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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큰 일교차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가을철에 주의해야할 질환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10-28

큰 일교차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가을철에 주의해야할 질환
우리나라 가을은 야외활동하기에도 적당하고 먹을거리도 풍부한 아름다운 계절이다. 건강습관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지기에도 더할 나위없이 좋다. 가을이 건강에 좋은 이유를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에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가을은 장수의 계절이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가을에 태어난 사람들은 100세까지 살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신체활동과 영양관리에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가을철은 비교적 밤낮의 길이가 비슷하면서도 야외활동을 할 기회가 많아져서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찾아주는 시기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은 건강관리의 핵심사항이다.
* 일과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가을에는 일하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 논이나 밭, 들판에서 추수하기, 낙엽 쓸기 등을 하는 것 자체가 일이면서 운동이다. 마당에서 낙엽 쓸기를 30분만해도 속보운동 30분 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
* 영양이 풍부한 제철음식이 많다.
가을에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풍부하다. 사과에는 섬유질이 많아서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호박과 고구마는 비타민E가 풍부한 음식이다. 무화과도 섬유질과 칼륨이 많아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과일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주의할 사항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밤낮의 기온 차이,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생기는 각종 건강위험이다. 일교차가 클수록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잘 생긴다. 특히 평소에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가을철이 매우 힘든 시기이다. 가을철의 찬공기와 꽃가루나 낙엽이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고, 천식이나 아토피의 가장 큰 원인인 집먼지진드기도 가을철에 제일 활동이 왕성해진다.
특히 평소 심혈관계나 호흡기계 질환을 많이 가지고 있는 노인분들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커지면 심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 및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서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심혈관 질환자의 경우 일교차가 1도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 또한 1% 남짓 늘어난다고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10도 안팎에 이르면 심혈관 질환자의 사망률은 최대 20%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천식이나 폐렴이 있는 노약자의 사망률도 배 이상 높아진다. 그래서 독감예방주사나 폐렴예방주사를 주로 가을에 맞아야 한다.

또한 일교차가 심할 때 주의할 노년기질환 중의 하나가 관절염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오면서 기온이 내려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근육이 수축하면 신체와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굳어져서 통증도 심해지고 혈액순환 기능도 떨어진다.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도 기온이 내려갈수록 굳어지기 쉽다. 따라서 뼈끼리 마찰력이 커져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관절염이나 오십견 등 관절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기온이 올라가는 낮 시간에는 별 무리 없이 활동을 할 수 있지만, 기온이 내려가는 새벽이나 저녁에는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체 보온에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따뜻한 찜질이나 온욕을 해주면 관절 주변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심한 일교차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제일 위험한 질환은 뇌졸중이다.
뇌혈관은 추위에 민감하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급격하게 뇌혈관이 수축한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 위험하다. 수축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졸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환절기에 뇌졸중 환자 발생이 30%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가을에 잘 생기고 악화되는 질환 중의 하나가 우울증이다.
요즘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증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성인 8명 중 1명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우울증은 가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도 한다.

또 한가지 노인분들에게 불편한 가을철 질환 중의 하나가 피부 건조증에 의한 가려움증이다. 가을철의 건조한 공기 때문에 피부의 수분이 금방 증발해버려서 피부 수분함량이 줄어드는 것이 피부 건조증인데, 허옇게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자극증상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건조한 가을에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가급적 비누칠이나 때미는 강한 목욕을 줄이는 것이 좋고,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하게 발라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들판이나 산에서 농사일을 많이 분들은 진드기가 옮기는 질환인 쯔쯔가무시병이나 유행성출혈열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들쥐나 야생동물로부터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옮겨와 생기는 이 열성질환은 대부분 가을에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한 후에 심한 열과 몸살 증상이 반드시 병원에 들러 확인을 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모든 건강위험을 다 이기고 남을 정도로 가을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계절이다. 햇볕을 자주 쬐면서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다양한 제철 음식과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노력이 가을에는 꼭 필요하다. 가을철 건강습관을 제대로 들인다면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우울증, 골다공증, 수면장애 등 온갖 노인성질환을 이기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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