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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식욕저하를 유발하는 입마름증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5-12

식욕저하를 유발하는 입마름증
일단 노년기에 접어든 분이라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잘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골고루 다양한 반찬을 드시는 분들은 그렇지 못한 분들에 비해 최소한 1-2년, 길게는 4-5년 정도를 더 오래 건강하게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면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밥맛이 떨어지는 원인 중의 하나가 노년기에 흔히 생기는 입마름증이다. 특히 입마름 증상은 겨울부터 봄철에 이르는 계절에 입마름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 입마름증의 증상
입마름증은 침 분비가 적어지거나 고인 침이 빨리 없어져서 생기는 현상인데, 흔히 당뇨병이 생긴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노인분들에게 생기는 입마름증은 꼭 당뇨병이 아니라도 매우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침이 적거나 말라서 생기는 것이 입마름증이라고 하였는데, 사실 침은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균 작용이 있으므로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도 하고 음식을 소화시키는 작용도 있으며,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작용도 한다. 따라서 침 분비가 적으면 입맛도 없고 입안에 염증도 잘생기며 목이 잘 붓기도 한다. 침이 부족하여 입마름증이 생기면 치아부식이나 충치가 잘 생기고, 입안에 염증이 잘 생긴다. 씹고 삼키는 것이 잘 안되고 소화력이 부족해져서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된다. 말하는 것도 불편하여 대화하기도 불편해진다.
흔히 나타나는 입마름증의 증상으로는, 입이 바짝 마르고 끈적거리는 증상이 생기고, 씹거나 삼키기가 힘들고 맛을 느끼는 것이 어렵고 말하기도 어려워진다. 입안이 타는 듯이 아픈 증상이 자주 생기며, 목이 함께 마르고 탁해지며, 입술이 건조해져서 잘 부르트고, 혀가 마르고 갈라지면서 아프고, 입안에 쉽게 염증이 생긴다.

* 노화와 입마름증
물론 누구라도 가끔씩은 입마름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주로 신경을 많이 쓰거나 술과 담배를 많이 한 경우에 잘 생기게 된다. 그러나 입마름증은 아무래도 노인에게 더 많이 생긴다. 그렇다고 입마름증이 정상적인 노화현상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입마름이 심하면 반드시 병원에 들러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사실,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이유로 입마름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서 침샘이 많이 위축이 되고, 침이 잘 나온다고 하더라도 혀에서 침을 고여 있도록 하는 돌기가 닳아서 침이 쉽게 없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노인성 입마름증 원인
그러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노인분들이 복용하는 약이 많을 때 잘 생긴다는 것이다. 노년기에 흔히 복용하는 약물 중에서 입마름 증상을 일으키는 약을 조사해 본 결과, 거의 400여 가지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예를 들면 감기약에 들어가는 항히스타민제, 혈압약, 우울증 약, 신경안정제, 요실금 치료제 등등이 노인분들이 흔히 먹게되는 입마름 증상을 일으키는 약들이다. 혹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거나 코골이가 심한 분들도 입마름이 심하다. 이런 분들은 대개 잠을 잘때에 입을 벌리고 자는 경향이 있으므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하게 입이 마르고 건조한 입속 때문에 뭘 삼키기도 힘들며 목이 아프기도 하다. 물론 각종 노인성 질환들도 입마름 증상을 일으킨다. 당뇨병, 파킨슨씨병, 류마티스 질환(쇠그렌 병) 등이 그런 병이다. 특히 쇠그렌 병이라고 하는 질환은 대표적인 입마름 증상을 일으키는 병으로써 50대 이후의 나이에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많이 생긴다. 그 외에도 혹시 암에 걸려서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거나 항암약물치료를 받게되면 입마름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 치료와 예방
입마름 증상이 심한 분들은 우선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알아보시는 것이 좋고, 그 원인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잘 치료될 수 있다. 만약 약이 원인이라면 다른 약으로 바꾸어야 하며, 침샘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인공 침을 사용하여 입마름을 없애도록 하여야 한다.
입마름증을 줄이기 위하여 본인 스스로 노력하여야 할 사항으로는, 우선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 그러나 커피나 홍차 같은 카페인 음료, 더운 음료 등은 오히려 입마름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술이나 담배는 입마름을 심하게 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맵고 짠 음식은 구강건조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입안을 쓰리고 아프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껌이나 사탕, 비타민 C 성분의 사탕을 자주 씹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당분이 들어있는 사탕은 오히려 더 해롭다. 특히 잠을 잘 때에는 반드시 가습기를 머리맡에 틀어놓도록 한다. 입마름증이 심한 분들은 각종 구강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특히 구강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충치, 잇몸의 염증, 혀가 갈라지는 증상, 구내염 등이 잘 생기므로 언제나 입안을 청결하게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매일 식사후에는 부드러운 칫솔모의 칫솔로 양치질을 하여야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콜렛이나 강정같이 끈적거리면서 설탕성분이 많은 과자나 사탕은 피해야 한다. 입안을 자주 헹구는 것이 좋지만, 가글용액에 알콜성분이 들어있는 것은 입마름을 더 심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음식은 잘게 만들어서 먹고 가능한 한 오래 씹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을 먹는 도중에도 수시로 물을 마셔서 입안을 충분히 적셔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입마름증이 있는 분들은 최소한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치과진료를 받아서 구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 입마름증을 줄여주는 약
입마름증을 줄여주는 약으로는 pilocarpine이라는 성분의 약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약은 천식이나 심장병, 변비, 배뇨장애 등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많아서 노인에게는 쉽게 쓸 수 있는 약이 아닌데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약이 판매되고 있지 않으므로 사용할 수가 없다. 그보다 부작용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약으로는 비타민 B12 제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약은 입안이 마르면서 잘 헐고 상처가 잘 나는 분들에게 제법 좋은 효과가 있다.

* 입마름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입마름증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인데, 제 경험상으로는 단순한 물보다는 차나 주스를 마시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설탕이 포함되지 않은 매실차나 유자차, 생강차, 모과차나 각종 과일주스가 도움이 많이 된다. 특히 코골이를 하는 분들은 밤중에 입마름이 아주 심해지는데, 이런 분들은 잠자는 자세를 바꿔서 옆으로(모로) 누워서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머리맡에 젖은 수건을 걸어놓거나 가습기를 틀어놓아서 실내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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