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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 만성질환, ‘파킨슨병’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7-08

노년기 만성질환,  ‘파킨슨병’
67세 할아버지가 오른손이 떨리는 증세가 생겨서 병원에 오셨다. 본인은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손을 자꾸 떠니 병원에 가 보라고 해서 왔다고 하였다. 앉아 있는 동안 오른손을 심하게 떨고, 컵을 잡거나 힘을 주거나 움직이면 도리어 떠는 것이 적어졌다. 오른쪽 수족이 불편하여 중풍에 쓰는 한약을 먹었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하였다.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는 듯하였다. 행동은 느리고 뻣뻣하였고, 단조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또한 걷다가 방향을 바꿀 때 쓰러질 것 같다며, 매우 조심스레 움직였다.
발병은 약 3년 전부터 오른쪽 손에서 미약하게 수전증이 시작하였다고 하며, 점차 오른쪽 팔, 다리 이후 왼쪽 팔, 다리까지 증상이 진행되었다고 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보행이 많이 불편해지고 있다고 하였다.

나이가 들면서 중추신경(뇌나 척수신경)이 손상이 되어 생기는 질병들이 늘어난다. 이를 신경퇴행성 질환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루게릭병이라고 불리는 근위축측색경화증 등이 있다. 모두 치료가 어렵고 뇌기능이나 신체 움직임이 어렵게 되는 만성질환들이다. 오늘은 이 중에서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파킨슨병은 1817년에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이라는 영국 의사가 손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며 행동이 느려지고, 자세가 불안정해져서 쉽게 넘어지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떨림 마비’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처음 알려졌다. 같은 증상을 보이더라도 엄격하게 말하면 파킨슨 증후군과 파킨슨병은 조금 다른 병인데, 파킨슨 증후군이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들을 보이는 것을 모두 통털어서 말하는 것으로 원인이 다양한데, 약이나 독성물질, 외상, 뇌혈관질환, 감염 등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파킨슨병은 뇌속에 도파민이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세포가 사라지면서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약에 대한 반응이나 치료 예후 등에서 파킨슨 증후군과 파킨슨병이 차이가 많다.

파킨슨병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하기 어려운데, 그 이유는 아직도 제대로 진단을 잘 못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는 노인성질환인 것은 분명하며, 옛날에는 연탄가스 만성중독으로 흔하게 생겼다는 보고도 있으나 한동안 줄어들었다가 고령화 추세가 심해지면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대략 노인인구의 1-3%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세포가 손상되어 생기는 병이라고 했는데, 그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추정컨대, 외부에서 몸속으로 들어온 유해물질 때문에 도파민 세포가 파괴될 것이라는 것인데, 그런 유해물질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각종 중금속, 농약, 일산화탄소, 약물, 바이러스 등등 매우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도 관여할 것으로 생각되고, 무엇보다도 나이에 따른 노화현상이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항상 강조하지만, 약물 장기복용과도 큰 관련이 있는데, 신경 안정제나 항구토제 혹은 위장관 운동항진제 등이 흔한 원인 약물이다.

*파킨슨병의 증상
파킨슨병의 주요 4대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 발생하는 떨림, 몸이 뻣뻣해지는 경직, 신체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 그리고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것이다. 이 증상들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손떨림 정도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의 떨림증상의 주요 특징은 움직이거나 자세를 취할 때보다 가만히 안정된 상태로 있는 상태에서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대부분 손과 다리 어느 한쪽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잘 떨리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몸이 뻣뻣해지는 것은 관절을 구부리고 펼 때 굳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인데, 한쪽 손이나 팔에서 먼저 생기고 점차 양쪽 손으로 번져 나간다.
몸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은 몸을 처음 움직일 때 동작이 수월치 않아서 한참 기다려야 겨우 동작을 할 수 잇게 되는 것으로 흔히 중풍이나 기력이 쇠해서 그런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자세 불안정은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이후에 나타나는 증상이고 낙상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위험한 증상이다. 신체 동작이 느려졌기 때문에 넘어질 때 크게 다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표정이 굳어져서 마치 가면을 쓰고 있거나 화가 났거나 우울증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그 외에도 생각이 느려지는 인지기능 저하나 우울증, 잠을 편히 자지 못하거나 너무 많이 잠을 자는 증상, 혈압변동이 많아지거나 대소변이 불편해지는 자율 신경계 증상, 사지 통증이나 저린 것 같은 감각 신경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병이 심해지면 치매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치료
파킨슨병 자체가 진행성 신경퇴행질환이라서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기 마련이고, 아직까지 완치시키는 치료법은 없다. 그러나 증상을 호전시키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제는 있다.
몸 속에 도파민 물질을 높여주는 약이 제일 중요하고, 그 외에도 보조적인 여러 가지 약을 사용할 수 있다.
약물 치료 외에도 수술 치료가 시도되기도 한다. 뇌속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그곳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심부 뇌 자극술이 흔히 쓰이는 수술치료법이다. 그렇다고 완치되는 기술은 아니므로 약물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최근에는 줄기 세포를 이용하여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연구가 발표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아직까지는 확실한 효과를 보인다는 근거가 없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한 자가치료를 열심히 하여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운동은 남아있는 신체기능을 더 강화시켜 신체 움직임을 좋게 만들어주고 동반되는 증 상을 줄이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 걷기, 스트레칭, 근력운동 등의 모든 운동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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