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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화창한 봄날 외출을 어렵게 하는 ‘노년기 요실금’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5-05

화창한 봄날 외출을 어렵게 하는 ‘노년기 요실금’
이제 날씨가 좋아서 열심히 운동도 하고 바깥 활동도 많이 해야하는 계절인데, 나이드신 분들에게 이런 활동을 방해하는 중요한 원인 하나가 요실금이다. 요실금이란 소변을 지리는 증상을 말하는데, 특히 나이드신 여성분들에게 많이 생기는 흔한 증상이다. 증상이 심하든 약하든 정도는 달라도 전체 노인분들 10명 중에 1명 정도는 요실금 증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노인분들이 다 요실금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요실금이 노화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요실금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어르신들이 소변 지리는 것은 병이 아니고 늙어서 생긴 자연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거나,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숨기고 잘 말을 안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상당수의 요실금은 어느정도 치료가 가능하고, 심한 경우에라도 치료는 안되더라도 조절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의사에게 반드시 얘기하여 어찌 치료할 수 있을지 상담을 받으시기를 권한다.

* 정상적인 방광의 기능
우리 몸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 물을 가급적 많이 마시는 것은 건강을 위해 매우 도움이되고 좋은 습관이다. 식사하는 것 외에 최소한 하루에 6잔 이상의 물을 마셔야 신체의 노폐물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좋게하고 변비를 없애고, 방광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몸속에서 좋을 일을 하고나면 물은 다시 몸 밖으로 배출이 되는데, 제일 많이 몸밖으로 나오는 길이 소변을 통해 나오는 것이다. 소변은 신장에서 만들어져서 요로를 통해 방광으로 모여서 저장이 된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했다가 한꺼번에 내보내는 저수지 역할을 한다. 방광이 절반쯤 차면 소변이 마렵게 되고, 그래서 소변을 보면 방광의 근육이 수축을 하고 동시에 저수지의 수문 역할을 하면서 평소에는 굳게 닫혀있던 요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소변이 요도를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방광과 요도의 소변보기를 담당하는 신경은 척수신경이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사고로 척추를 다쳐서 하반신 마비가 생긴 사람들은 요실금 증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요실금은 이런 방광과 요도의 기능이 문제가 생겨 소변이 마렵지도 않은데 방광이 수축을 하거나 요도괄약근이 약해서 소변이 흘러나오게 되는 것을 말한다.
*요실금의 종류
요실금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고 그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복압성 요실금: 운동이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또는 웃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소변을 지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복부에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방광이 눌려서 소변이 나오게 되므로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부른다. 복압성 요실금이 생기는 이유는 요도 괄약근이 약해져있기 때문인데, 아기를 출산한 중년여성이나 폐경기를 맞이한 여성들에게 제일 잘 생기는 요실금이다.

-절박성 요실금: 소변이 마려울 때 잠시도 참지를 못해서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소변을 지리게 되는 것을 말한다.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방광염 같은 감염이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지만,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당뇨병이나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과 같이 신경손상이 잘 생기는 병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는 방광암이 생겼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 일류성 요실금: 일류성이라고 하는 말은 넘쳐흐른다는 말인데, 이것은 소변이 쉽게 잘 나오지 못해서 항상 방광이 소변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조금씩 흘러 넘쳐나오는 요실금이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남자 노인분들에게 제일 잘 생기는 요실금이다. 당뇨병 합병증이나 척수손상을 당한 경우에도 방광수축이 잘 되지 않아서 일류성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 요실금의 치료

요실금의 종류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가장 먼저 본인 스스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치료방법이 방광훈련이다.

- 방광훈련 : 골반근육운동
어떤 종류의 요실금이라도 방광훈련을 하면 요실금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이것은 소변을 채우고 비우는 방광과 요도괄약근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 운동을 개발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케겔운동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소변을 참는 근육을 단련시키는 방법이다. 소변을 지리게 될 때 소변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힘을주어 버티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방법은 소변이나 대변을 참을 때처럼 항문주변 근육에 힘을 주고 속으로 10까지 셀동안 참았다가 다시 힘을 푸는 것을 10번 정도 반복하는 것을 하루에 다섯 번 정도 하면 된다. 정확하게 힘을 주어야 하는 근육을 알기 위해서는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다가 힘을주어 소변이 뚝 그치도록 힘을 주어보고, 그렇게 힘주는 운동을 하면 된다.

-정기 배뇨법
정기배뇨법은 시간을 맞추어 소변을 보는 방법이다. 요실금이 생기기 전에 일정시간마다 미리미리 방광을 비워두기 위한 방법인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을 지리게 되는 시간 등을 일기를 적어서 확인해본 후에 본인의 요실금 정도에 맞추어 결정하면 되는데, 대개는 2-3시간마다 소변을 보는 것이 적당하다. 요실금이 있는 분들은 소변을 지리는 것이 두려워서 물마시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기 배뇨법을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더 좋다. 그러면서 일정시간마다 소변을 보면 방광기능도 좋아지고 요실금도 줄어드는 것을 알수가 있다. 이 정기 배뇨법을 골반근 운동과 함께 시행하면 심하지 않은 복압성, 절박성, 일류성, 기능성 요실금 모두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 흡수성 속옷 착용
물론 자가 요법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간혹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자주 요실금을 겪는 분들은 소량씩 흘러나온 소변이 옷에 젖지 않도록 흡수가 잘 되는 속옷을 사서 입는 것이 좋다. 이것은 기저귀처럼 두껍지도 않고 착용감도 불편하지 않으므로 의료기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 병원 치료
이런 자가요법으로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 좋다. 복강경 수술처럼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데, 느슨해진 요도를 당겨서 구부려주는 방법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를 많이 하는데, 방광 수축이 자주 생기지 않도록 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이런 약들은 약간의 부작용이 있어서 입이 마르거나 녹내장이 심해지거나 변비가 생기거나 약 용량이 많으면 오히려 소변보기가 불편해 질 수도 있다. 일류성 요실금은 주로 요도가 막히는 경우이기 때문에 막힌 원인을 찾아 수술로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 전립선 비대증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술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도 안되는 경우에 최후의 방법으로 방광루 수술이나 요관을 삽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가급적 이런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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