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생활

노년기 입맛 저하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7-29

노년기 입맛 저하
사람이 느끼는 감각은 보통 다섯가지로 구분되는데,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그것이다. 이러한 오감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과정에 의해 또는 각종 노인성 질병에 의해 점차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많은 노인분들이 특별히 더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입맛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입맛이 떨어지면 아무래도 음식섭취가 줄어들게 되고, 노인분들에게 음식섭취가 부족하면 체중감소, 영양불량, 면역력 저하, 사망률 증가 등과 같이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노화에 따라 입맛이 떨어지는 이유는 혀나 입안, 목에 있는 미각세포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퇴화되면서 맛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 미각세포는 혀에 대략 10,000개 정도가 있는데, 나이 50을 넘어서면서 이 미각세포의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다. 미각세포의 종류는 다섯가지가 있는데, 단맛, 신맛, 쓴맛, 짠맛, 고소한맛을 느끼는 세포로 구분된다. 그러나 단지 혀가 느끼는 맛뿐 아니라 다른 감각도 함께 작용을 해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즉, 혀의 맛세포가 느끼는 감각과 함께 음식의 온도, 냄새, 질감, 시각 등이 합쳐져서 우리는 음식의 맛을 느끼게 된다. 특히 냄새는 맛을 느끼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코에 문제가 있어서 냄새를 잘 못맡는 경우에도 맛을 느끼는 것이 매우 어렵다.

입맛을 어떻게 느끼느냐는 사람마다 많이 달라서, 전반적으로 보면 전체 사람들 중 25%는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고, 50%는 적당히 느끼는 사람들, 나머지 25%는 미각이 잘 발달한 예민한 사람들에 속한다. 이러한 맛에 대한 예민도와 선호도는 사람의 질병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특히 심장병, 당뇨병, 뇌중풍, 고혈압 등과 관련이 크다.
맛을 잘 못느끼는 사람들은 설탕이나 소금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단맛과 짠맛이 다른 맛에 비해 음식맛을 더 좋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음식을 더 좋아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게 될 가능성이 더 많은 것이다.
나이가 들면 맛세포가 줄어들어서 맛을 느끼는 능력이 조금 줄어들기는 하지만, 실은 그 정도가 미미하기 때문에 노인이라고 하여 맛을 못느끼는 경우는 정상적으로는 거의 없다. 노인분들이 입맛을 잃게 되는 더 큰 이유는 앓고 있는 병이나 복용하는 약물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입맛이 없다고 느끼는 어르신들은 그냥 포기하고 지내지말고 입맛이 떨어진 원인은 무엇인지, 혹시 입맛을 좋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 의사와 함께 노력해 볼 필요가 있다. 맛을 잘 못느끼겠다고 하시는 노인분들 중 상당수에서 냄새맡는 기능이 떨어진 분들이 많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코의 문제를 해결하면 맛을 느끼는 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

입맛을 잃는 원인과 대응방안
꼭 노인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입맛을 잃게 되는 원인 중 흔한 요인들로는 복용하는 약물, 감염질환, 뇌손상, 치아문제 등이다. 그 외에도 머리와 목부분에 암이 생겨 받게되는 방사선치료, 구강건조증, 흡연, 비타민 부족, 안면마비 등도 입맛을 잃게 한다.
복용 약물 중에서는 몇몇 항생제(쓴맛), 몇가지 고혈압 약(입마름), 항히스타민제(입마름), 고지혈증 치료제(쓴맛), 우울증이나 불안증 치료제(입마름) 등이 흔히 그런 문제를 일으킨다.
풍치같은 잇몸질환도 입맛을 떨어뜨리고, 틀니를 끼는 분들도 입맛이 떨어진다.
따라서, 입안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충치나 잇몸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항상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노인이 되면서 조금씩 감소되는 맛감각 저하는 사실은 막을 방법이 없다. 물론 복용하던 약을 모두 중단하거나 병이 깨끗하게 나으면 좀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 중에는,
흡연자는 담배를 끊으면 입맛이 좋아진다.
알러지 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치료를 받으면 입맛이 좋아질 수 있다.
호흡기 질환(폐렴, 기관지염 등)도 입맛을 잃게 만들므로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입맛저하의 증상
맛을 잘 못느끼게 되면 첫 증상은 “입안에 아무것도 없는데 이상한 맛이 느껴진다”는 증상이다. 또는 전에 맛있게 먹던 음식을 먹을 때에도 같은 맛을 잘 느끼지 못하고 별로 맛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
또는 음식을 씹을 때 꼭 모래를 씹는 것처럼 아무 맛도 못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입맛이 변한 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든 음식에 똑같이 맛을 못느끼거나 이상한 맛이 나는지, 냄새는 잘 맡을 수 있는지, 그 때문에 식사를 잘 못하겠는지, 지금 먹고 있는 약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하고 이런 사실을 담당의사에게 알려주고 원인을 찾기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입맛을 갑자기 잃게 된다는 것은 다양한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가 있기 때문에 만약 최근에서야 입맛이 변했다면 혹시 다른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갑작스런 뇌중풍이나 뇌종양, 뇌손상, 신경손상 등이 잇는 경우에는 급작스런 입맛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만성병을 앓고 있던 분들도 다른 합병증이 생겼을 가능성, 또는 우울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입맛저하의 치료
가장 흔한 원인이 약물복용이므로 이런 약을 다른 약으로 대체하면 좋아질 수 있다.
전체적인 질병상태를 다시한번 확인하여 새롭게 발생한 질병이나 합병증이 없는지 확인하고 나빠져있는 건강상태를 호전시키면 입맛이 되살아 날수 있다.
조금씩 서서히 입맛이 줄어들면 스스로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이전에 먹던 음식에 비해 종류나 양이 바뀌고 있는 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전보다 음식량이 줄었거나, 잘 안먹던 기름기나 단 것을 많이 먹는지, 아니면 오히려 식사량이 늘었는지 등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전에 비해 입맛이 줄어들거나 변한 것이 확실하다면, 음식의 색깔과 모양과 질을 다양하게 바꾸고, 향이 나는 허브나 매운 음식을 조금 추가하면 좀더 입맛을 돋굴 수 있다.
그 외에도 약간의 기름기를 추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래도 입맛이 회복되지 않으면, 가급적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도록 노력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의사로부터 입맛을 돋우는 약을 처방받아서 치료할 수도 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