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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환절기에 조심해야할 ’대상포진’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3-03

환절기에 조심해야할 ’대상포진’
최근에 할아버지 한 분이 허리 쪽에 바늘로 찌르는 듯 하기도 하고 욱신거리기도 하는 통증이 생겨서 몇 년전에 생겨서 고생했던 허리 디스크가 재발한 것으로 생각하고 정형외과를 찾아가서 약을 처방받아서 먹고 파스도 붙여 보았지만 낫지 않고, 파스 붙인 자리에 물집이 생겨서 찾아왔다. 요 몇주간 추위에 시달리면서 독감증상도 있었고 설 연휴에 술을 많이 마신 다음에 증상이 생겼다고 하셨다. 이것이 대상포진이라는 병이 생기는 흔한 모습이다. 대상포진은 매우 흔한 병이고, 특히 나이들고 기운이 쇠약한 노인분들에게 더 많아서 주로 60세에서 80세 사이에 노년기에 가장 잘 생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니 지난 5년 사이에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가 30%나 늘었는데, 아마도 고령화 추세 때문으로 추정된다.

* 원인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에 따라 점차 면역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렇게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각종 세균이 일으키는 감염병을 이겨내는 힘이 약화되게 된다. 그래서 노인분들은 젊은 사람이라면 쉽게 이겨내는 폐렴이나 독감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면역기능 저하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또 다른 질병 중의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이라는 병은 통증이 심한 피부질환인데, 원인은 어렸을 때에 생긴 수두(물마마)를 일으키는 원인균인 바리셀라 조스터 또는 헤르페스라는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기억하든 못하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렸을 때 수두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수두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몸속에 숨어서 살고있게 되고, 주로 신경세포에 자리를 잡고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 몸이 쇠약해지거나 과로나 피로의 누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발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증상
대상포진은 주로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지만 피부에 물집이 나타나기 전까지 최소 3일에서 최대 10일까지는 근육통이나 두통, 요통 같은 통증만 계속된다. 뻐근하거나 콕콕 쑤시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2-3일 지속되다가 물집이 잡히는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주로 생기는 부분은 등이나 옆구리, 가슴, 팔이나 다리, 이마주변의 얼굴이며, 처음에는 화끈거리거나 약간의 가려움증, 욱신거리는 통증, 저린 듯한 피부감각의 이상증상이 생기고, 피로감이 생기며 미열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2-3일 지속되다가 아프던 부분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하루이틀 사이에 물집이 생긴다. 이러한 피부 반점은 3-5일 사이에 점차 더 퍼지고 심해진다. 그러나 일정부분 이상으로는 번지지 않으면서 한군데에 뭉쳐서 생기고 신체의 반대쪽으로는 퍼지지 않는다.
이렇게 물집이 생길 때쯤이면 통증이 매우 심하여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게 된다. 물집이 생긴 반점은 터져서 진물이 나기도 하고, 물집 그대로 아물기도 하는데, 대개 1-2주에 걸쳐서 검은 딱지가 앉게 된다. 상처가 아물어도 통증은 잘 가시지 않고 몇주동안, 또는 심한경우 몇 달이나 몇년동안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노인 분들은 70-80% 이상의 대부분에서 두달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통증만 있고 물집이나 반점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 흔히 피부염이나 몸살, 근육통, 담 결린 것으로 생각하고 파스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피부발진이나 물집이 생기게 되면 마치 파스를 붙여서 피부 알러지가 생긴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잘 전염되는 병은 아니지만, 물집이 터져 진물이 날 때에는 남에게 옮길 수도 있다. 특히 어린아이가 대상포진의 진물을 만지면 수두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대상포진 후 합병증
대상포진은 피부질환이고 신경질환이기는 하지만 가려움증은 별로 없고 매우 심한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단순한 진통제로는 아픈 것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아파서 잠을 잘 못자거나 심한 통증 때문에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다 낫고 나서도 통증이 몇 달 또는 몇 년씩 계속될 수가 있다. 그 이유는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신경통을 유발하기 때문인데, 가급적 일찍 발견하여 치료를 해야 이러한 통증 후유증을 피할 수 있는데, 무슨 병인지 모르고 참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이 얼굴, 특히 이마쪽에 생기면 눈으로 병이 퍼져 심하면 실명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귀를 포함한 얼굴부분에 생기면 귀속의 안면신경을 침범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런 경우에는 안면마비증상도 함께 생길 수 있으므로 얼굴에 생긴 대상포진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대개 입원치료를 한다.

*대상포진 고위험군
건강한 사람에게는 잘 생기지 않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에서는 당뇨병이 있거나 암이 생겼거나 결핵에 걸렸거나,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또는 이식수술이나 다른 질병으로 면역억제요법을 받는 경우,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사람에게 잘 생기지만, 쇠약하거나 영양이 불량한 노인에게도 매우 잘 생기게 된다.
특히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생기는 경우에는 피부발진의 정도가 심하고 넓게 퍼져서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폐렴같은 전신질환이 합병증으로 생기기도 한다. 대개 심한 스트레스,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피로, 과로 후에 잘 생기게 된다. 한번 생겼다고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나중에 재발하는 경우도 흔하다.

* 치료법
대상포진의 치료는 수두의 원인균인 헤르페스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 약제를 복용하여야 한다. 가급적 빨리 치료해야 효과가 있으므로,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지 이틀 이내에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 동시에 강력한 진통제를 함께 복용하여야 하고 만약 통증이 아주 심하거나 장기간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의사가 이런 진통을 막아주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함께 쓰기도 한다.
제대로 치료를 하면 상처는 대개 1-2주 이내에 아물게 되지만 통증은 그보다 오래 가므로 이에 대한 약은 몇주 더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다 나았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건강이 나빠지면 또 생길 수 있다. 믈집이 생긴 경우에는 터뜨리지 말아야 하고 긁지 말아야 한다.
신체가 허약한 노인분들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미리 맞아두면 대상포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만 100% 완벽하게 막아주지는 못한다. 그래도 심한 발병과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통증을 줄여주는 데에는 큰 효과가 있기 때문에 꼭 접종받으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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