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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설연휴, 부모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2-10

설연휴, 부모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요즘은 여러 세대의 대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집안이 적어져서 우리나라 전체 노인분들 중 60% 이상에 해당하는 분들이 자녀분들과 함께 살지 못하고 혼자 살고 계시거나 노인부부만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비록 짧은 연휴기간이기는 하지만, 설 연휴에는 많은 가족들이 고향에 내려가고 오랜만에 나이드신 부모님들을 뵙게 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이렇게 명절날 노부모님을 만나뵈면 반가움도 잠깐, 작년에 비해 쇠약해진 모습을 보게 되는 자녀들이 많을 것 같다. 오랜만에 나이드신 부모님을 뵈는 자녀들이라면 부모님의 건강이 제일 걱정이고 그래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사항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 몸에서 어디가 아픈 곳은 없는지 직접 여쭤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여쭤봐도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십중팔구는 괜찮다는 대답을 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미 전체 노인분들중 80-90%가 한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 객관적인 통계자료이니 실제로 건강에 문제가 없는 부모님들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가급적이면 꼼꼼하고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여쭤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알고 있던 관절통이 더 심해지지는 않으셨는지, 전에 없던 몸 이곳저곳의 통증이 새로 생긴 것은 없는지를 반드시 여쭤보고 아픈데가 없다고 하더라도, 안마하듯이 부모님 몸 여기저기를 주물러보고 두드려보아서 아파하는 곳이 있는지를 꼭 확인하여야 한다.

*체중변화가 없는지 꼭 확인한다.
체중이 는 것처럼 보인다면 식사를 잘 하셔서 체중이 늘었을 수도 있으나 부은 것은 아닌지, 아니면 관절통이 심해져서 운동량이 줄어든 것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붓기가 있다면 갑상선기능 저하나 신장이나 심장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체중이 늘어난 것보다는 살이 빠져 보이는 것이 더 문제이다. 일년 사이에 4-5kg 이상 체중이 빠진 것은 무엇이든 병이 생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적게는 단순 식욕부진이나 불면증에서부터 심하게는 암이나 정신적인 우울증까지 노년기 체중감소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음식을 골고루 잘 드시는지 소화는 잘 시키고 있으신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부모님의 몸이나 집안에서 평소에 나지 않던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노인냄새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이 물론 지린내이다. 이것은 요실금(오줌 지림)이 생겼는지를 확인하는 좋은 방법이다. 나이 드시면서 방광염, 전립선비대증을 비롯한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이런 것을 잘 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요실금 증상이 안생겼다고 하더라도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잘 참지 못하거나 밤에도 여러 차례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것은 아닌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전에 없이 입냄새가 많이 나는 것도 입안에 염증이 생겼거나 치아가 부실해졌거나 위장병 및 호흡기 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많다.

* 70대 이상의 부모님이라면 기억력이 온전한지도 꼭 확인해 보아야 한다.
대화를 하는 도중에 혹시 엉뚱한 얘기를 하시거나 좀전에 했던 얘기를 반복해서 하지는 않으시는지, 자녀들이나 손주들 이름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날짜나 장소에 대한 기억을 잘 하는지, 전화번호는 잘 기억하고 있는지 등등을 세심하게 관찰하여야 한다.

*숨이 찬 증상이나 기침을 자주 하는 증상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심장병과 호흡기 증상을 동시에 확인하는 방법이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차면 심장이 나빠졌을 가능성이 높고, 기침을 자주 하고 가래를 많이 뱉으면 만성폐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담배를 태우시는 부모님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이 자주 생기지 않는지, 최근에 넘어진 적은 없는지도 확인하여야 한다.
앉았다 일어설 때 비틀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어지럼증이 있는 것이고,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이명) 청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하고, 최근 한두달 사이에 한번이라도 넘어진 적이 있다면 앞으로 계속 낙상을 당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반드시 꼬치꼬치 여쭤서 확실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아도 나이 드시면서 골다공증이 생기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낙상을 당하는 것은 골절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는 것이다. 낮 동안에 밖에 나가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걸음걸이에 이상이 없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걸음을 함께 걸어보면 또 한가지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 척추협착증이나 무릎 관졀염이 심해서 걷기에 불편해 하지 않으시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걸음을 걷기에 불편할 정도라면 나중에 병원에 모시고 가서 수술이 필요할 정도는 아닌지 챙겨드릴 필요가 있다. 인공관절 수술 같은 것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라도 수술받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고 경과도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 살펴보기
또하나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서랍이나 머리맡을 잘 살펴서 드시고 있는 약이 어떤 것인지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잘 얘기하지 않으시더라도 드시는 약이 많다면 틀림없이 이곳저곳 아픈 데가 많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드시는 약을 확인할 때에는 몇가지나 드시는 지를 꼭 여쭤보고 확인하여야 한다. 하루에 드시는 약이 6가지가 넘는다면 설 연휴 후에 직접 병원에 모시고 가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노년기에 매일 하루에 6가지 이상의 약을 드시는 것은 약물에 의한 부작용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일이므로 이번 기회에 드실 약을 정리해 드려야 하며, 동시에 어떤 병을 가지고 계신지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 우울증이 있나 살펴보기
특히 가슴이 막힌 듯이 답답해하면서 잠을 쉽게 들지 못하고 한숨을 자주 쉬거나 표정이 어둡다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경우에는 우울증이 없는지 꼭 확인하여야 한다. 그 외에도 시력이나 청력에 문제가 없는지도 자세히 살펴야 한다. 예전보다 말귀를 잘 못알아 듣는지, 작은 글씨를 읽는 것을 힘들어 하는지 등등을 확인하여야 한다.
이런 다양한 문제점들을 잘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2-3일의 짧은 연휴기간이지만, 잠깐 인사나누고 개별적인 시간을 가지려고 하지 말고, 가급적 부모님과 한방에서 함께 잠자고 함께 산책을 하고 가능한 한 많은 얘기를 나누어 보는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어디를 어떻게 불편해 하는지 잘 확인할 수 있고, 만약 어딘가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느낀다면 이번 기회에 직접 모시고 와서 병원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 자녀의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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