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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수면과 고혈압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6-23

수면과 고혈압
고혈압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다. 약을 꾸준히 잘 복용하면 비교적 질 관리되는 질병이기도 하지만, 사실 혈압은 변동이 많다. 또 잘 관리되던 혈압도 어느순간 약을 똑같이 복용하는데도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혹시 잠을 자주 설치지 않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계절에는 특히 더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수면과 건강관계
수면은 피로를 회복시키며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활기찬 생활과 뚜렷한 기억력과 정신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동안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자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성인이 된 이후 건강노화를 저해하는 가장 중요한 10가지 질병 또는 건강문제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흡연, 음주, 스트레스, 운동부족, 영양불량, 수면부족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건강문제는 운동부족과 영양불량, 그리고 수면부족이다.

*잠이 부족한 한국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면 시간은 OECD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인데, 우리나라 성인의 수면 시간은 6시간 정도, 특히 청소년들의 수면 시간은 적정 시간에 비해 3~4시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면 습관도 잘못돼 성인 10명 가운데 7명이 12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드는 올빼미족이었다. 일본이나 홍콩 등 주변 국가와 비교해도 이같은 수면 장애 현상은 심각한 편이었고,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성인들은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부족이 고혈압 유발
미국내과학회지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밤에 숙면을 잘 취하는 사람들은 고혈압 조절이 잘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고혈압이 더 잘 생긴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조금씩 알려져 왔으나 그 결과가 충분하지는 못했는데, 이 연구는 578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손목에 숙면을 잘 취하는지 확인하는 센서를 부착하여 실질적인 수면양상을 측정하면서 동시에 이 사람들에 대하여 5년간 혈압변동을 살펴본 결과를 밝힌 것으로 비교적 정확한 수면과 혈압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이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들은 충분시간동안 잠을 잘 자는 사람들에 비하여 추적관찰한 5년동안 지속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보여 주었다. 잠자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깊은 잠을 못자면 못잘수록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높을 뿐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진다는 것이다. 잠을 잘 자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 될 가능성은 약 2배 정도까지 높다.

대부분 중년기의 남자가 여자보다 수면시간이 더 적은 편인데, 따라서 중년기 이후에 여자보다 남자의 고혈압 유병률이 높은 것에 이러한 수면부족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잠을 못자게 하면 자율신경계가 예민해지면서 맥박과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데,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결국 고혈압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장병의 합병증을 일으켜 조기사망이나 장애를 일으키게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의 하나이므로 가능한한 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생활습관을 지켜야 하는데, 충분하고 좋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고혈압을 예방하는 한가지 방법이 된다는 것을 밝혀주는 좋은 연구결과라고 하겠다.

사실 사람의 여러 가지 건강에 관련된 기능들, 즉 면역력이나 혈당조절 능력 등의 기능이 올바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간이상 수면을 잘 취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여러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일정시간 이상 충분하게 또한 깊은 숙면을 잘 취해야 건강에 좋은 신체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데, 혈압조절 능력도 그 중의 하나이다.

* 건강을 위한 수면 적정시간
그렇다면 얼마나 자야 충분한 수면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소개해드린 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5-6시간 정도로는 충분한 수면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사람의 기능이 최대한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7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살이가 바쁘고 복잡해지면서 어린 학생때부터 수면시간이 계속 짧아지는 현실을 살고 있다. 잠자는 시간이 짧아야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일을 잘하는 것으로 칭찬을 받는 세상이고 7시간, 8시간 잠을 자면 게으르거나 열심히 살지 않는다고 평가를 받는데, 질병을 줄이고 건강한 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런 문화는 반드시 고쳐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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