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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와상(드러눕기) 예방하기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6-17

와상(드러눕기) 예방하기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이미 80세를 넘어서 OECD 국가 평균치보다 더 길지만, 지금 노년기에 접어든 분들 중 많은 분들은 90살 이상 살 수 있는 분들이 많으니 정말 장수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죽을 때까지 드러눕지 않고 혼자 잘 걸어다니면서 활발하게 사는 것이 모든 노인 분들이 바라는 삶이다. 나이가 아주 많이 들어서 활발한 생활까지는 아니라도 혼자서 옷입고 목욕하고 식사하고 대소변보고 걸어다닐 수는 있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왜 어떤 분들은 나이 90-100살이 되도록 활발한 일상생활을 하고 살지만, 어떤 분들은 나이 70도 안되었는데도 몸을 잘 못 움직이고 남들의 수발을 받으며 사는 것일까?
미국 내과학회지에는 이런 차이의 이유를 확인해보기 위해 11,000여명의 노인 분들을 추적관찰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노년기 와상을 유발하는 노인병증후군
이 연구에서 확인한 결과 노년기에 와상상태에 빠지게 되는 노년기 증후군으로 7가지가 제시되었다.
첫째는 손상을 입을 정도의 낙상이다. 팔이나 다리의 뼈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다칠 정도로 심하게 넘어져 다치는 것이 와상을 일으키는 제일 중요한 원인이 된다.
둘째는 요실금이다. 소변을 잘 조절하는 능력이 있는 분들은 와상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적지만, 소변을 자주 지리거나 심한 경우에 기저귀를 차거나 소변줄을 꽂아야 할 정도라면 오상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셋째는 너무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것이다. 자주 말씀드리는 것처럼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는 분들은 오히려 약간 통통한 경우보다 더 위험하고 뚱뚱하다고 노년기에 함부로 살을 빼려고 금식을 하는 것은 그만큼 와상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넷째는 심한 어지럼증이다. 평소에 어지럼증이 심한 노인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에 비해 드러눕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다섯째는 시력이 나쁜 분들이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시력이 나빠지게 되지만, 사물을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시력이 많이 나빠지면 와상이 되기 쉽다.
여섯째는 청력손실이다. 역시 노화에 의해 청력이 나빠지기 마련이지만, 여러 가지 노력을 통하여 잘 들으려고 노력하여야 와상상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곱째는 인지기능 저하 즉, 치매의 발생이다. 치매가 생기면 당연히 와상에 빠지기 쉽다.

노인병증후군의 유병률
이런 노인병 증후군들은 현재 노인분들에게는 얼마나 흔히 겪는 증상일까? 조사결과 미국의 노인들 중에서 이 일곱가지 노인병 증후군 중에서 한가지도 가지고 있지 않은 노인분들은 전체 노인중에서 채 절반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떨까? 보건사회연구원의 2005년도 전국 노인조사결과로 추정해보면 우리나라도 대략 50%정도로 미국과 비슷하다.
따라서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노인병증후군을 가진 분들이 전체 노인의 50%나 되고, 일곱가지 노인병 증후군 중에서 두가지 이상을 가진 분들은 30% 정도, 3가지 이상을 가진 분들이 20% 정도나 된다.

흔히 생각하기에는 노년기 건강을 위해서는 지금 내가 앓고있는 병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우리나라 노인분들 중에는 온갖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 워낙 많긴 하지만, 앓고 있는 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노인병 증후군이 발생하는가 아닌가가 와상상태에 빠지느냐 아니냐에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따라서 앓고 있는 병을 꾸준히 잘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그런 병의 합병증 때문이든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든 위의 일곱가지 노인병 증후군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노년기 건강을 위해서는 제일 중요하다.

노인병 증후군과 와상의 관계
낙상, 요실금, 저체중, 어지럼증, 시력장애, 청력장애, 인지기능장애의 일곱가지 노인병 증후군들이 와상과 관련되는 연관성을 보면 이런 증상을 잘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노인병 증후군이 전혀 없는 노인분들에 비해서 한가지 증상을 가진 분들은 2배, 두가지 가진 분들은 3.5배, 3가지 이상 가진 분들은 7배 정도 자리보전하고 드러누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미국의 이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어서도 드러눕지않고 혼자 움직이고 생활하는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싶다면 노인병 증후군을 막아내고 치료해야 한다. 도대체 어찌 하라는 것인가?

노인병증후군 예방법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요실금을 막기 위해서는 골반근육 단련운동을 자주하고, 방광염이나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저체중을 막기 위해서는 영양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세끼 식사를 하려고 애쓰고 밥맛을 잃으면 의사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그 원인이 다양하므로 반드시 진단을 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다. 귀 속의 평형기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으므로 자주 심한 어지럼증이 생기고 이명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진찰을 받아봐야 하고,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린다면 뇌에 이상이 잇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시력장애는 백내장, 녹내장, 노인성 망막변성 등이 원인이므로 확인후 조기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다.
청력이 떨어지면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보청기를 활용하여 청력교정을 하여야 한다.
인지기능장애, 기억력 감퇴가 있으면 치매검진이나 기억력 검사를 받은 후 이에 대한 회복치료 노력을 하여야 한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단지 질병치료에만 신경을 써서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종합적인 노인건강증진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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