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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건강한 노년을 위한 당뇨병관리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3-17

건강한 노년을 위한 당뇨병관리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혈압이나 혈당이 변동이 많아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추운 겨울철에는 운동부족, 혈액순환 장애, 잦은 감기몸살, 관절통이나 전신통증의 악화 등과 연관이 되어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좀 더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가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어지럼이나 저혈당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좀 더 자주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약물조절 필요성에 대해 담당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온갖 여러 가지 만성병 중에서 제일 걸리지 말아야 할 질병이 당뇨병이라고 말씀을 자주 드리는데, 노년기에 생기는 각종 당뇨병의 합병증이 심장병이나 뇌졸중, 신부전, 시력장애 등과 같은 소위 노인성 질병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당뇨병을 가진 분들이 나이가 들면 결국 노인병이 많아지고 그만큼 건강상태가 나쁘다. 따라서 아무리 나이가 들었더라도 당뇨병은 잘 관리하여 가급적이면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치매발생 위험과 관련해서도, 국제 신경학 관련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장년기부터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인생 후반기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알려졌는데, 이 중에서도 당뇨병을 앓는 사람이 치매발생 위험이 제일 높다고 하였다. (흡연자 1.7배, 고혈압 1.6배, 당뇨병 2.2배)

* 당뇨병의 진단
당뇨병의 진단 기준은 다음의 4가지 중에서 한 가지라도 해당 되면 당뇨병으로 진단 할 수 있다.
1) 소변을 자주 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고, 원인불명의 체중감소 등이 나타났으며 아무 때나 측정한 혈당 농도 ≥ 200mg/dL
2) 8시간 이상의 공복상태에서 혈장 혈당 ≥ 126mg/dL
3) 75g 경구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장 혈당 ≥ 200mg/dL
4) 당화혈색소가 ≥ 6.5%
다시 말하면 정상인이라면 식사를 하든 안하든 혈당검사를 했을 때 130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

*노년기 당뇨병의 특징
노년기에 당뇨병이 생기는 경우에는 젊은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인 당뇨병 증상들, 예를 들면 다뇨, 다음, 다식 같은 증상들이 아예 나타나지 않거나 적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피로를 쉽게 느끼고 체중이 감소되는 등 증상이 실제로 나타나더라도 이것이 당뇨병 때문인지 노화현상인지구분하기가 어려워 지나치기 쉽다. 따라서 노년기에도 당뇨병이 생기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실시하여 당뇨병 여부를 평가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왜냐하면 당뇨병은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혈관 질환, 고혈압, 우울증, 요실금, 치매 등 다양한 노인성 만성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 노년기 당뇨병의 치료 목표
평소 건강상태가 좋고 합병증이 없는 노인환자라면 젊은 환자들의 혈당 목표치(당화혈색소≤6.5%,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기준)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노인 환자 대부분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혈당 조절 목표치를 설정하여 관리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기 때문에 주의하여 치료 목표를 세우게 된다.
몇 년전에 유명한 의학잡지인 란셋지에 영국 카디프 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서 너무 엄격한 노년기 당뇨병 치료가 오히려 해롭다는 내용이 밝혀진 바 있다.
원래 당뇨병 치료지침은 엄격한 혈당관리, 즉 평균적인 공복혈당 수치가 최소한 150 미만, 당화혈색소 7% 미만으로 유지해야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노년기에는 혈당을 철저히 내릴수록 오히려 합병증이 더 증가하고 사망률도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 가장 큰 이유가 저혈당 발생의 위험성 때문인데, 혈당을 철저히 떨어뜨리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저혈당 발생의 위험이 많아지고, 이 저혈당은 그 자체가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면서 사망률을 현저히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화혈색소를 7이하가 아니라 7.5-8.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 노년기 당뇨병 치료는 운동요법이 최고
운동은 몸의 혈당조절 기능을 향상시키고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체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는 당뇨병 치료법 중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걷기, 맨손체조, 수영 등 체력적으로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즐겁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여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에는 신체활동량을 조금만 더 높여주어도 신체 기능이 상당히 개선된다는 점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식이요법도 중요한데, 무조건 음식을 가려먹고 적게 먹는 것보다는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되도록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 정답이다.

* 당뇨병 합병증 관리
노인 분들은 당뇨병을 오래 앓았을 가능성이 많아서 결국은 상당수의 환자에서 만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흔한 합병증으로 심장혈관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심부전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따라서 대부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은 고혈압, 고지혈증은 철저히 관리하여야 한다.
그 외에도 망막증, 신장질환, 발 질환 등이 흔한 합병증이다. 심한 경우 시력을 잃거나, 신부전,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몸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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