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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황사와 미세먼지 주의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4-08

황사와 미세먼지 주의
해마다 호흡기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특히 요즘 같은 봄철에 부쩍 많아진다.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황사와 미세먼지의 증가 때문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는 겨울과 봄에 심하게 나타나는 뿌옇고 탁한 공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황사현상과 미세먼지 두가지가 있는데, 황사현상은 주로 초봄에서 여름사이에 몽골이나 중국의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바람이 멀리 바람에 실려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이고, 미세먼지는 일종의 스모그 현상인데 그 원인의 절반 이상이 중국지역으로부터 넘어오는 대기오염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요즘의 탁한 공기는 황사와 미세먼지 스모그가 함께 섞여서 발생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건강에 더 해로운 것은 미세먼지 스모그이다.
원래 스모그는 대기오염인 연기(smoke)와 안개(fog)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지만, 흔히 자동차와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으로 인해 오염된 공기를 말한다. 1900년대 초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영국에서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가 안개와 1000명 이상의 호흡기 질환 악화에 따른 사상자가 생기면서 유명해진 용어이기도 하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도 스모그가 많았던 지역 중의 하나인데, 이곳의 스모그는 주로 자동차 매연과 안개가 뒤섞여 발생하는 스모그이다. 이제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매연방지와 환경보호 노력으로 스모그가 잘 발생하지 않게 되었으나, 현재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스모그가 발생하는 곳이 중국이다.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공장과 자동차에서 매연이 심하고, 거기에 더하여 집집마다 석탄을 이용하여 난방을 하기 때문에 겨울에 가장 심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이것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번져오고 있기 때문에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의 종류
공기 중의 먼지는 흔히 크기에 따라 구분하는데 호흡기질환의 위험이 높은 것은 주로 10마이크론보다 작은 미세먼지가 문제가 된다. 머리카락 굵기 정도가 10 마이크론이다. 100마이크론 보다 큰 먼지는 눈, 코, 인후부에 자극증상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호흡기관 속으로 들어오지는 못한다. 20 마이크론 이상의 먼지는 목과 기관지까지는 들어오지만 폐까지 침투하지는 못한다. 폐속으로 침입하는 먼지는 대개 10마이크론 이하의 먼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특히 이중에서도 2.5 마이크론 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는데 이 정도 크기의 초미세먼지는 폐를 통과하여 바로 혈액속에까지 파고들 수 있다.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문제
먼지를 크기에 따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처럼 크기에 따라 호흡기에 대한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황사같은 흙먼지는 비교적 크기가 큰 편이지만, 먼지크기가 작을수록 단순한 흙먼지가 아니라 매연 때문에 생긴 공해물질이고 여기에는 각종 질소화합물, 황산화물이나 비소, 카드뮴, 납 같이 인체에 매우 해롭거나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중금속이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건강에 가장 해로운 것은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영향은 당연히 호흡기 문제인데, 미세먼지의 농도가 80마이크로그램 이상이면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120을 넘어서면 건강한 사람들도 오래 노출되면 이상증상을 느끼게 된다. 기관지에 자극을 주면서 수축을 일으켜 기침과 가래, 숨가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평소에 천식이나 기관지염,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분들은 훨씬더 증상이 심하다.
그리고 미세먼지는 폐질환 뿐만 아니라 심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호주 멜버른 모니쉬대학교의 연구팀이 심장 발작을 일으킨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가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심장발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지역의 사람들보다 평균 4% 높은 것으로 확인하여, 초미세먼지(PM2.5)의 증가와 심장발작 사이에 직접적인 연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 이유는 초미세먼지가 폐를 뚫고 혈액까지 파고들면서 심장병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세먼지와 폐렴 사이에도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보고도 많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미국 호흡기의학잡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폐렴으로 입원할 위험이 2배 더 높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폐렴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의 혈액에서 공기오염 물질의 수치가 높고, 초미세먼지가 실제로 혈액에서 직접 검출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야외활동을 삼갈 것
미세먼지는 매우 그 크기가 작아서 아주 밀폐가 잘되는 창문이 아니라면 실내에서도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또 외출하고 들어온 사람들의 옷에도 많이 달라붙어 있어서 실내에 있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직접 호흡기로 들어오는 양은 적으니까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주의보 발령이 있다면 실내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
야외활동을 해야 할 때에는 마스크(황사마스크), 보안경, 모자를 꼭 착용하기를 권하고 자주 손과 얼굴을 씻어야 한다.

미세먼지가 많을 때라도 환기는 자주 할 것
미세먼지가 많다고 또 춥다고 너무 창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환기를 못하는 것도 실내공기 오염의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가습기를 틀어서 실내 습도를 높이면 먼지가 가라앉게되니까 좀 도움이 될 것이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오히려 먼지가 더 씻겨나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두시간에 한번씩은 잠깐씩 환기를 하는 것이 더 낫다.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질환 예방 방법
가장 중요한 것이 목이나 기관지, 코속의 점막을 보호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 제일 좋은 것은 물이다. 그냥 식수를 많이 드시는 것도 좋지만, 따뜻한 차 특히, 유자차나 모과차 같은 약간 신 맛이 도는 차가 좋고, 황산화비타민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E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를 위해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흔히 먼지를 많이 마시면 삼겹살이 좋다고 많이 먹는데 이것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미네랄과 항산화물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오메가3가 많은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금속이나 미세먼지에 의한 기관지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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