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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인의 손떨림증(본태성 진전)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7-01

노인의 손떨림증(본태성 진전)
-68세 되신 어르신 한분이 손이 많이 떨린다고 외래를 방문하였는데, 몇 년 전에 학교 선생님을 하시다가 은퇴를 하시고, 가끔 자원봉사 교육을 하고 계신다고 하였다. 작년쯤부터 칠판에 글을 쓰려고 하면 손이 떨려서 글쓰기가 어렵다고 하셨고, 요즘은 머리도 조금씩 흔들게 되었다고 하셨다. 이렇게 손이 떨리는 증상은 젊어서부터 조금씩 있었으나 심하지 않았고, 술을 마시면 떨리는 증상이 줄어든다고 하였다. 남동생이 있는데, 그 동생도 같은 증상이 있다고 하였다-

1970년대, 유명한 코미디언 배삼룡씨는 구부정한 허리에 고개와 손을 유난히 떨며 돗수 높은 안경을 끼고 걸핏하면 넘어지는 연기를 하여 웃음을 자아내곤 했다. 그만큼 떠는 증상 특히 손을 떠는 수전증은 노인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보여졌다.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 권투의 황제였던 무하마드 알리가 귀빈으로 참석하였는데, 이때 그의 모습은 무표정한 얼굴에 심히 손을 떨고 있었는데, 이러한 모습이 방송된 후 손 떨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어났다. 즉 손이 떨리면 파킨슨병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대중매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파된 것이다.

떨림증(진전)은 스스로 참으려고 해도 참아지지 않고, 율동적이며, 규칙적으로 신체일부가 떨리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손에서 제일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흔히 수전증이라고 불린다. 물론 누구든지 기운이 쭉 빠지면, 특히 기운이 없는 노쇠한 노인분들은 힘이 없어서 손이나 몸이 떨리는 경우가 있으나 이것은 지속적이거나 규칙적으로 떨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전증이라고 하지 않는다. 의사들은 떨리는 증상을 관찰할 때 어떤 상황에서 떨림증상이 생기는 지를 유심히 관찰하는데, 세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편안하게 가만히 있을 때 떨림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이것을 안정기 진전이라고 한다. 둘째는 일정한 자세, 예를 들면 손가락을 쫙 펴고 ‘앞으로 나란히’자세를 취했을 때 떨림증상이 심해지는 것인데, 이것을 자세성 진전이라고 한다. 셋째는 활동성 진전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글을 쓰거나 젓가락질을 하는 것 같이 어떤 행동을 할 때 떨림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떨림증(생리적 진전)
누구든지 팔을 앞으로 쭉 펴고 손가락에도 힘을 주어 편 다음, 그 손에 종이를 올려놓으면 종이가 떨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누구에게나 이런 현상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생리적 진전이라 하고, 따라서 이것은 병이 아니다. 다만 스트레스나 피로가 심하거나, 화가나서 감정이 격해지고 불안한 경우, 또는 저혈당 증상이 생기거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병이 생기면 이런 자세성 진전은 심해진다. 이런 경우에는 그 원인을 제거하거나 줄여주면 떨림 증상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젊은 나이에 이런 자세성 진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몸에 열이많고 땀이 많이 나면서 체중이 빠진다면 반드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 수전증(본태성 진전)
본태성 진전은 가장 흔한 떨림증상의 원인인데, 이것은 다른 증상은 없이 떨리는 증상만 생긴다. 본태성 진전의 떠는 양상도 주로 자세성 진전이고 뭔가 하려고 할 때도 심해지는 활동성 진전이 함께 생기는 경우가 많다.
본태성 진전은 손에서부터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떨리는 증상이 처음에는 주로 한쪽 손에서 먼저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쪽도 같이 나타난다. 손이 떨리면서 글씨를 쓸때도 흔들려서 글자가 삐쭉삐쭉 써지게 된다. 손에서 생긴 떨림증이 점차 진행되면 얼굴 주변의 근육도 떨리기 시작하게 되는데, 그래서 혀를 달달 떨게 되기도 하고 머리를 끄덕끄덕하거나 도리도리 움직이게도 되며, 어떤 사람은 목소리만 떨리는 경우도 있다. 더 심해지면 말을 잘 못하게 되기도 하고 다리나 온 몸이 떨리게 되기도 한다.
이 본태성 진전은 젊은 나이에서도 자주 생길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노인의 수전증이 바로 이 본태성 진전이다.
이 병은 대개 유전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대의 가족 중에 그런 증상이 있었던 분들에게 더 잘 생긴다.
떨림증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제일 심한 것이 연령증가이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그 떨리는 폭이 커진다. 술을 마시면 이 본태성 진전은 많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노인분들 중에 이렇게 손떨림 증상이 있는 분들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특별히 치료할 필요가 없으나, 남들이 보기에 분명하게 떨리는 증상이 보여서 흉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치료를 받으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병원에 들러 의사와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한다. 베타 차단제 성분의 약들이 꽤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상당히 진행된 떨림증이라서 머리와 몸까지 떨리는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받아도 큰 효과가 없다.

흔히 이렇게 손이 떨리는 증상이 생기면 파킨슨병이 생긴 것 아닌가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다. 손떨림이 있다고 모두 파킨슨 병은 아니므로 일단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의 손떨림 증상과 노인 수전증(본태성 떨림증)을 구분할 수 있는 몇가지 차이는 다음과 같다.

특징파킨슨병본태성 진전
가족력거의 없다약 50%가 있다.
술마시면자세성 진전 감소현격한 감소
초발 연령중년 또는 노년기모든 연령군
진전 유형안정기, 자세성자세성 및 운동성, 드물게 안정기
주로 나타나는 곳손, 다리손, 머리, 음성
병의 경과진행성서서히 진행, 때론 오랜기간 변화없음
운동느림, 강직있다.없다.
균형이상있다.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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