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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65세 이상 노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2-17

65세 이상 노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
65세 이상 노인에게 폐렴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폐렴에 잘 걸리지도 않을 뿐더러 혹시 폐렴이 생기더라도 며칠 치료를 받으면 잘 낫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에게 폐렴은 암만큼 위험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6월에 발표한 '폐렴 2차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65세 이상에서 폐렴 사망률은 2015년 기준으로 10만명당 209명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 인구에서는 10만명당 3명이 사망하는 것과 비교하면 70배나 높다. 특히 폐렴 사망률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60~69세 사망률은 10만명당 21.1명인데, 70~79세는 120.5명, 80세 이상은 759.9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다(2016년 사망원인 통계). 실제로 감염질환 중에서는 제 1의 사망 원인이 폐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사망원인중 8-9위, 70대 이상에서는 3-4위에 달한다. 폐렴에 걸리기 쉬운 위험요소는 알코올중독, 천식, 면역저하, 고령 등이므로,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그만큼 폐렴에 걸리기 쉬워서 실제로는 노인성 질환의 하나로 보는 게 타당하다. 그에 따라 폐렴에 걸리는 평균 연령이 2000년 이후에는 71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노화로 인한 폐의 구조적, 생리적 변화와 평소 앓고 있는 지병에 의해 노인은 폐렴에 걸릴 위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노인 폐렴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것도 사망률 증가의 큰 요인이다.

*왜 노인들은 폐렴에 걸리기 쉬운걸까?
노화로 인해 폐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노년기 폐 기능 및 방어능력 저하
나이가 들면 폐를 구성하는 부위에 변화가 생긴다. 특히 폐포(폐 내에서 산소·이산화탄소 교환이 이루어지는 기관)는 나이가 들수록 크기가 줄어든다. 이산화탄소와 산소 같은 공기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폐에 병원균이 머물 가능성이 커서 각종 감염에 취약해진다. 그리고 세균이나 유해 물질이 들어오면 반사적으로 호흡근과 인두근(음식물을 삼키는 근육)을 움직여서 유해물질을 막아내는 반사능력, 즉 기침반사가 저하되기 때문에 입이나 목에서 세균이 폐속으로 침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면역력 감소
나이가 들면, 면역 담당 세포 중에서 T세포가 감소하고 기능이 저하된다. 이렇게 되면 일반 감기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투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은 일반인의 약 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세균이다. 일반인은 폐렴구균이 있어도 폐렴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들은 폐렴구균에 감염되면 대부분 폐렴으로 진행된다.

*흡인성 폐렴 위험 증가
노인들은 음식물에 의해서도 폐렴에 걸릴 수 있다. 이를 흡인성 폐렴이라고 부른다. 노인 폐렴 환자의 5~15%가 흡인성 폐렴이다.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 등이 기도로 들어가 폐까지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음식물을 잘못 삼켰을 때 건강한 사람은 사레에 들리고 기침을 크게 해서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반사 작용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기도 신경과 근육 감각이 떨어지고, 폐가 부풀었다가 작아지는 탄력성까지 약해져서 폐까지 이물질 등의 침투가 쉽고, 반사작용이 약해져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기도 어렵다. 그래서 식사 도중에 자주 사레가 걸리는 노인들은 흡인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다.

*무증상 폐렴 가능성
일반적으로 폐렴에 걸리면 체온이 38.3도 이상이고, 흉부 엑스레이에서 폐 염증(침윤)과 분비물(가래 등) 등이 보인다. 하지만 노인은 열이 거의 없으며, 엑스레이서도 병변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폐렴 증상과 상관없는 무기력증, 의식 저하, 식욕 부진, 근육통 등이 잘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와 달리 기억력이나 의식이 나빠지고 헛소리를 하거나, 맥박 수와 호흡수가 빨라지면서 숨을 자주 가빠하고,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식욕이 떨어지거나 전신의 기력저하를 호소하고, 손발이나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을 보이거나 대소변을 못 가리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폐렴에 걸린 것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런 증상들은 대부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폐렴을 의심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실린 연구를 보면, 총 1,812명의 성인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 빈도를 조사했는데, 65세 이상의 환자군에서는 폐렴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폐렴에 걸린 노인을 우울증이나 뇌졸중 같은 병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흔히 생긴다.

* 노인 폐렴 예방법
노인 폐렴은 반드시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 질환에 해당한다.
따라서 노인분들은 반드시 폐렴 예방접종을 통해 폐렴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구균 접종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독감) 접종도 필수이다. 노년기에는 독감을 앓다가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폐렴백신은 크게 두 가지인데, 95가지 폐렴 원인균(폐렴구균) 중 23가지를 예방하는 '다당질 백신'과 13가지(혹은 10가지)를 예방하는 '단백접합 백신'이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다당질 백신을, 영유아에게는 단백접합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노인은 이 접종만으로는 부족하다. 폐렴 고위험군, 특히 당뇨병·협심증·심근경색·만성폐쇄성폐질환(COPD)·천식·간경화·간염을 오래 앓은 환자, 평소 몸이 허약한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두 가지 폐렴 예방접종을 모두 맞아야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 및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일단 폐렴으로 확인되면 노인 분들은 하루이틀 사이에 심각한 상태로 합병증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원한 상태에서 항생제 투여 등의 치료를 시행하여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폐렴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또한 노인은 폐렴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환경을 조절해야 한다.
습도는 40~50%로 유지하고, 면역력 강화를 위해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게 좋다. 흡연은 폐렴연쇄구균 폐렴의 빈도를 두 배 정도 상승시키므로 금연은 폐렴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 기관지 보호를 위해 수분섭취를 자주하고, 손을 자주 씻고 손톱을 짧게 깎아서 청결하게 하고, 규칙적이고 영양있는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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