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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하지정맥류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6-30

하지정맥류
날이 더워지면서 반바지나 치마를 입는 사람들이 많아지지만, 그러고 싶어도 짧은 옷을 잘 입지 못하는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보이는 하지 정맥류를 가진 사람들이다. 사실 하지정맥류는 예전에는 병으로 취급하지도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 노인분들에게는 매우 흔한 질환이었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많은 병이고 주로 오랫동안 서서 또는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거나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사람들에게 잘 생기는 병인데,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농사를 짓거나 노동을 하면서 대부분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하지정맥류가 흔히 발생했던 것이다.

하지정맥류란, 하지(다리)에 정맥류(정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그래서 다리 피부에 뱀처럼 정맥이 울퉁불퉁 부풀어올라 튀어나와 보인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이유
원래 다리의 정맥에는 혈액이 심장쪽으로 잘 올라갈 수 있도록 혈관속에 판막이 있는데,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거나 오래 서 있거나 쪼그리고 있어서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판막이 상하게 된다. 이러면 혈관에 피가 많이 고이면서 혈관벽이 늘어나고 부풀어 오르게 되어 정맥류가 생기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더 잘 생기며, 오래서있거나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면 더 잘 생기고, 흡연하는 사람에게 발생률이 높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어서 체질적으로 정맥류가 잘 생기는 사람도 있고, 특히 여성들은 임신을 하는 경우에 잘 생긴다. 하이힐을 즐겨신는 여성에게 더 잘 생긴다는 보고도 있다. 그 외에도 운동 부족인 사람들이나 피임약 및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정맥류가 잘 생기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 증상
하지 정맥류는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피부에 정맥이 튀어나와 보여서 보기가 흉하다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심해지면 다리가 붓거나 아프고 화끈거리는 열감을 느끼기도 하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다리에 쥐가 잘 나거나 피부가 가렵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정맥류 주변에 피부염이 생기기도 하고, 피부의 색깔이 검붉은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다리가 붓고 피부가 헐어 상처가 나는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점차 피부가 단단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정맥 내에 피가 엉겨 피떡(혈전)이 생기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진단
눈으로 보고 증상을 들어보면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하거나 정맥혈관조영술로 정맥류가 생긴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검사는 초음파검사이다.

* 치료
치료는 하지정맥류를 일으킨 원인을 찾아 없애고, 혈액 순환에 방해되는 정맥류가 생긴 혈관에서 혈전같은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심하지 않고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법으로는 치료하는데, 오래 서 있는 것을 피해야 하고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를 하지 말고,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른 치료법으로는 혈관경화요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가는 주사기로 혈관을 굳히는 약물을 정맥 안으로 집어넣어 혈관을 아예 굳혀서 막아버리는 치료법이다. 정맥류가 생긴 혈관을 말려없애는 치료법인 셈이다.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굵은 정맥류를 치료하기는 어렵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피부를 절개해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관과 정맥류가 생긴 혈관을 잘라내는 수술치료이다. 정맥류가 생긴 혈관을 확실히 없앨 수 있고, 재발률이 10% 이하이기 때문에 가장 깨끗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수술치료법인 만큼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고 구부러진 주사침 같은 기구로 혈관을 빼내는 미세절제수술을 많이 하므로 흉터도 별로 많이 생기지 않는다.

요즘 흔히 사용하는 치료방법으로는 정맥류가 생긴 혈관부위의 피부에 주사바늘을 꽂은 뒤 레이저 광섬유를 혈관 속으로 넣어 레이저 광선을 쏘아 혈관을 막는 치료방법도 있다.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후에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그 외에 고주파치료법이나 냉동요법도 흔히 쓰인다.

* 하지정맥류 예방법
여성들의 경우 평소 몸에 꽉 끼는 옷이나 부츠 등을 신으면 정맥류가 잘 생긴다.
의자에 앉을 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에게서 잘 생기므로 주의한다.
비만하면 더 잘생기므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오랫동안 서 있는 자세는 정맥류 발생의 가장 큰 위험요소이므로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자주 앉아서 쉬거나 반드시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쩔수 없이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수시로 발뒤꿈치를 들었다 놨다 하는 종아리근육 수축운동을 하면 도움이 되고, 앉아 쉴때에는 다리를 높은 의자에 올려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잠잘때에도 다리를 높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변비와 같이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거나 오래 앉아 있는 사람도 정맥류가 잘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수분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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