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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한파에 주의해야할 ‘저체온증’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7-12-23

한파에 주의해야할 ‘저체온증’
추운 겨울철에는 체온을 잘 유지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체온을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가 좋아지고 반대로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은 30%가 줄어든다는 일본 의학자의 주장도 있다. 그만큼 겨울 추위는 질병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특히 허약하고 질병이 많은 어르신들은 정상체온보다 체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많고 이런 경우 기존의 지병이 악화되고 합병증이 잘 생긴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저체온증이란 체온(고막이나 직장에서 측정한 중심체온)이 35도 이하인 경우를 말하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1도 떨어질 때마다 저체온증 환자는 8%씩 증가한다고 한다. 특히 이런 저체온증은 노인 분들에게는 혈액순환과 관련되는 심혈관계 질환(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관절통, 감염(폐렴 등)의 질병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 저체온증의 발생정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겨울철에 실내온도가 21도이하인 집안에서 사는 노인분들에게는 저체온증이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에 잘 잡히지는 않지만, 저체온증 때문에 입원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우리보다 겨울이 더 추운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병원에 입원하는 노인분들중 100명중 4명 정도가 저체온증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이보다 저체온증으로 입원하는 어르신들이 적지만, 요즘처럼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저체온증 때문에 지병이 악화되어 입원하는 노인분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신 연구결과에서 전체 노인분들 중 10% 이상에서 겨울철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저체온증을 겪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노인에서 저체온증 발생원인
뇌속의 체온조절 중추의 생리반응이 노화에 의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기온변화에 대한 반사능력이 손상을 받게 되므로 노인분들은 추위에 대한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추울 때 몸이 떨리는 오한반응이 생기는 것이 정상이지만, 노인 분들은 체온이 많이 떨어져도 오한반응이 별로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최대 오한반응은 안정시보다 3-5배정도의 열발생을 일으키므로, 오한반응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저체온증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이 때문에 대사율이 낮아져서 저체온증 발생의 위험이 많다. 식후 발열반응은 정상인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인데, 역시 노인에서는 잘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체지방은 열 손실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마른 노인일수록 저체온증 발생의 위험이 높다.
추운 환경에 노출되는 환경적 원인 이외에, 노인분들에게 많이 생기는 각종 질환 즉, 갑상선기능저하, 저혈당증, 영양불량 등과 같은 열발생 저하질환 등이 주요 요인이다.
복용하는 약물에 의해서도 체온조절의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저체온증과 관련되는 대표적인 약물은 알콜, 수면제나 안정제 같은 정신신경계통 약물과 진통소염제 같은 약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심장병, 심근경색,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같은 병도 혈액순환 장애 때문에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독거생활, 중앙난방의 부재나 난방시설의 부적절, 치매나 의식혼탁과 같은 정신장애 등의 노인들에서는 저체온증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저체온증의 증상
일단 체온이 35도 이하라면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저체온증으로 진단을 내린다. 사실, 체온이 낮은 것을 가급적 빨리 알아채는 것이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 노인분들은 체온이 내려가도 초기 증상이 매우 애매하기 때문에 놓치기 쉽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노인들의 경우에는 심한 추위가 아니라도 저체온증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심부체온이 35-32도 정도가 되면 저체온증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피로감, 무력증(쇠약감), 걸음속도가 느려짐, 피부 무감각증, 말이 느림, 의식혼탁, 찬 피부 등이 그런 증상이다. 추위감을 호소하고 약간의 오한이 생기기도 한다. 저체온증이 심해지면(32-28도) 피부가 더욱 차가와지고 호흡이 느리고 얕아지며, 피부색이 푸르둥둥 해지는 청색증이 생기며, 맥박이 느려지고, 심장 박동의 불규칙(부정맥), 저혈압 등이 발생한다. 점차 심해지면서 정신이 흐려지고,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진다. 뇌체온이 30-32도사이면 대부분 정신을 잃게 된다. 몸이 점차 붓기 시작하며 소변량이 너무 많아지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저체온증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부정맥과 호흡장애이다. 장시간 저체온증이 계속되면 폐렴이 생기기 쉽다. 저체온증이 생기면 기침반사가 억제되면서 진한 가래가 기관지 속에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췌장염, 위장출혈도 흔한 합병증이다. 급성신부전, 혈관내 혈전(추위에 의한 혈액농축과 점도변화에 의함)의 발생도 가능하다.

* 치료와 예방
한겨울 추위가 장기간 계속되면 노인 분들이 있는 집에서는 실내의 온도를 충분히 높이는 것이 좋다. 요즘은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아서 실내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노쇠한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24-26도 정도의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적당하다.
야외에서 저체온증이 생기면, 춥거나 바람이 불거나 차가운 물질과의 접촉 환경에서 즉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젖은 옷은 벗기고 따뜻하게 데운 담요로 전신을 감싸고 아주 조심스럽게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조그만 자극에도 차갑고 느리게 뛰는 심장이 멈추거나 심실세동이라고 하는 위험한 부정맥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몸을 차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추위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밖에 나다니는 것 자체를 가급적이면 피하고, 나가야 할 때에는 피부가 노출이 되지 않도록 머리, 목, 손발을 발 보호하여야 한다.

*일상생활속에서 체온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신체 보온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것은 내복을 입는 것이다. 내복은 겨울철에 흔한 피부건조증까지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목도리를 꼭 하고 다닐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추운 기온에 노출되었을 때 열 손실이 제일 많은 부분은 목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목에는 뇌로 가는 주요 혈관들이 분포해 있어서 뇌혈액순환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고, 겨울에 흔한 호흡기 감염도 예방하는 효과가 높으므로 목도리는 중요한 보온장비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낮은 기온에 제일 민감한 손과 발, 귀와 코 부분을 보호하기 위하여 장갑, 귀마개, 마스크, 모자 등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걸을 때 운동효과를 높이면서 미끄러운 겨울길에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갑은 꼭 끼고 다니는 것이 좋다.
옷은 두껍고 툭툭한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겹 입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수시로 따뜻한 차를 끓여서 드시는 것이 좋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몸을 자주 움직여 주어야 하는데, 추운 밖에서 보다는 실내에서 체조나 자전거타기, 실내걷기 등의 운동을 통하여 몸을 자주 움직이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구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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