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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알쏭달쏭한 ‘노화와 노인병의 차이’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6-02

알쏭달쏭한 ‘노화와 노인병의 차이’
노인병클리닉에서는 어떤 환자를 관리할까? 노인병전문의사들이 치료하려는 질병, 즉 노인병은 무엇일까?
흔히 노화현상을 노인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노화현상과 노인병을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결코 같은 것은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늙어가기 마련이고, 늙으면서 생기는 노화현상을 피할 수는 없다. 노화현상이란, 눈이 침침해져서 잘 안보이게 되고 귀도 잘 안 들리게 되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잘 빠지고,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이 많아지며, 심장박동도 느려지거나 불규칙해지고, 폐기능이 약해져서 숨이 잘 가쁘고, 근육이 가늘어지면서 힘이 약해지고, 뼈도 약해져서 잘 부러지며,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기억력이 줄어드는 현상 등을 말한다.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이런 노화현상은 병이라고 할 수 없다.

* 노인병과 노화현상을 구분하는 기준
첫째는, 당연히 치료가 가능한가 아닌가, 회복가능성이 있나 없나를 고민하는 것이다. 노인병은 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한 것도 있고, 완치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회복되거나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지만, 노화현상은 치료한다고 회복되지 않는다. 단지 여러 가지 보조수단을 이용하여 불편함이 적게 할 수는 있다.
둘째는, 발생시기가 중요하다. 노화현상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나이또래에 비해 너무 빨리 생긴다면 노인병일 가능성이 많다(이것을 ‘병적 노화현상’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50-60대 때부터 노화현상이 생기기도 했지만 건강수준이 많이 좋아진 지금은 노화현상이 심해지는 시기가 대략 75세 전후로 보고 있으므로, 그보다 젊은 나이에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노화현상이 생겼다면 노인병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발병양상이 다르다. 노화현상은 서서히 나타나고 조금씩 진행하지만, 노인병은 갑자기 발생하고 증상이 빠르게 변한다. 며칠 전, 몇주 전까지는 멀쩡하던 분인데 갑자기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정신이 흐려졌다면 치료해야 하는 노인병이 생겼다는 증거이다.

* 흔한 노인병의 종류
대표적인 노인병으로는 치매, 난청, 백내장, 골다공증,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노쇠 등이 있는데 이들 질환은 노년기에 접어들어서야 생기고, 나이를 먹을수록 더 많이 생기면서 심해지는 병들이라서 ‘노인 특유 질환’이라고 한다.
또한, 노년기 이전에 생긴 질병이지만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만성병이라서 진단이 많이 되는 ‘노년기에 흔한 질환’으로는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동맥경화, 고지혈증, 암 등이 있으며, 특히 이런 질병들이 오래 계속되면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노년기에 잘 생기는 병’으로는 폐렴, 방광염, 대상포진, 불면증, 우울증, 신경통, 골절, 뇌경색, 만성폐쇄성폐질환, 빈혈, 갑상선기능저하증, 전해질 장애 등이 있다.

* 노인병의 특성
첫째, 노인병은 여러 가지 질병이 동시에 섞여 있다.
둘째, 대부분 완치하기가 어려워서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셋째, 노화현상과 함께 병이 생기기 때문에 증상이 애매해서 진단이 어렵다.
넷째, 병이 생기면 일상생활기능(걷기, 움직이기, 먹기, 화장실가기 등)에 문제가 많이 생기고 치료를 하고나서도 이런 기능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다.

* 노인병의 대표적인 증상
노화가 많이 진행된 노년기에는 질병이 생기게 되면, 무슨 병이 생기든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즉, 폐렴이 걸려도, 우울증이 생겨도, 뼈가 부러져도, 가벼운 뇌경색이 생겨도 비슷비슷한 증상이 생긴다는 것인데, 이것을 ‘노인병증후군’이라고 한다. 그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운없음, 어지럼증, 보행장애, 잦은 낙상, 소변지림, 식욕저하, 정신흐림, 전신통증 등과 같은 증상이다. 그래서 이런 노인병증후군을 잘 파악하고 이런 증상이 생기게 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해내는 능력을 가진 의사를 노인병 전문의라고 말한다.

* 노인병의 예방과 치료
노인병도 젊은 사람들의 병과 똑같이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노인병을 유발하는 가장 큰 이유인 노쇠현상, 즉 외부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전신 허약증상이 생기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노쇠현상이란, 전신의 근육이 풀어진 것처럼 나른하고 지치고 아프기도 하고, 식욕도 떨어지고 기운이 달려서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노쇠현상은 참 위험한 것이라서, 일단 한번 생기면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 쉽다. 허약증상, 입맛저하, 영양불량, 근력약화, 염증발생, 어지럼증, 낙상, 골절, 입원 등등의 힘겨운 상황이 계속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건강한 노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쇠현상을 예방하고 발생시기를 늦추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런 노쇠현상을 막아야 질병을 이길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방법이 규칙적인 운동과 좋은 영양상태 유지이다.
그래서 매일 세끼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드시되, 그것도 골고루, 즉 채소와 함께 고기나 생선, 우유, 달걀 같은 단백질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 중에서는 다리의 근력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이 제일 중요해서 앉았다 일어서기, 계단오르기, 걷기, 수영 등을 매일 또는 최소한 일주일에 4일이상은 하는 것이 좋다.
뇌기능, 즉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책읽기, 쓰기, 무엇이든 새롭게 배우기, 취미생활 하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등을 열심히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노인병증후군이 생겼을 때 대처법
만약 몸이 불편한 증상이 생기거나 앞에서 말한 노인병증후군이 생긴다면,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체없이 병원에 들러 노인병 전문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면 가급적 빨리 진단을 내릴 수 있어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노인병을 신속하게 치료하고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
건강한 상태를 잘 유지하고 계시더라도, 노인병은 애매하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 책임질 믿을만한 노인병 전문의사를 주치의로 정하고 매년 정기적인 노년기 건강평가를 받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년기건강평가란, 일반적인 건강검진과는 달리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치매, 낙상, 골절, 뇌졸중 등의 노인병 발생 위험을 더 중점적으로 찾아보려고 하는 검사법이기 때문에 노인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허약증상, 노쇠현상을 줄이기 위해 매일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사항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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