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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 건강설계: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건강실천방안(2)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2-03

노년기 건강설계: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건강실천방안(2)
* 나이 거꾸로 먹기의 세 번째 방법: 뼈와 관절 튼튼하게 하기
나이 드신 분들에게 가장 흔한 병중의 하나가 관절염이다. 65세 이상 노인 분들 중에서는 최소한 절반이상에서 관절염을 앓게 된다. 관절염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흔한 것이 퇴행성관절염인데 이는 관절속의 물렁뼈가 낡고 닳아서 생기는 병이다. 어떤 관절염 때문이든 일단 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관절에 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하면서 가벼운 관절운동을 하여 풀어주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을 줄이기 위하여 소염진통제를 한동안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위장장애 같은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의사나 약사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약물복용과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되, 비만한 분들은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하면 훨씬 치료효과가 좋다.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여 인공관절로 바꾸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수술기법이 많이 발달하여 안전하므로, 통증이 심해서 걷기가 불편할 정도라면 나이 생각하지 말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시기를 권한다. 평소 관절을 잘 보호하기 위해 항상 관절을 따뜻하게 감싸주어야 하며, 더운 목욕을 자주하거나 관절에 뜨거운 찜질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관절이 아프다고 무조건 쉬고 있는 것보다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관절을 풀어주기 위해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좋고, 관절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근육운동을 많이 하며, 실내 고정식 자전거 타기, 가볍게 걷기운동, 수영 같은 물속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관절 보호를 위하여 관절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관절에 무리가 갈 정도의 힘든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쪼그려 앉으면 더 심해지므로 가급적이면 노년기에는 의자생활이나 침대생활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리고, 남녀를 불문하고 나이 70을 넘어서면 대부분 골다공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뼈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골절이 생기기 쉽다. 노인 분들이 넘어진 다음에 손목이나 다리, 허리, 엉덩이뼈가 잘 부러지는 이유가 바로 골다공증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칼슘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는 유제품(우유나 요구르트 등), 뼈째 먹을 수 있는 생선(멸치), 짙푸른 색깔의 채소 등이 좋다. 만약 이런 음식만으로 부족하다면 칼슘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한가지 뼈가 튼튼해지려면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안 되는데, 비타민 D가 몸속에서 많이 만들어지려면 평소에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 좋다. 또한 계란이나 생선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뼈는 튼튼해진다. 특히 걷기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미 골다공증이 생겼다면 이를 치료하기 위한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었으므로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서 꾸준히 복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무엇보다도 골다공증이 있는 분들은 넘어지지 않도록 매우 주의를 해야 한다. 보행이 불편하면 지팡이나 보조구를 이용하여 다니는 것이 필요하고, 편하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어야 하며, 화장실이나 목욕탕에는 미끄럽지 않게 고무깔개 같은 것을 사용하고, 집안밖에 걸려 넘어질 만한 고정되지 않은 깔개나 울퉁불퉁한 노면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 나이 거꾸로 먹기의 네 번째 방법: 우울증 예방
우리나라 노인 분들의 경우 은퇴 후에 할 일이 줄어들고 경제적인 여유도 적어지면서 가족들로부터 은연중에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결국 우울증을 잘 일으킨다. 우울증이 생기면 신체적인 질병도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결국 급속한 건강악화를 일으키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위축을 벗어나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 적극적인 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급적 이웃이나 사회의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습관을 유지하여야 한다.
- 취미 생활과 두뇌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결코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 자신의 건강상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젊어서는 건강관리를 잘 하다가도 나이가 들고나면 오히려 건강진단 받는 것도 소홀해 지는 경향이 있다. 자식들이나 가족들에게 1년에 한번씩이라도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는 태도가 오히려 필요하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면 그만큼 치료효과도 좋기 때문이다.
- 나이가 들고 노쇠현상이 오는 것에 대해 순응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늙는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며 이것을 겸허히 수용하면 오히려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우울증이 덜 생긴다.
- 가족과의 화목을 유지하는 것은 노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물질적으로 풍요하지 않더라도 따스한 정이 유지되는 가족의 노인에게는 질병의 발생이 더 적다. 우리나라의 대가족 제도는 그래서 노인의 건강을 위하여 매우 바람직한 형태이고, 가능하면 핵가족으로 가족이 붕괴되는 현상을 막으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 불면증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낮 동안에는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이 필요하다.

* 나이 거꾸로 먹기의 다섯째 방법: 충분한 영양섭취(잘 먹기)
노인이 되면 질병에 대해 저항하는 면역기능이 떨어지는데, 만약 영양결핍이 생기면 그 정도가 훨씬 심해진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영양섭취를 잘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노인들은 입맛이 떨어지고 치아가 부실해지고 소화기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더 식사를 잘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여 모든 영양소가 모자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 일부 학자들이 소식을 하면 장수한다고 적게 먹을 것을 권하지만 이것은 젊었을 때에 해당하는 말이며 노년기에서 소식의 효과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식을 하면 노인에게는 영양부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노인에게 필요한 영양관리의 핵심은 “알맞게, 골고루, 제때에” 먹는 3박자를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 나이 거꾸로 먹기의 여섯째 방법: 복용 약물은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하기
노인이 되면 이런 저런 질병이나 불편함이 많아져서 젊은이보다 많은 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러나 노인들은 오히려 젊은이보다 약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7배 이상 높고 그 정도도 심하다. 노인에게 생기는 병중의 상당수가 여러 가지 약을 한꺼번에 복용해서 생기는 부작용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노인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을 함부로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노인 분들이 약을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원칙이 필요하다.
* 정확한 진단을 한 뒤에 거기에 꼭맞는 최소한의 약만 복용한다.
* 복용하는 약의 이름과 용량, 용법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 처음에는 가급적 약을 소량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조절을 해야 한다.
* 되도록 간단한 복용방법을 택한다(예를 들면, 하루 한번 복용).
* 어떤 약이든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약 복용후 불편한 증상이 생겼다면 약 부작용일 가능성에 대해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 여러 군데에서 처방을 받으면 겹치는 약이 많으므로 반드시 한 명의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의 종류와 용량을 상의하도록 한다.

이러한 노력들을 매일 되새기면서 생활하다보면 오히려 전보다 더 건강이 좋아지고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다 해마다 연초에 건강계획을 세우지만 이런 계획을 연말까지 실행해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10% 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문제는 제대로 달성하기도 어려운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주일에 5번 이상 헬스클럽가서 운동하기, 매일 한끼 굶기로 다이어트 실천하기 등 현재 생활습관을 크게 바꾸려는 계획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실패하기 마련이다. 운동이든 금주나 금연이든, 목표를 세울 때는 작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계획을 세울 때에는 너무 의욕만 앞세워서 급하고 맹렬한 기세로 덤벼들지 마시기를, 천천히 작은 것부터, 일상 생활속에서의 실천방법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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