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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 건강 최대의 적, ‘노쇠’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8-19

노년기 건강 최대의 적, ‘노쇠’
날이 많이 덥다. 전신의 근육이 풀어진 것처럼 나른하고 지치고 식욕도 떨어지고 기운이 달려서 움직이는 것도 귀찮다. 이런 상태에서는 신체검사를 해보면 들쭉날쭉 수치변화도 많이 생겨서, 원래 가지고 있던 질병, 즉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질병도 잘 관리가 안되고 치료방법도 혼란스럽다. 갑자기 어지러워지기도 하고 정신이 흐려지기도 하고 팔다리에 경련이 생기기도 하고 감각도 둔해지는 것 같다. 가벼운 병에 걸려도 잘 회복이 안되고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외부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전신 허약증상이 생기는 노년기 건강문제를 노쇠 또는 허약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노인의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노화’와 ‘노쇠’의 차이점
2012년 세계 6대 노인의학 관현 학술단체가 합동회의를 거쳐 발표한 노쇠의 의학적 정의는 ‘노화에 따라 생리적 기능이나 체력, 지구력의 저하로 외부의 자극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 건강의 악화와 신체 의존성을 유발하게 되는 노년기 증후군’이라고 하였다. 안타깝지만, 나이가 들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신체가 점차 허약해지는 노화현상은 막을 수 없다. 인간의 생리적인 노화현상은 평균적으로 40대부터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다. 피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주름도 많아지며 검은 반점도 생기고 머리카락도 희게 새면서 가늘어지고 빠지기도 한다. 폐기능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여 60-70대를 넘어서면 조금씩 숨찬 증상도 생기기 마련이고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혈관노화가 생기면 동맥경화가 생기고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심장기능도 떨어진다. 이처럼 심폐기능이 저하되면 체력이 달리게 되어 평소에 잘 하던 일상생활도 점점 힘겨워져서 외출활동이 줄어들고 집안에 누워서 지내는 시간이 점차 많아진다. 이런 현상이 생기면 노쇠가 생겼다고 하는 것이다.

*노쇠가 노년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일단 노쇠현상이 생기면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 쉽다. 나이가 들면서 입맛도 떨어지고 이런저런 질병도 많아서 영양불량이 생기기 쉽고, 영양불량이 생기면 근육이 가늘어지고 체중도 감소하고 염증이 잘 생겨서 몸 여기저기가 괜히 자주 아프다. 당연히 근력이 떨어지고 뼈도 약해지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게 어렵고 어지럼증이나 낙상을 당할 위험이 많다. 그러면 병을 예방하거나 이겨낼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만성병이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고 폐렴, 뇌졸중 등의 질병이 잘 생겨 입원을 자주 한다. 그러면 또 기력이 더 떨어지고 식욕도 더 감소되어 영양불량이 더 심해지면서 계속 악순환을 겪는 것이다. 실제로 노쇠한 노인들은 낙상위험, 골절, 이동장애가 잘 생기고 병원 입원률,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다양한 연구결과에서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건강한 노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쇠현상을 예방하고 발생시기를 늦추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노쇠 자가진단법
내가 노쇠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슨 복잡한 검사를 받을 필요없이 의외로 쉽다. 노쇠의 판단기준을 정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그중에서도 간단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다음의 다섯가지 질문 중에 한 개도 해당되지 않으면 건강한 상태이고, 3개 이상에 해당하면 이미 노쇠상태에 접어든 상태이며, 1-2가지만 해당하면 노쇠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째, 지난 한달 동안을 되돌아 봤을 때 대부분의 시간동안 심한 피로감을 느끼셨는가?
둘째, 혼자 힘으로 난간을 붙잡지 않고 2층까지 계단을 쉬지않고 올라가는데 어려움이 있는가?
셋째, 혼자서 100미터 정도의 거리를 걷는데 어려움이 있는가?
넷째, 식욕이 떨어져서 체중이 1년전에 비해 5%(대략 3-4kg) 정도 이상 줄었는가?
다섯째,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이 5가지 이상인가? (즉 고혈압, 당뇨병, 폐질환, 심장병, 관절염, 뇌졸중, 신장병 중에서)
간단히 말하면 예전에 비해 걸음걷는 속도가 많이 느려졌거나 2층 계단을 쉽게 올라가지 못한다거나 조금만 활동해도 금방 피로해진다면 노쇠한 상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노쇠 예방법
노쇠는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유전적인 신체내부 요인과 생활습관 등의 외부요인의 작용정도가 3:7 정도로 외부요인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노화자체는 막을 수는 없을지 몰라도 노화속도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고 그만큼 노쇠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 내 나이가 70, 80 이라도 앞으로도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을 더 살아야 하니 그냥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활발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 노쇠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의 첫 번째가 바로 근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이다. 아무리 기운이 없더라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을 하여 매일 규칙적으로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걷기 운동이든, 아령들기 운동이든, 앉은자리에서 일어서기를 반복하든 팔굽혀펴기를 하든 꼭 매일 실천해 보시기를 권한다. 노쇠예방의 두 번째 방법은 잘 먹는 것이다. 한꺼번에 많이 먹지는 말고 세끼든 네끼든 다섯끼든 골고루 다양한 음식을 열심히 챙겨먹지 않으면 운동할 힘도 생기지 않으니 영양관리를 잘 해야 한다. 혹시 도저히 식욕이 없다면 담당의사에게 식욕촉진하는 약을 처방받아서라도 잘 먹는게 도움이 된다. 특히 단백질 섭취를 게을리 하면 안된다. 우유나 달걀, 고기, 콩종류 같은 단백질 성분을 자주 섭취하면 기력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는 정신과 뇌의 건강을 위해 걱정이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 항상 즐겁고 좋은 쪽을 먼저 생각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다. 사람 사는 세상에 왜 걱정거리가 없을까마는,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같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있으니 가급적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좋다. 이러한 노쇠예방 수칙을 앞으로의 내 건강관리 방법으로 정하고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건강계획을 수립하고 내가 매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들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적극적인 실천방안을 수립하여 적어놓고 되새기는 기회를 가져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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