 시키는 스트레칭 체조나 요가, 심호흡하기, 명상 등이 도움이 된다. 심호흡법은 방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한 손은 명치에 나머지 한 손은 가슴에 갖다 댄 상태로 하거나 편안히 앉은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쉬어 배가 약간 부풀어 오르게 하라. 몇초동안 숨을 참는다. 그런다음 길게 숨을 내쉬어 배가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이런 심호흡을 한번에 20회 정도 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잠을 충분히 자라.
술이나 커피 등을 삼가라. 술을 마시면 걱정거리가 사라지는 것 같지만 길게보면 더 악화시킬 뿐이다. 커피나 홍차, 탄산음료나 초콜렛에 들어있는 카페인도 불안증상을 더 나쁘게 한다. 의사의 처방없이 약을 함부로 복용하는 것도 해롭다. 가능하면 주변사람들과 애기를 많이 하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걱정이 될 만한 일을 피하지 말고 맞서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그런 일에 맞서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시작하는 것이 더 좋다. 그러다 보면 점차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실제로 힘든 일을 당해도 맞설 수 있다. 불안증이 막 생긴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숫자 거꾸로 세기같은 집중력이 필요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불안증이 생기는 것은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더 심각한 병이 되거나 몸을 다치게 하지는 않는 것이라는 것을 믿고 차분히 받아들이려는 태도도 필요하다. 자주 불안증이 생기고 견디기 힘들다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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