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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세계적인 과학 행사, ‘함께하는 과학행진’

2017-04-14

세계적인 과학 행사, ‘함께하는 과학행진’
어느새 벚꽃 축제도 다 끝났는데, 올 봄에는 나들이 좀 하셨나요? 아직 봄나들이를 못 나가셨다면, 남들 다 가는 꽃놀이가 좀 식상하다면, 다음 토요일인 4월 22일, 색다른 봄 산책을 하시는 건 어떨까요? 다가올 4월 22일 전세계 모두 479곳에서 ‘과학을 위한 행진’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을 위한 행진! 오는 4월 22일에 열리는군요?
이 행사는 어떤 행사인지 자세히 좀 들어볼까요?
‘과학을 위한 행진(March for Science)’의 시초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시작됩니다. 대선 결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였던 기후와 환경, 일명 오바마 케어로 불렸던 의료 제도 개편, 성소수자 관련 문제 등 다양성에 대한 정책에 대한 정보가 백악관 공식 사이트에서 사라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요, 그 시초는 지난 1월 21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 전 세계 수십개국에서 일어난 2017 여성 행진(women's march)입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된 이 행진에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한 인원보다 훨씬 많은 100만명이 참여혔고, 전세계 58개국에서 300만명이 참가해 힘을 보탰습니다. 역사를 회귀하려는 정부와 대통령의 정책에 맞서 과학자들도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느낀 건 이 때였지요. 특히나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왔고, 환경 보호의 필요성, 온실 가스의 위험성 등에 꾸준히 연구해 왔던 과학자들은 과학적 사실로 증명된 연구 결과를 정치적으로 검열하는 행위를 비판하고, 과학이 가진 고유의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전세계적인 대규모 행진을 기획했고, 그게 4월 22일로 결정된 것이죠.

실제 미국의 과학기술인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러가지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요?
: 기후변화 연구가 위축되고 의약품 안전성을 심의하는 까다로운 절체가 완화될까바 우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 산하 연구소의 과학자들에게 정부 개입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구요. .유명한 의과학 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은 ‘트럼프 시대에 과학 지키기’라는 사설을 내어 공공 이해와 사회에 기여하며 자율적으로 나아가는 과학 가치를 지키자고 다짐했고, 공개형 온라인 과학출판그룹인 플로스(PLoS)는 4월6일 구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과학 발전과 지식 접근에 대한 이런 장애물을 비난하는 과학자들의 지구촌 운동을 지지한다” “과학과 의학에서 열린 투명한 연구가 건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행진 동참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최근 행사의 주최측이 공식 홈페이지(www.marchforscience.com/) 에 이 행사의 6대 요소를 구체적으로 밝혔다면서요?
1. 왜?
과학과 과학자, 그리고 증거 기반의 정책 결정이 공격 받고 있습니다. 예산 삭감, 연구자 검열, 데이터 실종, 그리고 정부 연구기관 해체 위협으로 인해 우리는 해를 입고, 우리의 건강, 식량, 공기, 물, 기후, 그리고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과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2. 무엇을 위해?
과학을 위한 행진은 우리의 건강, 안전, 경제, 그리고 정부에서 과학이 수행하는 중대한 역할을 지키려는 지구촌 운동의 첫걸음입니다.

3.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과학을 옹호하는 단체와 개인의 폭넓고 초당파적이며 다양한 연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증거에 기반을 정책 결정과 과학 교육, 연구 기금, 그리고 포용적이며 접근가능한 과학을 지지합니다.(원칙과 목표) 모든 것은 여러분의 지지와 함께!

4, 누가 참여하는가?
과학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 과학 지지자, 과학 교육자, 과학자, 그리고 관심 있는 시민. 425개에 달하는 함께하는 단체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여러분!

5. 어디에서
워싱턴 DC의 내셔널몰, 그리고 세계 각지의 지지 행진.

6. 언제
2017년 4월22일.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이번 4월 22일에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함께하는 과학행진은,
전세계적인 행사로 기획된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오는 4월 22일 오전 11시 연계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2시에는 과학을 말하는 [사이언스 버스킹] 행사를 거쳐 오후 3시부터 다함께 행진하는 행사를 세종문화회관 중앙 계단과 광화문 앞, 야외 행사장 ‘뜨락’에서 실시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증거에 기반을 둔 정책 결정과 검열 없는 정부 소속 과학자들의 연구활동, 그리고 공공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과 관련 연구기금의 보장 등을 요구하며 행진을 할 계획입니다.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가 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과학을 위한 행진’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에 가깝군요?
비록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발 때문에 일어났지만 정치적인 반대라기 보다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에 가깝습니다. 증거에 기반을 둔 정책 결정에 과학과 기술이 참여하는 민주주의적 방식, 보건의료와 안전과 관련한 공공 정책에 과학과 기술이 기여하는 방식, 그리고 시민과 과학기술인이 소통하는 방식과 같은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거든요. 이 번에 있을 과학 행진은 과학의 가치가 더 넓은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에 닿아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의. 과학을 위한 행진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ibric.org/mfs2017/) 를 보면, ‘과학 [ ]를 말하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각자가 생각하는 과학에 대한 느낌을 빈 칸 안에 채워 넣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참여한 이들이 선택한 단어는 진리, 진실, 창의, 연구목적의 순수성, 인류 발전, 인류의 미래, 합리성, 혁신, 호기심 등등 기존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과학의 이미지 뿐 아니라, 공감, 공생, 꿈, 다음세대, 삶, 소통과 같은 인간적인 가치들과 자유, 적폐청산, 민주주의 같은 사회적 의미를 담은 단어들과 아름다움, 사랑, 행복과 같은 기존에는 과학과 어울리지 않다고 느꼈던 단어들도 쓰여 있습니다. 여기에 나온 단어들은 참여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선택할수록 단어의 폰트가 커지도록 만들어져 있으니 특정 단어를 키우는데 동참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지구촌 차원으로 확산한 과학을 위한 행진은, 각 나라마다 다른 현안과도 맞물려 열리면서, 이런 근본적인 주제와 관련한 과학의 모습을 크건 작건 바꿔놓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을 위한 행진 주최자들은 이번 행진이 일회성 행사로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여러 논의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제발 그 바램 그대로 계속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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