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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의 사회활동과 건강의 관계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12-16

노년기의 사회활동과 건강의 관계
미국 시카고 러쉬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년기에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능이 감퇴하여 의존적인 생활을 할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연구는 일상생활 기능에 문제가 없고 치매증상도 전혀 없는 954명의 건강한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사회활동 정도를 측정하였는데, 그 측정 방법은 친구나 가족을 자주 만나는지, 외식이나 운동을 위해 자주 외출을 하는지, 교육이나 취미활동을 위해 집단모임을 자주 가지는지, 교회활동 같은 종교활동을 하는지, 하루나 이틀정도의 장거리 여행을 하는지, 봉사활동은 얼마나 하는지 등의 6가지 항목으로 사회활동을 조사하였고, 그에 따라 이 분들을 5년동안 추적 관찰하였다.
그 결과, 한가지씩 사회활동이 늘어날수록 치매나 낙상, 보행장애 등의 일상생활 기능장애 발생위험은 약 절반(45%) 정도 줄어들었고, 질병에 걸려 드러눕게 될 위험도 30%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다.

* 노년기에 사회활동이 중요한 이유
노인의학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성공노화의 달성’인데, 성공노화란 건강하고 활기차게 노년기를 보내는 것을 말하고, 이 성공노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세가지 핵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가 항상 건강상담을 할 수 있는 주치의를 정하고 정기적으로 건강체크를 받아서 질병을 예방하거나 기존 질병을 잘 관리하는 것이고, 둘째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움직이는 것 즉, 규칙적인 운동이나 일을 하고 매일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노력을 하여 사지기능과 정신기능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며, 셋째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그것이다. 앞에서 제시한 연구결과는 그 중에서도 노년기의 사회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활동이란 것이 어떤 것일까?
노년기 사회활동은 특별히 어려운 것이 아니다. 외부 사람들과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접촉하고 교류하는 모든 행위가 사회활동인데, 다시 말하면 자기자신을 혼자 외롭게 놔두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매일 가족들과 대화를 하고 웃고 떠들고 즐기는 것도 사회활동 중의 하나이고 만약 혼자 사신다면 매일 자녀들과 전화통화라도 하는 것 조차도 최소한의 사회활동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더 나아가서 노인정이나 경로당에서 같이 어울려 지내는 것, 교회나 절에 가서 모임활동을 하는 것, 복지관에서 단체활동을 하는 것, 자원봉사 일을 하는 것 등은 바람직하고 훌륭한 사회활동이다.
그 외에도 일자리를 구하여 일을 하는 것, 집안일을 하고 밭에서 채소를 가꾸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사회활동에 해당한다. 노년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사회활동이고, 가장 좋은 사회활동은 등산, 여행, 요리, 그림, 정원가꾸기, 각종 운동 등의 취미생활을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하는 것이다.

*사회활동을 통한 노년기 건강 효과
사실 이런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꾸준히 하는 노인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에 비해 사망률이 적고 장수하며, 신체 건강이 월등히 좋아져서 질병에 걸리지 않거나 질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회복이 잘되며, 정신적으로 건강해져서 치매나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사실은 앞에서 소개한 연구 이외에도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는데, 전반적으로는 혼자 집안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어떤 형태로든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이로운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모든 사회활동이 다 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활동을 크게 나누면 선택활동과 강제활동이 있다. 내가 원해서, 하고 싶어서 하는 사회활동은 선택활동이고, 별로 하고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어서 하는 활동은 강제활동이다. 심심해서 또는 건강을 위해서 일부러 찾아 나서서 일을 하거나 취미 활동을 하거나 뭔가를 배우거나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선택활동이고, 돈이 없고 하루 용돈이 부족해서, 집안에 일손이 없어서, 배우자나 가족이 몸져누워서 등과 같이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서서 해야하는 것은 강제활동이다.
그동안 밝혀진 노년기 사회활동에 관한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이렇게 사회활동 중에서 선택활동을 하는 분들은 건강이 매우 좋아지는 결과를 보였지만, 강제활동을 하는 분들의 건강은 오히려 나빠지거나 우울증이나 불안증상이 심해진다는 결과가 많다.
특히, 누가 아파서 병간호를 맡아서 하는 것과 돈이 없어서 취업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건강을 점차 해치는 결과가 두드러졌다. 자원봉사의 경우도 일주일에 두세시간 정도씩 짧고 간단하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었지만 하루종일 또는 매일 힘들게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결과도 많이 있다.
결국, 노년기의 사회활동은 다양하게 많이 하면 좋은 것이 사실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가활동을 즐기거나 취미활동을 하거나 창조적인 두뇌활동을 하거나 잠깐씩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모두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힘겨울 정도로 일이나 자원봉사 일을 하거나 어쩔 수 없어서 아니면 자식들이나 가족들의 부탁을 받아서 힘에 부치게 집안일, 아이 돌보는 일, 간병일 등을 하고, 돈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돈벌이 취업을 계속해야 하는 경우에는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 건강 노화를 위해 바람직한 노년기 사회활동 10가지
1. 아무리 기운이 없고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잠깐씩이라도 좋으니 매일 바깥 나들이를 하시는 것이 좋다.
2.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라. 전화로라도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백배 더 좋다.
3. 혼자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노년기에 접어들면 남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찾고 일부러라도 모임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좋다. 정 원치 않는다면 텃밭가꾸기나 정원손질, 화초가꾸기라도 하시는 것을 권한다.
4. 직업을 가졌던 분이라면 은퇴 후에라도 가급적이면 본인의 기술이나 특기를 살려서 일을 찾아 하시거나 자원봉사를 하시기를 권한다.
5. 무엇이든 새롭게 배우고 공부하는 것을 권한다. 특히 어학공부 같은 것이 뇌기능을 유지하여 치매를 예방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6. 질병이 있거나 허약한 분이라면 가벼운 산책이라도 좋으니 사람들과 어울려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증진 방법이다.
7. 손주들 돌보기 같은 일을 해야 할 때에는 만약 힘에 부친다고 생각하시면 참지말고 자녀들에게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과감하게 말을 하여야 한다. 도저히 어쩔 수 없을 때에는 가급적 아이들의 밝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여 즐거운 기분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좋다.
8. 단기간 동안이 아니라면 가족중에 아픈 사람 돌보는 일은 가급적이면 안하시는 것이 더 좋다.
9. 생활이 어려워서 취업활동을 하셔야 하는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힘에 부치지 않는 일을 택하시고, 혼자 하는 일보다는 여러 명이 어울려 웃고 떠들며 하는 일을 하시는 것이 좋다.
10. 어떤 활동을 하시든 무리하게 하지 말고 피로감이 생기면 잠시 쉬도록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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