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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인들이 알아둬야할 약 복용시 주의사항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4-28

노인들이 알아둬야할 약 복용시 주의사항
나이가 들어 노쇠하신 분들은 약복용을 함부로 하거나 잘 못 드시면 오히려 안드시는 것 보다 더 해로운 경우가 많다. 약이 몸 속에서 제대로 작용을 하려면 먹은 약물이 제대로 흡수가 되고, 피속으로 잘 스며들어 올바른 작용을 하고, 작용이 끝난 약물은 콩팥을 통해 잘 빠져나가야 한다. 그러나, 노인에서는 소화관의 점막이 상한 부분이 많고 위산분비도 적어지며, 소화기관으로 오는 혈액량도 줄어들고, 위장운동이 느려지는 여러 가지 장애가 있어서, 소화기관을 통한 흡수가 줄어들거나 약에 의한 손상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 간이나 신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약이 한꺼번에 몸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경향이 많고, 작용이 다 끝나고 빠져나가야 할 약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몸속에 쌓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즉, 약의 흡수나 대사, 배설 등이 젊은 사람과 달라져서 약의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노인분들은 약을 매우 조심해서 복용해야 하고 몸에 좋은 약이라고 무턱대고 함부로 복용해서는 곤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노인분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 심하면 하루에 20-30가지의 약을 복용하는 분들도 흔히 본다.
관절이 아프다고 관절약, 혈압이 높다고 고혈압약, 위가 안좋다고 위장약, 당뇨병약, 두통약, 수면제, 신경통 약 등등 아플 때마다 서로 다른 병원을 찾아가서 처방을 받아와 먹으면 약의 종류가 많아지고, 또 서로 겹치게 되는 약도 많아진다. 노인 환자분들이 약물복용을 할 때에는 치료의 목적, 약의 종류와 용량, 약물복용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가능성 등에 대한 생각을 항상 유념하여야 한다. 가급적 불필요한 약 복용을 피하고 꼭 필요한 약만 제시간에 정확히 복용하고 약품에 대한 정보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 불필요한 약 복용을 피한다
불필요한 약의 처방을 삼가야 한다는 사실은 꼭 노인이 아니라도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노인일수록 만성적인 여러 가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어쩔 수 없이 의사들은 여러 가지 약을 처방하게 되는데, 복합질환을 앓고 있는 만큼 노인들은 다른 종류의 약을 함께 복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꼭 필요한 약만 처방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모든 의사들이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골고루 고려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주치의로 삼고, 혹시 꼭 필요하지 않은 약은 없는지 수시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이뇨제, 진통 소염제, 진정제 등의 약물은 많은 분들의 노인들이 상용하게 되는 약물들인데, 이중에서도 진정제 같은 중추신경계 약물을 복용할 때에는 더욱 주의를 요한다.

* 최소량 투여로 시작한다
노인이라고 하더라도 건강상태에 따라 사람들마다 기능의 차이가 다양하다. 약물이 몸속에서 작용할 때 주로 관여하는 신장기능이나 간기능의 차이도 사람들마다 다양할 수 있다. 따라서 부작용을 피하면서도 가장 적절한 치료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약물복용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적은 용량에서부터 반응을 보면서 서서히 증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약복용과 복용사이의 간격도 길게 잡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약 복용법을 단순화하기
노인분들은 약 복용하는 방법이 까다로우면 제대로 챙겨먹는 것이 쉽지 않다. 정해진 약 용량과 복용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신체기능의 저하, 인지기능의 손상, 만성질환 등에 의해 약 복용의 순응도는 낮아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을 고려하여 의사가 노인분들에게 약을 처방할 때에는 가능한 한 복용법을 간단하고 단순하게 하고 복용하기 쉬운 형태로 처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복용방법이 까다롭다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혹시 좀 더 간편한 방법이 없는 지 의논해 보는 것이 좋다.

* 약물 부작용 세심하게 관찰하기
노인에게는 동시에 여러 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약물의 선택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처방된 약이 다른 질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약과 질병의 상호작용의 예는 상당히 많다. 예를 들면 고혈압이나 심부전을 치료하기 위한 다이아지드(이뇨제)는 혈당 조절을 악화시켜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고, 부종이 있는 환자가 칼슘차단제(고혈압, 심장질환 치료제)나 일부 소염제는 발목이 붓는 것을 악화시키며, 항콜린성 약물(호흡기, 위장관, 비뇨기계, 항우울제 등의 일부 약물에 포함)은 인지기능 장애 환자에게 혼돈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약물과 영양소의 상호작용을 고려한다
여러 가지 항생제(세팔로스포린, 페니실린 등)는 음식과 함께 투여되면 흡수가 떨어지고, 항결핵제인 이소니아지드는 비타민 B6의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면 이러한 상호작용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약을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하고, 물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무심코 커피나 주스, 우유와 함께 약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충분한 양의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어야 몸 안에서 잘 용해되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도 약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이니까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복용하는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다. 일부 건강기능식품은 출혈, 피부발진, 혈압상승, 심장박동 증가, 혈당 증가 등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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