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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무좀(백선)의 예방과 관리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8-26

무좀(백선)의 예방과 관리
한여름 더운날을 지나면서 피부 백선(무좀)이 생기거나 재발하여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무좀은 큰 병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방치하고 지내는 분들이 많지만, 발가락이나 발바닥 가려움증 때문에 상처가 나기 쉽고 혹시 당뇨병을 앓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분들에게는 2차 감염이 생겨 발이 벌겋게 부어오를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를 자주 보기 때문에 그대로 둘 수 없는 병이다. 곰팡이균 때문에 생기는 무좀은 기온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늦봄부터 발병하기 시작하여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게 되는데,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 질병자료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약 250만명이 피부 백선질환으로 치료를 받지만 이중 절반 정도인 120만명 정도가 7-8월 두달사이에 병원을 찾을 정도로 대표적인 여름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무좀의 종류
흔히 무좀이라고 부르는 병을 의학용어로는 ‘백선’이라고 부르는데, 곰팡이균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의해 피부와 부속기에 감염을 일으키는 피부의 곰팡이균 감염증을 통털어 일컫는 말이다. 백선증을 일으키는 곰팡이균도 한가지가 아니라 10가지 이상으로 다양하다. 그렇지만, 무좀의 종류를 분류할 때에는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의 종류와는 무관하게 신체 어느 부분에 생겼는지에 따라 몇가지로 나누어진다. 가장 흔한 것이 족부백선, 즉 발무좀인데, 주로 발가락 사이에 제일 많이 생기고 발바닥에도 흔히 생긴다.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거나 허물이 벗겨지는 경우가 많고, 짓무르거나 피부가 갈라지기도 하며 작은 물집들이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한다. 두 번째로 흔한 것이 손발톱 무좀인데, 물론 손톱보다는 발톱에 더 많이 생기고, 기존에 발 무좀을 오래 앓던 분들에게 흔히 발생하며, 손톱이나 발톱이 희거나 누렇게 변하고, 광택이 없어지면서 두꺼워지고, 끝부분이 쉽게 부스러진다. 성인남자에게는 사타구니 무좀(완선)도 잘 생기는데, 대개 발이나 손에 무좀이 있던 분들이 옮겨와서 발생한다. 사타구니에 둥근 모양으로 번져나가는 피부질환 형태를 보이고 심하게 가렵고 긁으면 허옇게 각질이 생기고 붉으스레하다가 점차 검은색으로 피부색이 변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회음부와 엉덩이 부분까지 번져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몸통에 생기는 무좀인 체부 백선도 흔히 생기는데, 주로 목이나 가슴, 겨드랑이 부분에 잘 생기고 초기에는 각질이 일어나는 경계가 뚜렷한 붉은 반점이 발생하며, 주변부로 퍼져나가면서 오톨도톨한 구진이나 작은 물집이 생기지만 가려움증은 좀 덜한 편이다. 그 외에도 “손 무좀”, “얼굴 무좀”, “머리 무좀”등도 생긴다.

노인성 무좀: 손발톱 무좀
무좀이 잘 치료되지 않고 오래되면 발톱까지 곰팡이균이 침범하여 발톱무좀이 생기기 쉽고, 가려워서 긁는 것을 자주 하다보면 손가락이나 손톱에도 곰팡이균이 옮아가서 손톱무좀도 생긴다. 나이드신 노인분들은 무좀이 오래되면서 손톱이나 발톱까지 곰팡이균이 침범하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손발톱무좀이 매우 흔한 편이다. 손발톱 무좀은 가려움증을 비롯한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잘 치료를 안받는 경향이 있는데, 심해지면 손발톱이 모두 비틀어지고 찌그러지고 부서지는 정도가 심해진다. 곰팡이균이 처음에는 발톱 옆의 살과 발톱 경계부위로 파고들기 때문에 발톱무좀의 초기 증상은 발톱의 옆쪽일부만 허연 색깔로 변하고 점차 심해지면서 발톱전체가 흰색을 띄고 푸석푸석해지고 잘 부서진다. 이 부분을 살살 긁어내면 하얀 가루처럼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발톱무좀처럼 발톱이 변형이 되고 부서지는 현상은 무좀이 아니라 건선이나 발톱을 다친 경우, 만성 축농증, 만성기관지염, 폐암 같은 악성종양 등이 있어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무좀이 확실한지 아닌지는 반드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무좀의 예방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땀이나 습기를 제거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제일이다. 아무리 치료를 잘 해도 무좀은 금방 재발을 하기 때문에 평소 발을 깨끗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항상 노력하여야 한다. 평소에 땀 흡수가 잘되는 면양말을 신고, 여분의 양말을 가져다니면서 양말에 습기가 차면 자주 갈아 신어야 한다. 발가락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이 서로 달라붙을 정도로 생긴 발이라면 발가락 양말이 도움이 된다. 발에 땀이 차지 않도록 수시로 신발을 벗어서 바람이나 햇볕을 쐬고 말리는 것이 좋다. 신발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가급적 꽉끼는 신발보다는 발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볼이 넓은 신발이 더 좋고, 가죽구두보다는 운동화가 좀 더 낫다. 신발도 여러 켤레를 준비하여 매일 갈아 신으면서 벗어놓은 신발을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이 있는 분들이라면 2차 감염을 막기 위하여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더라도 양말을 신는 것이 더 좋다. 특히 목욕탕이나 수영장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무좀환자의 발에서 떨어져나온 각질 속의 곰팡이균 때문에 무좀이 전염될 가능성도 높으므로 수영장, 목욕탕, 식당, 화장실 등의 공용 슬리퍼를 신었을 때에는 가능하다면 젖은 휴지로 발을 닦아내고 말리는 것이 좋다.
발을 씻을 때에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꼼꼼하게 씻되, 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깨끗하게 물기를 닦아내고 바람을 쐬어 잘 말리는 것이 핵심이다.

무좀 치료
심하지 않고 발이나 몸에 생긴 무좀의 경우에는 바르는 무좀치료연고를 꾸준히 바르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연고를 발라서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한달 이상 꾸준히 더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좀의 증상이 심하거나 손발톱 무좀이 생겼다면 바르는 연고로는 치료가 어렵다. 이런 때에는 먹는 무좀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의 무좀은 대개 2주-4주 정도 약을 복용해야 하고 발톱무좀의 경우에는 2-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혹시 콜레스테롤이 높은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은 무좀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면 간 손상이 오기 쉬우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약 복용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또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식초와 환약 등을 이용한 민간요법은 2차감염, 피부화상 등의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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