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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 수면장애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4-01

노년기 수면장애
세계보건기구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성인이 된 이후 건강노화를 저해하는 가장 중요한 10가지 질병 또는 건강문제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흡연, 음주, 스트레스, 운동부족, 영양불량, 수면부족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이 중에서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건강문제는 운동부족과 영양불량, 그리고 수면부족이다.
특히 한국 국민들은 유난히 부지런하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면 시간이 OECD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인데, 우리나라 성인의 수면 시간은 6시간 정도, 특히 청소년들의 수면 시간은 적정 시간에 비해 3~4시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면 습관도 잘못돼 성인 10명 가운데 7명이 12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드는 올빼미족이었다. 일본이나 홍콩 등 주변 국가와 비교해도 이같은 수면 장애 현상은 심각한 편이었고,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성인들은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은 피로를 회복시키며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활기찬 생활과 뚜렷한 기억력과 정신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동안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자는 것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잠을 잘자는 노인들은 질병발생이 적고 건강한 장수를 누리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러나 많은 노인분들이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몸이나 정신이 개운하지 못하고 하루종일 피로감에 시달리거나 낮 동안에 자주 졸리는 증상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노인 불면증의 원인
노년기 불면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노화에 따른 수면주기의 변화이다. 즉, 나이가 들면 초저녁에 졸리고 새벽에 잠을 깨게되는 현상이 생긴다. 특히, 이런 리듬을 결정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이것의 분비시간이 불규칙해지거나 분비능력이 감퇴하여 이런 양상이 더 심해진다.
둘째, 나이가 들면 직장생활이나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할 때보다 자질구레한 잡념과 걱정이 많아지면서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쉽게 발생하여 잠들기가 어렵거나 꿈을 많이 꾼다.
셋째,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병들이 많이 생기는데, 이런 병들이 몸을 아프거나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잠을 이루기가 힘들다.
넷째, 노인분들은 앓고 있는 병의 치료를 위해 약을 많이 드시게 되는데, 이런 약들중에 불면증을 일으키는 것들이 많다.
다섯째,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수면관련 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흔히 생기는 수면질환으로는 수면 무호흡증과 수면 운동장애가 있다.
여섯째, 노화에 따른 수면장애를 한번 경험하게 되면, 노인분들은 지레 잠을 못자게 될까봐 걱정부터 먼저 하게되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러한 불면증 걱정 자체가 더 잠을 못자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노인분들에게는 우울증의 발생위험이 높고, 밤과 낮 할 것 없이 낙상의 발생률도 높으며, 다른 질병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매우 많다. 불면증이 심하거나 오래되면 의사로부터 단기간 동안 불면증 치료제를 처방받아서 사용하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가급적 장기복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수면습관 지키기
불면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면습관을 올바로 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
바람직한 수면습관을 위해 권장되는 방법은,
- 규칙적으로 수면시간을 정한다. 즉,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깨는 습관을 들이고 가급적 오후나 이른 저녁에는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한다.
- 잠자는 방을 어둡게 하고, 너무 덥거나 춥게 하지 말고, 조용한 곳으로 정한다.
- 규칙적인 야외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잠자기전 3시간 이내에는 운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낮 동안에 가급적 햇빛을 많이 쪼이면 밤중에 더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햇빛을 많이 쬔 사람에게는 밤중에 더 많이 분비되는 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 식사조절을 잘 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적게 먹으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가급적 저녁을 가볍게 먹고 간단한 간식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 커피나 홍차, 콜라, 핫쵸코 같이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피한다.
- 잠자기 전에 너무 물을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밤중에 깨어 소변을 보게 되면 잠을 계속 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잠이 안온다고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담배는 잠을 못들게 하고, 술은 깊은 잠을 못자게 하고 쉽게 깨게 만든다.
- 만약 잠자려고 누웠을 때 15분 이상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으면, 천천히 100가지 속으로 헤아려보고 그래도 잠이 오지 않으면, 밖으로 나와 조용히 안정을 취하거나 가벼운 독서를 하면서 잠이오기를 기다린 다음 졸릴 때 다시 잠을 청하도록 한다.
- 밤중에 혹시 깨게 되더라도 다치거나 오래 깨어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너무 밝지 않은 탁상용 전등을 머리맡에 두고, 마실 물을 준비해두고 이동용 변기나 요강을 가까이 두는 것이 좋으며, 뜨거운 전기담요나 핫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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