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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폭염에 주의해야할 ‘온열질환’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7-22

폭염에 주의해야할 ‘온열질환’
뜨거운 여름이다. 요즘 세계 곳곳이 기후변화에 따른 사건사고가 많고, 일부 지역은 극심한 더위 때문에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는 보도를 접하게 된다. 해마다 전세계에서 평균적으로 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더위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지고, 해마다 이런 더위병 피해자가 예년보다 50%이상 늘었다는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 때문에 생기는 열성질환을 의학적으로는 고체온증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어서면서 고체온증이 발생하게 되고 특히 사람 체온보다 높은 37도 이상의 기온에서는 이러한 고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7-8월에 집중하는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다시 한번 열사병 예방에 대한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생긴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7월 5일에 제주시에서 51세 남성 한분이 열사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언론보도를 접했다.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고 술을 마신후 쉬던 도중 갑자기 경련증상이 생겨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사망하는 일이 생겼다고 한다. 더운 야외에서 장시간 일을 한 후에 경련증상이 생기고 의식을 잃는 것은 대표적인 온열질환 소견이다.

온열질환의 발생원인
외부 온도가 높아지면 체온도 다라서 올라가기 마련이고, 이런 경우 인체는 체온을 정상으로 낮추기 위해 피부의 땀구멍을 열어서 땀을 배출시키면서 열을 내리게 한다. 그러나 바깥 기온이 너무 높거나 (35도 이상), 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너무 길면 탈수현상이 생기면서 체온조절 기능도 지치게 되어 몸속 온도가 37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일사병 또는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이다.

온열질환은 의학적으로는 고체온증이라고 하는데, 일사병이나 열사병은 사망위험이 높은 중증 고체온증이고, 그보다 약한 것으로는 열성 부종, 열경련, 열탈진 등이 있다.
열성 부종이란 더운 곳에서 오랜시간 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조금씩 겪어보았을 것인데, 팔다리나 전신이 붓는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하고,
열경련은 무더위속에서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 팔다리, 심하면 배속의 내장에도 쥐가 나는 것처럼 경련과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주로 탈수와 전해질 이상 때문에 생긴다.
열탈진이란 체온조절 기능이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하면서 체온이 점차 올라가는 경우에, 목이 마르고 어지럽고 구역질이 나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과 함께 전신에 맥이 빠지고 움직이기 힘들어 지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체온이 40도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기절을 하거나 의식을 잃게되는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온열질환 발생조건이나 취약자
온열질환은 기온자체가 높은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습도가 함께 높은 후텁지근한 기온인 경우에 더 잘 생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 지난 5년간 온열질환자가 5900여명이 발생하였고 그중에서 약 60명 정도가 사망하였는데, 그 사망자의 대부분은 노인이다. 그만큼 고령자가 더 온열질환에 취약하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아니가 많을수록 노화현상으로 체온조절을 맡아주는 신체 생리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고, 게다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각종 심혈관계 만성질환을 앓거나 복용하는 약이 많은 사람일수록 온열질환에 더 걸리기 쉽다.
그 외에도 더운 때에 술을 많이 마신 경우는 더 위험하고 갑상선병을 앓는 분들도 위험하다.

온열질환 예방수칙 세가지
열사병 발생에는 더위자체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탈수와 전해질 이상이 함께 작용을 한다. 따라서 온열질환 예방수칙 세가지는,
첫째 뜨거운 환경에 두시간 이상 계속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
둘째는 탈수가 생기지 않도록 수분을 자주 보충해주고 필요하다면 적당한 소금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는 것,
셋째는 담을 많이 흘리는 작업이나 운동은 한시간 이상 계속해서 하지 말고 중간중간 시원한 그늘에서 바람을 쐬며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성질환자는 특히 주의
만성질환자, 특히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체온조절이 잘 안되는 갑상선병을 앓고 있는 분들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면 탈수현상과 함께 혈액이 더 끈끈해지면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중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요즘같은 무더운 계절에는 제일 뜨거운 시간인 한낮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냉방과 환기가 잘 되는 시원한 곳에서 지내는 것이 상책이다.

증상 발생시 대응방안
온열질환의 가장 기본적이고 흔한 초기 증상은 어지러움, 두통, 구역질, 심한 탈진감, 심장 두근거림이다.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을 그냥 더위먹었다고 방치하여 시기를 놓치면 금방 정신을 잃게 되는 위험한 상태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더운 곳에 있으면서 이런 증상이 생기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쉬면서, 찬 물과 이온음료를 섭취하여야 한다. 동시에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면서 바람을 쐬어 열을 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응급조치이다.
더 심한 증상으로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이 생긴다면 주변의 사람들이 환자의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계속 시원한 물을 몸에 끼얹어주면서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즉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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