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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생애 마지막 거주장소, ‘요양원’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9-16

생애 마지막 거주장소, ‘요양원’
집안의 어르신이 너무 나이가 많이 들고, 신체도 허약해지고 정신도 흐려지면, 자녀분들은 걱정이 많고 어찌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질 때가 생기게 마련이다. 잘 못 움직이는 어른을 위해 휠체어도 사고, 집안 곳곳에 손잡이도 만들고, 침대도 사드리고 하면서 돌보다가 그것도 더 심해져서 이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서 자리보전하고 눕게되면 음식도 떠먹여 드려야 하고 대소변도 받아내야 하고, 혹시 욕창이라도 생기면 치료도 해드려야 하고 힘들게 목욕도 시켜드려야 하고...옛날처럼 온가족이 한 집에 모여사는 대가족이라면 그나마 해결할 수 있는 일이지만, 요즘처럼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자식과 며느리가 모두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도 공부하느라고 집안에 남아있지 않은 경우에 병든 부모님을 혼자 집에 두는 것이 불안하고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병수발하는 간병인을 들이거나 그것도 힘들면 요양원이나 노인병원에 모시는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긴다. 이제 이런 일은 남의 일이 아니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뭔가 대책을 세워두지 않으면 안될 일이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어르신들도 많아진다. 그래서 노인 자살률이 우리나라만큼 높은 나라도 별로 없다. 서글픈 일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병들고 몸져누운 노인분들을 편안히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금같은 고령화사회에서는 나라에서 도와주어야 할 기본적인 복지업무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시행하고 있는 제도가 장기요양보험제도이고 이 제도가 시행된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다. 그나마 조금씩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허약노인분들을 위해서는, 매일 집안에 들러 집안일이나 아픈 어르신들 간병인 역할을 해주고, 간호사를 보내어 건강상태도 돌봐드리도록 하는 것이다. 거 상태가 심해져서 와상상태에 이른 노인들은 요양원으로 보내드려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예전에는 자식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맡아야 했던 노인수발을 나라에서 사람을 보내 도와주는 제도이니 가족들이 직장생활이나 따로 살아서 돌보기가 어려운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혹시 말년에 이렇게 몸과 정신이 약해져서 힘들어지면 요양원에 들어가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요양원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 요양원이란
병이 심하고 아파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라면 병원에 입원하면 되지만, 더 이상 병원치료를 받아도 좋아질 가능성이 없는데, 남의 도움없이는 혼자 살 수 없는 경우에 보호를 받는 곳이 요양원이다. 대부분의 요양원에는 간호사와 간병인이 있어서 하루 24시간 간병이나 식사, 목욕, 대소변처리 등을 도와준다. 그러나 이런 요양원도 규모나 제공해주는 보호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어떤 곳은 의사가 회진도 돌고 병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도 해주고 치료도 해주면서, 간호사나 간병인이 몸을 돌봐주는 정도로 병원역할까지 해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 단지 세끼 식사와 대소변 처리 정도만 해주는 간병인 서비스만 해주는 곳도 있다. 예전에는 요양원마다 드는 비용이 많이 차이가 났지만, 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이후에는 비용부담의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

*요양원의 선택
만약 가족들이나 어르신들이 이런 요양원을 선택할 때에는 어떤 기준으로 해야 좋을까? 첫째는 자녀들이나 가족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언제든지 가족들이 들러서 어르신의 상태를 살펴볼 수가 있고 수시로 함께 지낼 수 있어야 몸도 마음도 덜 힘들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픈 곳을 잘 돌봐줄 수 있는 의료진 즉, 간호사나 의사가 건강을 살펴봐 주는지, 매끼 식사를 잘 해 주는지, 혹시 치매증상이 있으면 이런 것을 호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같은 것을 운영하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직접 한번 요양원을 방문하여 시설이 얼마나 깨끗하고 편안하게 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인력이 많아서 언제든 몸을 살펴봐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특히 냄새가 별로 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곳이 좋다.
요양보험에서 이런 요양원 보호에 대한 비용이 제공되므로 정부에서는 정기적으로 요양원들에 대한 감시감독을 시행하고 질평가를 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평균적인 보호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은 들지만, 아직도 요양원에 따라 질적인 차이가 많으므로 보호자들이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 바람직한 말년을 위하여
이제 우리나라도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이 점차 많아지게 될 것이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어쩔 수 없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마지막 말년을 가족과 떨어져 살고 싶은 생각은 없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나라보다 노인요양원이 많이 발달한 외국에서도 노인분들은 가급적이면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행복한 말년을 보내려면, 나이가 들더라도 병져 눕지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어르신 스스로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일 좋고, 가족들은 가급적이면 노쇠해진 부모님들이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자주 건강관리를 해드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며, 가능하면 옛날처럼 대가족 제도를 유지하여 한 집안에 2대, 3대가 함께 살 수 있는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자녀들과 부모들이 따로 사는 핵가족이 대부분이고, 나이드신 부모님들만 따로 살고 계시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고, 이러다가 행여나 중풍이나 치매에 걸리고 몸져누워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노인분들이 많아지게 되면, 그래서 자녀들이 그 수발 부담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방법은 만들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정부에서 가족처럼 따뜻하게 돌봐드릴 수 있는 요양시설을 많이 만들고 잘 운영되도록 질관리 감독을 잘 하여 가급적 노년기에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바람직한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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