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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 어지럼증의 원인과 치료법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3-10

노년기 어지럼증의 원인과 치료법
유난히 추웠던 기간이 길어서 주로 실내 생활만 하던 노인분들이 많았을 텐데, 이제 날씨가 풀리면서 바깥활동이 점차 늘어날 때가 되었다. 이렇게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 흔히 생기는 불편감 중의 하나가 어지럼증이다. 걷다가 비틀거리게 되거나,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갑자기 천장이 빙빙 돌고 구역질과 구토증도 같이 생기는 증상을 겪어서 놀란 마음으로 외래를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이 최근에 많아졌다. 사실 어지럼증은 그리 드문 병이 아니다. 인구 10명 중 1명이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고, 75세 이상의 노인분들이라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 어지럼증의 발생이유
어지럼증은 균형감각을 잃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 몸의 균형은 여러 기관이 협동하여 이루어진다. 눈, 귀(내이), 팔과 다리의 근육에서 느끼는 몸의 균형 정보가 뇌에 전달되면 뇌에서 이를 통합하여 평형을 유지하고 몸의 운동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기관 중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균형을 잡기 힘들고 어지럼증이 생기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기관이 귀와 뇌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병은 대부분 귀의 안쪽(속귀)에 이상이 생긴 말초성 어지럼증과 뇌에 이상이 생긴 중추성 어지럼증의 두가지로 구분된다.
물론 그 외에도 심장 질환, 눈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도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제일 걱정을 많이 하는 것처럼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졸중의 초기증상일 수 있고, 특히 노인에서의 어지럼증은 낙상과 골절이라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 어지럼증의 증상과 원인질병
어지럼증은 생긴 양상이 다양해서 여러 가지 표현으로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다’, ‘몸이 휘청휘청한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메슥메슥하다’, ‘눈앞이 깜깜하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들을 잘 분류하면 어지럼증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고 진단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증상을 잘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 머리가 띵 하는 느낌,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몸이 붕 떠다니는 느낌, 차멀미 하는 느낌, 바닥이 울렁거리는 느낌,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 정신이 휭한 느낌” 등과 같이 정확한 표현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증상의 지속시간과 이러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관한 분석도 중요하다. 빙빙 도는 어지럼증(현훈)의 지속 기간이 하루 이상 지속 될 때는 전정신경염이나 뇌의 이상을 먼저 생각하여야 하고, 1분 미만의 짧은 어지럼증이 반복되어 나타날 때는 체위성현훈의 가능성을 먼저 생각한다. 난청이 동반하는 속귀 질환인 메니에르 어지럼증은 대개 3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고 서너 시간 내에 사라지게 된다.

- 현훈증
현훈이란 대부분 갑자기 주변이 빙빙 돌거나 땅이 흔들거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이다. 구역질이나 구토가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제일 심한 편이지만 오히려 큰 질병은 아니어서 주로 속귀의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많이 알고 있듯이 이석(귓돌)이 빠져서 생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체위성 현훈이 제일 흔한데, 이것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거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 세상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현훈)이 발생하고 속이 불편하면서 구토증상도 생기는 것으로, 주로 노년기에 특히 여성에게 더 잘 생긴다. 가만히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몇분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빙빙도는 어지럼증이 자주 재발하고 특히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증상이 함께 있으면서 청력이 점차 떨어진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속귀의 림프액 순환이 잘 안되면 생기는 병인데, 귀에 무엇이 차있는 느낌이 발생한 후 귀가 잘 안 들리면서 이명이 생기게 된다. 보통 수 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청력이 계속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몸살감기 같은 증상을 앓고나서 생긴 현훈증은 전정신경염인 경우가 많은데, 귀 안쪽의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어지럼 증상은 수 분 정도 지속된다.

- 실신성 어지럼증
실신성 어지럼증은 정신을 잃을 것 같이 아득해지는 느낌을 보이는 어지럼증을 말한다. 이런 어지럼증은 뇌로 가는 혈액순환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증상일 가능성이 있어서 뇌경색과 관련이 크다. 그만큼 빨리 뇌혈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뇌혈관장애가 아니라도 심한 빈혈이나 저혈당, 기립성 저혈압, 부정맥, 심부전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아서 혈액검사나 심혈관계통의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 균형장애 어지럼증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괜찮지만 서 있거나 걸을 때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거나 실제로 쓰러지기도 하는 증상을 보인다면, 뇌에서 균형과 보행을 담당하는 소뇌(작은 골)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도 뇌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 심리적 어지럼증
몸이 붕 뜬 것 같거나 머릿속이 도는 느낌이 든다든지 하는 애매한 느낌의 어지럼증은 대개 심한 스트레스나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적 원인으로 생긴 경우가 많다.

* 어지럼증의 관리와 치료
우선 어떤 원인, 어떤 질병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겼는지를 먼저 파악한 이후에 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약물 치료나 재활치료 및 운동요법, 수술적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다.
일반적인 치료방침으로는,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한 경우에는 우선 절대적인 안정이 제일 중요하다. 가장 편안한 자세(보통 가만히 누워있는 것)를 취해야 하고, 그래도 어지럼증이 없어지지 않거나 구역질, 구토증상이 생기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어지럼증(현훈증)일수록 대부분 안정과 약물치료를 통해 좋아지는 경우가 더 많다. 단지 재발을 잘하고 완전히 좋아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밀진단을 위한 검사의 종류가 많아서 지레 겁을 먹거나 치료를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흔한데,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와 재활이 꾸준하게 이루어진다면 완치도 가능한 질환이라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어지럼증 완화방법
평소에 어지럼증 예방을 위한 운동(전정기능 강화운동)을 자주 하면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데, 이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눈알을 상하좌우로 수시로 움직여 주는 안구운동과 자세를 변화시키면서 적응하는 신체운동(머리 움직이기, 상체 숙이기, 누웠다 일어나기, 걷기, 한다리로 서기 등)의 두가지를 병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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