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생활

노화촉진의 핵심, ‘혈관염증’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6-09

노화촉진의 핵심, ‘혈관염증’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가 없고, 나이 들면서 신체적으로 점차 쇠약해지는 것도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사람의 일생동안 신체 기능이 가장 건강하고 활발한 시기는 20-30대 때인데, 나이 70세를 넘어서면 이렇게 가장 건강한 나이 때의 각종 신체기능에 비해 그 능력이 절반이하로 줄어든다는 것이 노화연구의 결론이다. 그러나 노화현상은 마음먹고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그 진행을 느리게 하거나 심지어 되돌릴 수도 있다는 것이 각종 새로운 연구결과를 통하여 속속 알려지고 있다. 노화현상에 대한 각종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나이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생리기능의 감소는 개인별로 차이가 매우 크고 이런 차이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커지게 된다고 한다. 그 결과 70대에 접어들었을 때 심한 경우에 30년 이상의 건강상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즉, 같은 70대 노인이라도 어떤 분은 80-90살 먹은 노인처럼 아주 쇠약할 수도 있고, 어떤 분은 50-60대처럼 건강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 노화를 촉진하는 가장 큰 요인이 뭘까?
수많은 노인의학 연구결과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 만성 염증이다. 사실 우리 몸속에 생기는 염증이란 것은 나쁜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나 세균같이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침입자를 죽여 없애기 위하여 싸워주는 과정이 염증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급성 염증이다.
그러나 나쁜 염증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야금야금 끊임없이 발생하는 미세염증이란 것이 있는데, 이런 작은 염증들이 계속 생기면 몸속에 숨어있던 노화 유전자나 암 유전자를 자극하여 몸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그 중에서도 제일 나쁜 것이 혈관염증이다.

* 노년기 건강손상은 혈관손상에서 시작
어딘가 몸이 불편하고 여기저기 아프고 기운이 없는데, 여러가지 검사를 받아봐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몸속에 나쁜 미세염증, 특히 혈관염증이 생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봐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것인데, 이것이 원활치 않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다. 잘 알다시피 이런 질환들은 갑작스럽게 자리에 드러눕게 되거나 입원하게 되는 뇌졸중과 심장병을 잘 일으키는데, 이는 결국 혈관 손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
따라서 혈관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방법, 즉 혈관나이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고혈압과 당뇨병, 그리고 고지혈증을 피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년기에 접어들면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열심히 약물복용을 통하여 혈압과 혈당을 철저히 조절하여야 추가적인 혈관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혹시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은 분들이라도, 수시로 혈압과 혈당을 재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또 수시로 변하는 것이 혈압이고 혈당이니, 예전에 정상이었다고 지금도 정상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노년기 혈압은 아무리 높아도 윗혈압이 160을 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노년기에는 젊은 사람들의 한계치인 140 보다는 조금 더 높게 잡아도 괜찮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혈당은 공복시에 140, 식후에는 180을 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혈당도 젊은 사람들보다는 20-40 정도 높게 잡아도 된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방질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생겨 혈액순환이 나빠지므로 이것도 반드시 막아야 한다.
혈압과 혈당, 그리고 콜레스테롤이 높아지지 않도록, 또는 치료약을 끊을 수 있을 정도로 떨어뜨리는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에서보다 더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금연과 절주,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다. 식이요법도 중요하긴 하지만, 젊은 사람들에 비하여 그렇게 많이 강조하는 편은 아니므로, 많이 비만한 분이 아니라면 구태여 음식을 줄이거나 까다롭게 가릴 필요는 없다.
이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규칙적인 운동인데,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등의 다양한 운동을 섞어서 하루에 한시간 이상 매일 하는 것이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그 외에도 피를 깨끗하게 하고 혈관벽에 기름때가 끼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 과일과 야채를 하루에 세 접시 이상 섭취하는 것, 당분섭취를 줄이는 것, 붉은색 육류섭취는 줄이고 닭가슴살이나 생선류, 그리고 견과류를 즐겨 먹는 것도 혈관나이를 줄이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런 노력이 바로 뇌졸중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치명적인 심뇌혈관 합병증 예방법이라는 말이다.
만약 고혈압이나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오래 전부터 생겨서 어느 정도 합병증이 진행된 경우라면 아스피린 같은 혈전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미 뇌졸중이나 심장병을 한번 앓아서 신체 일부분이 마비가 왔거나 약간의 장애가 생긴 분인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운동과 예방약물을 꾸준히 적용하는 경우에는 상당부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가능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 혈관염증을 줄이는 핵심방안
첫째, 몸속에 가급적 기름기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하자. 탄수화물 과식, 지방이 많은 붉은 살코기, 트랜스지방이 많은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이다. 가급적 뱃살이 늘지 않도록 과식은 금하는 것이 좋다.
둘째, 규칙적인 문동을 지속하면 항염증반응이 활성화되어 염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매일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자.
셋째, 수분과 비타민, 무기질 섭취를 많이 하자. 채소와 과일에 많이 들어있는 이런 성분들이 염증이나 산화작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넷째,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자. 과로하거나, 고민이 많고 우울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여 염증을 많이 일으킨다. 따라서 항상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활기찬 생활을 하고 일정한 수면시간을 유지하여야 한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