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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의 불청객, ’백내장‘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09-23

노년기의 불청객, ’백내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의하면 노인성 백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3-4%씩 증가했다고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이상 높은데, 50~70대 연령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8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눈 노화현상인 백내장, 나이가 들면서 시력은 나빠지기 마련이지만, 그 중에 확실한 치료효과가 있는 중요한 한 가지 원인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우리 눈의 제일 가운데 부분,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검은 눈동자 부분인 수정체가 뿌옇게 탁해지는 것을 말한다. 백내장도 노화에 따라 발생률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사실 노인분들에게 이 백내장은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병이라서 나이 80을 넘어서면 절반 이상이 백내장을 앓게 된다. 보통 한쪽 눈에서 더 먼저 생기고 심해지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은 양쪽 눈에 모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노인 분들에게 발생하므로 그냥 단순한 노안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장시간 방치한 백내장도 실명을 초래하게 된다. 반면 적절한 때에 그야말로 30분도 채 안걸리는 간단한 수술치료를 받으면 거의 정상시력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결코 간과할 질병은 아니다.

*백내장의 원인
가장 흔한 원인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노화현상이다. 실은 40대나 50대부터 이러한 수정체 혼탁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지만 워낙 그 정도가 약해서 시력에 지장을 주게 되는 경우는 나이 60을 넘어서야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것을 노인성 백내장이라고 한다.
물론 노인이 아니라도 백내장은 생길 수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눈을 다친 사람들에게 백내장이 잘 생기는데 이것을 외상성 백내장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에 장난치다 눈에 상처가 나거나 공놀이를 할 때 눈에 강한 타격을 받았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눈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수정체가 손상을 받게되고 그 손상부위가 탁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다친 후에 금방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수개월에서 수년이 경과한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은 분들에게 백내장이 잘 생기는데 이것을 당뇨병성 백내장이라고 하며, 이런 경우에는 대개 양쪽 눈에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진행이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 노인성 백내장과 당뇨병성 백내장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망막에도 손상이 와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수술 후에도 시력회복이 좋지 않은 것을 자주 본다. 그러나 당뇨가 있다고 해서 백내장 수술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햇빛을 많이 보면 백내장이 더 잘생기기 때문에 야외에서 일하시는 시간이 많은 분들 즉, 농사짓는 분들에게 백내장이 더 많다.

*백내장의 증상
백내장이 생기면 제일 먼저 주위 사물이 안개가 낀 것 같이 뿌옇게 보인다. 그런데 이런 백내장의 증상 역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일찍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흐리고 탁하게 보이는 증상은 실내에 있을 때보다 밝은 야외에 나갔을 때 더 뿌옇게 보이고 색깔이 흐려지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햇빛이 화창한 야외에서나, 해를 등지고 사물을 밝게 볼 때, 밝은 조명 아래서 책이나 서류를 볼 때 더 증상이 심하다. 그렇다고 밤에 잘 보이는 것은 아니며 뿌연 증상은 없더라도 시력은 더 떨어진다.
눈부심이 많아져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나 햇빛을 보면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로 눈이 부신다. 그래서 눈을 자주 찡그리게 되고 눈이 시린 느낌이 많다.
백내장이 심해지면 물체가 두세개로 겹쳐 보일 수 있으며, 노안으로 가까운 것을 잘 못보던 분이 일시적으로 돋보기 없이도 근거리 시력이 좋아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백내장이 아주 심해지면 당연히 시력이 많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며, 녹내장처럼 여러 가지 합병증이 따르기도 한다.

* 백내장의 치료
초기에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없고 안경을 새로 맞추거나 실내 조명을 좀더 밝게 하거나 눈부심을 없애주는 선글라스를 끼거나 돋보기를 사용하면 큰 불편함이 없게 지낼 수 있다.
가벼운 백내장인 상태라면 약물로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기도 하지만, 약물치료로는 시력을 회복시킬 수는 없으며,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백내장 수술을 가급적 뒤로 미루어 기다렸다가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으나, 요즘은 다양한 치료술이 개발되면서 교정시력 대신 환자의 직업과 연령 등을 따져 불편한 정도를 가늠한 뒤 이를 수술 적기의 판단 근거로 삼는 경향이 많다.
그렇더라도 수술을 급하게 서둘 필요는 없다. 백내장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평생동안 수술을 하지 않고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눈의 질병이 서로 겹쳐 있을 때에는 가급적 빨리 수술해 주어야 하는데, 이런 병으로는 녹내장이 함께 생겼거나, 노인성 망막질환이 함께 있을 때이다.
양쪽눈에 모두 백내장이 생겨서 두 눈을 모두 수술해야 하는 경우에는 한쪽을 먼저 하고 나머지는 한달에서 두달정도 지난 다음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부작용이 적으므로 나이가 들었다고 수술을 못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생길 수 있는 수술 부작용으로는 염증이 생기거나 출혈이 있는 정도이고 드물게 망막박리증이 생기는 정도이지만, 거의 잘 생기지 않는다.
수술을 하고나면 거의 대부분의 노인분들이 시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은 것이 백내장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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