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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 청력감퇴(노인성난청)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6-10

노년기 청력감퇴(노인성난청)
우리나라 통계자료를 보면 난청 환자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4.8%씩 증가했다고 한다. 전체 연령대 중 60대 이상이 44.5%를 차지해 가장 컸고, 그 다음은 50대 17.1%, 40대 11.5% 순의 비중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 이상 연령대 비중이 가장 높다는 말이어서 노인성 난청 환자의 증가 추세가 심하다는 말이다.

잘 경험하시다시피 나이가 들면 귀가 어두워진다. 65세에서 80세 사이에는 대략 1/3의 노인분들이, 80세를 넘어서면 절반정도에서 소리가 잘 듣지 못하게 된다. 청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화현상의 하나이긴 하지만, 귀가 잘 안들린다는 것은 매우 불편한 증상인데다, 가족간의 대화나 전화통화 소리도 잘 못 듣게 되면서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고 청각적인 자극이 줄어들어서 기억력저하와 치매의 위험도 높이기 때문에 그냥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노인성 난청은 대책이 없는 것이 아니므로 증상이 생기면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성 난청의 초기증상
- 전화를 받았을 때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 두세명이 함께 얘기하고 있을 때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 TV를 볼 때 예전에 비해 소리를 크게 틀어서 다른 사람들은 시끄럽다고 한다
- 식당이나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는 장소에서는 잘 안들려서 대화가 어렵다
- 남들이 얘기하는 것이 웅얼거리는 듯이 들린다
- 여자나 아이들이 말을 할 때에 더 알아듣기 힘들다

노인성 청력감퇴의 원인
나이가 들면 청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가장 중요한 것은 노화현상이지만, 그 외에도 귀지의 발생이 나이가 들수록 더 많아지고, 살아오면서 혹시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을 많이 한 분들은 소음성 난청이 잘 생기는데, 이것은 노인성 난청을 더 빨리 생기게 한다. 그리고, 젊었을 때 중이염을 자주 앓았거나, 심장병, 뇌졸중, 뇌손상, 암, 몇몇 약물복용 등이 모두 청력을 더 심하게 떨어지게 하는 원인이다. 유전적인 소인도 있어서 부모님이나 가족중에 노인성 난청이 일찍 생긴 경우가 있는 가족에게 노인성 난청의 발생율이 높다.

노년기 청력감퇴와 함께 잘 생기는 증상들
이명(귀울림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청력감퇴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노화과정으로도 이명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뚜-하는 전화 신호음이나 귀뚜라미 울음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등이 흔하다. 이명도 역시 소음에 노출이 많은 분들에게 자주 생기고, 약물치료의 부작용,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이명증상은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으며, 나이가 많아지면서 좀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명 치료는 쉽지는 않지만, 몇몇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이명 때문에 힘든 분들은 약하게 라디오 소리를 계속 틀어놓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는 방법을 쓰면 이명증상을 줄일 수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거나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 이명은 더 심해지므로 피하여야 한다. 또한 나이 든 분들은 귀지가 젊은 사람들보다 잘 생기고 쉽게 빠져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 진찰을 받아서 귀지 청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그냥 귀를 후비는 것은 귀속을 다치게 할 수가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은데, 오랫동안 딱딱한 귀지가 귀를 틀어막은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나 글리세린 같은 것을 귀에 약간 흘려 넣어서 귀지를 흐물흐물하게 만든 후 빼내면 쉽다.

노인성 난청이 생겼을 때의 대책
- 잘 안들리는 현상을 숨기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귀가 잘 안들린다고 미리 말해 둘 것
- 내 얼굴을 똑바로 보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달라고 하되, 소리치지는 말라고 요구할 것
- 남들의 얘기소리에 신경을 집중하여 기울여 듣고 표정이나 제스처를 함께 볼 것
- 잘 못알아 들었으면 다시 얘기해 달라고 요구할 것

치료방법
근본 치료법은 없으므로 다음과 같은 보조수단을 이용하시기를 권한다.

보청기
귀속이나 귀뒤쪽에 집어넣거나 걸수있도록 되어 있는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장치이다. 그러나 그냥 단순한 보청기는 들리는 모든 소리를 한꺼번에 크게 하기 때문에 주변의 소음도 시끄럽게 들리게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맞추는 것이 더 편안하다. 가장 큰 부작용은 보청기를 건드리거나 소리가 서로 잘 맞지 않을 때 삑-하는 소음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몇주간 사용하면서 사용법을 잘 익히면 그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갈아 넣어주어야 한다.

소리 증폭기
보청기가 없어도 전화나 TV나 라디오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도 있다. 아이들이 음악을 들을 때 귀에 꽂는 것과 같은 리시버를 꽂으면 소리가 크게 들리도록 하는 장치이다. 이런 것을 이용하면 TV나 라디오 볼륨을 크게 하지 않아도 잘 들을 수 있다. 이런 비슷한 장치는 영화관나 교회나 공연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청각장치 삽입술
만약 청력저하가 매우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인공 청각장치(인공와우) 삽입술을 받을 수도 있다. 이것은 작은 전자장치를 귀 뒤쪽의 피부밑에 심어주는 수술인데, 여기에서 감지된 소리는 손상된 청신경을 대신하여 뇌속으로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전혀 듣지 못하던 사람들이 이런 수술치료로 들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완전히 청각이 망가져서 귀머거리인 경우에는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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