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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실명 예방을 위해 꼭 알아둬야할 ‘녹내장’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10-21

실명 예방을 위해 꼭 알아둬야할 ‘녹내장’
녹내장은 당뇨병성 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노년기 실명의 3대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몇 10년사이에 녹내장 환자가 약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환자가 평균 10%씩 가장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녹내장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80대 이상이 11.8%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70대가 9.2%, 60대가 8.3% 순으로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녹내장 발생률이 더 높았다.

* 녹내장의 원인
사람의 눈알은 동그란 공처럼 생겼고, 그 속에는 맑고 투명한 액체가 들어 있는데, 이 액체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눈알의 압력이 올라가서 망막을 누르게 되고, 그에 따라 망막에 있는 시신경이 손상을 받아서 시력을 잃게 되는데 이것이 녹내장이라는 병이다.
즉, 눈알 속에 있는 투명한 액체는 빛이 잘 통과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유지되기 위하여 마치 수영장의 물을 매일 갈아야 하듯이 항상 새롭게 분비가 되고 흡수가 되어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이 액체의 물갈이 능력이 떨어지면서 눈알 속에 액체가 고이게 되는 경향이 생긴다. 그만큼 눈알 속의 압력이 올라가게 되므로 눈알의 뒤쪽에 있는 망막을 짓누르는 현상이 생기고, 그러면 망막 속에 있는 시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아서 손상을 입게 되므로 시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녹내장은 노화현상에 의해 그만큼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신경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되살릴 수가 없는데, 시신경도 역시 신경조직이므로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은 반드시 조기에 발견하여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 녹내장의 진단
녹내장이 생겼는지 아닌지 검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눈알의 압력 즉 안압을 측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압이 높다고 반드시 녹내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안압만 높고 시력장애가 없다면 정기적으로 안압을 다시 재어보거나 시력검사를 하면서 경과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이것은 동공확장 검사를 하여 망막을 살펴보는 검사를 받아보아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일단 60세를 넘어선 분들이나 시력이 자꾸 나빠지는 분들은 정밀 안과검사를 한번씩은 받아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들어 안압이 높지않은 정상 안압의 녹내장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있어서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 대학병원에서 근래 3년 동안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가 최그 2년동안 2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Hg)지만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 녹내장의 증상
대부분의 녹내장은 만성적으로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향이 높다. 일반적으로 시신경이 80~90%이상 손상이 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서 나타나는 가장 초기 증상은 점차 주변부 시야가 흐려지는 것이다. 즉, 눈앞의 제일 가운데 부분은 잘 보이지만 주변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계단을 내려갈 때 발을 헛디디거나 눈의 초점을 맞추기 힘들어지고, 운전할 때 시야가 좁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주 심해지면 마치 구멍을 통해서 보는 것처럼 좁은 부분만 보이고 주변이 보이지 않아서 주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게 되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바로 눈앞에 버스가 올 때까지 차가 오는지 안오는지를 잘 모르게 된다. 물론 아주 심해지면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된다.
전체 녹내장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급성 녹내장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 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시력이 떨어지며, 심한 안통과 두통이 발생되고, 심하면 구토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녹내장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증상으로는
- 시력이 저하된 것 같은 느낌,
- 머리가 무겁거나 아프면서 기분이 안 좋고, 구토기운이 있다
- 어깨가 결리는 경우도 흔하다
- 불빛을 보면 그 주위에 무지개 비슷한 것이 보인다
- 눈이 아프거나 시야가 흐리다
-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증상이 늦게 나타나고 애매하기 때문에, 또한 아직까지도 녹내장에 대한 확실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50~60대가 되면 1-2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므로, 어르신들께서는 매년 시력검사와 시야검사, 그리고 안압측정을 받아보시기를 권한다.

* 녹내장의 치료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치료를 통하여 현재의 시력기능을 유지되도록 할 수는 있다. 즉,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녹내장에서의 치료 목표가 된다.
최근에는 녹내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간단히 점안하거나 복용하는 약물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약물치료는 안약을 넣기도 하고 먹는 약을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 이런 약들은 눈알의 액체가 적게 분비되도록 하는 역할을 하거나 잘 빠져 나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시신경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혹시 여러 가지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하시는 분들은 약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의사에게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알려 주어야 안전하다. 이러한 녹내장의 약물 치료는 초기 녹내장일수록 효과가 좋은데, 이 정도의 초기 녹내장은 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약을 처방해 주어도 잘 복용을 하지 않는 분들이 자주 있다. 그렇게 소홀하게 치료하면 나중에 문제가 많아지므로 일단 안과의사에게 녹내장 진단을 받고 약 처방을 받았으면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만으로 부족한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나 수술 치료를 받게 된다. 레이져 치료는 눈알 속의 액체가 잘 빠져 나가도록 구멍을 만들어 주는 것인데, 간단한 치료이므로 입원이나 큰 수술실에 가지 않고도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이다.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발견이 늦어져서 일단 시력을 잃은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도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속 시력이 나빠지는 노인 분이라면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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