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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환절기에 더욱 조심해야할 ‘뇌졸중’ 예방법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4-07

환절기에 더욱 조심해야할 ‘뇌졸중’ 예방법
* 치매보다 중요한 뇌졸중
지난 달 3월의 셋째주는 모든 분들이 뇌건강을 되새겨보기 위해 마련된 세계 뇌주간 기간이었다. 1992년 미국에서 시작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부터 뇌건강 주간 행사가 도입되어 해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별로 눈에 띄는 뇌건강 행사가 많이 열리지는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뇌건강 하면 치매예방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지만, 질병발생 우선순위로 보면 치매보다 더 흔하고 중요한 것이 뇌출혈이나 뇌경색 같은 뇌혈관질환이다.

* 봄철 환절기에 더 발병 위험
오랫동안 외래로 다니시던 70대 할아버지 한분이 지난주 결국 뇌경색이 발생하여 중환자실로 입원하셨다. 어지럼증과 기억력 저하, 우울증상이 있어서 다니시던 분인데, 그동안 꾸준히 다니시던 아파트 경비일을 강제퇴직 당하고 속상한 마음에 한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술도 자주 마신 것이 화근이었던가 보다.
흔히 알고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뇌졸중 발생은 한겨울보다 3-4월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예전에 고혈압 관리가 잘 안되던 시기에는 한겨울에 뇌출혈이 많이 생겨서 뇌졸중이 겨울질병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요즘은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보다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훨씬 더 많이 생기고 그것도 한겨울이 지나고 봄으로 넘어가는 겨울-봄 환절기에 더 자주 발생한다.

* 이유는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동맥경화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노화의 가장 핵심적인 현상이 혈관의 노화, 즉 동맥경화라는 것이 노인의학의 기본적인 관점이다. 그래서 노인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혈관을 얼마나 깨끗하게 유지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동맥경화가 있더라도 가만히 쉬고 있는 상태에서는 별 증상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 몸의 각 기관이 필요로 하는 혈액량이 많아지는데, 이런 경우에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게 되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추운 겨울에 운동량이 적을 때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활동량이 많아지면 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봄철 환절기에 더 질병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 뇌졸중예방을 위한 7가지 건강관리 항목
세계 유명 의학잡지 중의 하나인 뇌졸중학회지에 실린 최근의 연구발표를 보면, 노년기에 뇌경색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생활습관이 7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이것은 결국 혈관건강을 잘 지키기 위한 방법이므로, 당연히 뇌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같은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도 미국 심장협회 홈페이지 첫부분에 밝혀져 있는, 심장과 뇌의 혈관건강을 위한 핵심사항 7가지는, 활발한 활동이나 운동, 콜레스테롤 같은 고지혈증 관리, 몸에 좋은 건강식사 유지하기, 혈압관리, 비만예방, 혈당낮추기, 금연하기이다.
뇌졸중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는 미국 버몬트 의과대학의 연구진이 이러한 7가지 건강관리가 뇌졸중(뇌경색)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45세 이상 장년층과 노년층의 미국인 3만여명을 대상으로 5년동안 추적조사하여 발표한 것이다.

* 뇌졸중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의 효과
이 7가지 항목이 모두 중요하지만 어떤 항목이 더 중요할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압 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의 뇌졸중 발병율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혈압이 적절하게 잘 관리되는 사람의 뇌졸중 발병 위험율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60% 이상 적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혈압관리를 잘하면 뇌졸중 발생위험이 반 이상 줄어든다는 말이다.
두 번째는 금연이다. 담배를 끊거나 안피우는 사람들은 피우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40-50% 즉, 절반 이상 줄어든다.
세 번째는 혈당관리로, 당뇨병을 잘 조절하여 혈당이 정상치로 잘 유지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역시 40% 정도 줄어든다.
네 번째는 콜레스테롤인데, 잘 조절하면 뇌졸중 위험이 20% 정도 줄어들고, 다섯번째, 운동을 열심히 하면 10% 정도 감소한다.
그리고 육식을 줄이고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건강식사와 체중을 줄이는 것은 5% 이내로 큰 차이는 없었다.

* 한가지 건강관리만으로도 유효
그러나 이 7가지 건강관리 항목은 한가지 한가지를 따로 생각하기 어렵다. 혈압관리를 잘 하려면 약 복용을 열심히 하는 것 뿐 아니라 운동이나 식생활도 주의해야 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도 같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연구에서 추가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보면 이 7가지 건강관리 항목, 즉 운동, 고지혈증 줄이기, 건강한 식사, 혈압관리, 비만예방, 혈당관리, 금연 중에서 한가지만이라도 철저하게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뇌경색 발생위험이 30%나 줄어든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6가지를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라면 70%나 줄어든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이 연구를 통해 알 수 있고 강조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은, 생활습관의 작은 변화 한가지만으로도 아주 드라마틱하게 뇌경색 뇌졸중의 발병위험율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다.

* 건강관리의 목표치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가 큰 것은 혈압 관리였기 때문에, 70세 이상의 노년기에도 혈압을 150/90보다 낮게, 더 적절하게는 가급적 140/90 보다 낮은 수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외에도 혈당은 당화혈색소가 7이하가 유지되도록 하여야 하고, 고지혈증은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dl 100아래로 유지되어야 하며, 반드시 금연하고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뇌졸중을 막는 가장 핵심적인 지침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리고 혹시 크든 작든 이미 뇌경색을 한번이라도 앓은 적이 있는 분들은 2차적으로 발생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항혈소판 약(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이나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면서 건강생활을 실천하면 정상인과 차이없이 뇌졸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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