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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6-16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
몇 년전 상당수의 노인분들을 사망에 이르게 했던 진드기 질병이 지금 다시 늘어나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라는 병이다. 들판에서 진드기에 물려서 발생하는 질병인데, 노인분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 중의 하나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2013년에 우리나라에 36건이 발생해 17명이 사망했고, 2014년에도 55건이 발생해 16명이 사망했으니 치사율이 30%를 넘는다. 2015년에 79명, 2016년에는 165명, 2017년에는 192명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하여 해마다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양상이어서 살인진드기라는 말까지 쓰이고 있다.

*진드기는 흔한 곤충
사실 진드기라는 곤충은 잘 깨닫지 못해서 그렇지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 살고 있는 흔한 생물이다. 제일 흔한 것은 집먼지 진드기라는 것인데, 이것은 사람을 물지는 않고 온 집안 구석구석에 살고 있으면서 천식이나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잘 일으킨다. 크기가 아주 작아서 눈에 잘 안띌 뿐이지 수백 수천마리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문제는 숲이나 들판, 또는 야외동물의 몸에서 살고 있는 여러 종류의 진드기들이다. 종류에 따라 생긴 모양도 조금씩 다르고, 크기도 작은 것은 0.1mm 이하로 눈에 잘 안보이는 것부터 1cm 이상 큰 것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야생동물이나 사람의 피부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다. 야생하는 진드기들은 일단 야생짐승들의 몸에 달라붙으면 아주 찰싹 달라붙어 짐승의 피부에 다리나 머리 같은 몸의 일부를 박은 뒤 오랫동안 피를 빨고, 이 과정에서 여러 병원체를 퍼뜨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감염되는 병원균들의 일부는 항생제 같은 것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법이나 예방 백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병
이 중 제일 흔한 질병이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인데, 이제는 너무 흔한 병이 되어서 대부분 잘 알고 있고 예방노력도 잘 되는 편이다. 이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늦가을인 10~11월경에 발생하고 심한 열과 함께 두통, 근육통 등이 생기고 피부에 붉은 발진이 많이 생긴다. 빨리 확인되면 항생제로 잘 치료되어 큰 합병증 없이 치료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고령자의 경우에는 드물게 쇼크, 호흡부진, 신부전, 의식저하 등의 합병증이 생겨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봄이나 여름에는 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열성질환이 별로 없었는데, 2013년 4월에 발견되어 문제가 된 병이 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영어약자로 SFTS라고 불리는 병이다.
2009년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이래 일본과 한국으로 점차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진드기 감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중증열성혈소팜감소증에 걸리고 사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분들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이라는 이름 그대로 심한 고열이 나면서 혈액검사에서 혈소판 숫자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소견을 보이고 사망위험이 높은 중한 질환이라는 뜻이다.
발병원인은 작은소참진드기라는 곤충이 들판이나 숲속에 살고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에 옮겨 붙어 피부를 물면 그 진드기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 몸속으로 들어와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진드기는 우리나라 전역 어디에서나 살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진드기가 주로 병을 일으키는 시기는 봄에서 가을까지, 그 중에서도 번식이 가장 왕성한 5-7월에 주로 생긴다.
몇 년전만 해도 이 작은소참진드기가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1%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크게 걱정할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일단 어떤 병이 생기면 해가 갈수록 그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숫자도 늘어나기 마련이라서 점차 환자와 사망자가 더 늘어날까봐 우려가 된다고 2-3년전에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린 적이 있는 것처럼, 역시 질병을 일으키는 진드기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환자수도 많아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리기 쉽고 사망률이 높은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분들이라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들판이나 숲에서 일을 하는 농촌 노인분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의 주요 증상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감기 증상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게 된다. 그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흐려지는 뇌신경 증상을 보인다.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이 질병의 초기 증상은 심한 감기몸살이나 식중독 같은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야외에서 일을 한 후에 열이 나고 구토, 설사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예방 수칙
아직 진드기에 물려서 생기는 질병에 대해서는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쯔쯔가무시병이든 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든 모두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피한다면 막을 수 있으므로 제일 중요한 예방법은 결국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미리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진드기 매개성 열성질환들을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수칙을 잘 지켜서 올해는 더 이상 사망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야외 활동 시
-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드러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잘 털고 씻어서 햇볕에 말린다
- 풀밭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 등산로를 벗어난 나무숲을 헤쳐나가야 하는 산길을 다니지 말 것
- 활동이나 작업할 때 맨살이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옷 끝단을 단단히 여밀 것
- 가능하면 야외활동 전에 진드기 기피제를 몸에 뿌릴 것

2) 야외 활동 후
- 옷이나 양말을 잘 털고, 반드시 세탁할 것
- 귀가 후 샤워나 목욕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자국이 없는 지 확인할 것
(특히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필 것)
- 물린 자국이 있으면 1-2주 동안 몸에 이상증상이 생기는지 유심히 살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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