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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여름 휴가철 건강관리 요령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8-18

ⓒ Getty Images Bank

얼마전에 제가 아는 할머니 한분이 휴가를 맞아 아들네 식구와 함께 해변가로 여행을 가셨는데, 갑자기 어지럼증과 두통, 정신착란 증상이 생겨서 급히 응급실로 가신 일이 있다. 다행히 회복은 되셨지만 진단결과 가벼운 뇌경색 증상이 생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뜨거운 날씨에 야외에서 땀을 많이 흘리다보면 탈수가 생기기 쉬운데, 이런 경우 혈압은 낮아지고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서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평소 동맥경화증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의 혈액순환장애의 위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이처럼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같은 위험한 질병이 갑자기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에 가깝거나 멀리, 또 해외로까지 휴가여행을 간다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물이나 음식이 바뀌고 잠자리도 바뀐 색다른 환경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서 환경의 차이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위험도 많아진다. 따라서 휴가철 여행에 따른 흔히 발생하는 건강위험과 주의사항을 미리 알아두는 것은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 설사와 식중독

여행을 떠나서 가장 흔히 생기는 병은 복통과 설사 등의 위장질환이다. 어린이나 나이 많은 분들에게는 별로 심하지 않은 설사병에도 쉽게 탈수증상이 생기고 그 때문에 정신을 잃게 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설사병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하여야 한다. 

여름철 설사병의 가장 큰 원인이 음식에서 번식한 세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데다 사람들도 많이 모이므로 온갖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몇 가지 대표적인 세균으로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의 4가지가 중요하다. 이들이 주로 세균성 식중독을 일으키게 되고, 근래에는 외국 여행을 하면서 이질(시겔라)균에 의한 식중독이 생기는 경우도 많고, 드물지만 콜레라도 여름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들 식중독 세균의 대부분은 음식을 끓여서 먹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음식이나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식사 전에 철저히 손을 씻는 것도 지켜야 할 일이다. 해안으로 갔을 때는 생선이나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장염 비브리오균이 많은 것도 이 때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행지에서 설사병이 생기면 당분간은 음식섭취를 금하여 장을 쉬게 해주고,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을 자주 마셔서 탈수를 예방하며 비상약으로 미리 지사제를 준비하여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복통이나 열이 심하거나 피가 섞이고 점액질이 섞인 설사를 하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각종 사고와 손상

여행지를 가고 오는 길에서나 여행지에서는 다치기 쉽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나무뿌리나 못, 유리조각에 다치고 찔리는 경우도 흔히 생기고, 특히 나이많은 어르신들은 더운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압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잘 생겨서 쓰러지기도 쉬우므로 다치거나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게다가 여름철 야외에서 다친 경우에는 세균의 침범이 많아서 잘 곪는다. 따라서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가급적 신발을 꼭 챙겨신고 긴 옷을 입어서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다친 경우에는 깨끗한 흐르는 물에 상처를 여러 번 씻고 준비해간 소독약으로 즉시 소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에는 어지럼증이 생기지 않도록 땀을 많이 흘리면 스포츠음료를 마셔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도움이 된다.


* 벌레 물림

여름철에는 어디서든 모기가 많고, 야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벌레가 많아서 물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남아지역은 더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시기에는 말라리아 모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최선의 말라리아 예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인데, 약국에서 모기나 벌레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해주는 바르거나 뿌리는 약을 구해 가면 큰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잠잘 때 모기장을 치거나 모기향을 피우는 것이 좋다. 모기에 덜 물리기 위해서는 말라리아 모기가 가장 활동이 왕성한 저녁 7시부터 새벽4-5시 사이에는 외부 출입을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하고, 야외에 있을 때는 헐렁하고 밝은 흰색의 긴팔 옷을 입어야 모기나 벌레에 덜 물린다. 옷에도 벌레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뿌리는 약(퍼메트린 성분)을 뿌려두면 좋다. 가려움증을 없애는 바르는 약도 준비해 가야 한다.


* 햇빛화상과 열손상 주의

해변가 같은 곳에서는 자외선이 강하므로 1-2시간만 햇빛에 나가 있어도 화상을 입기 쉽고 어르신들의 얼굴에 잘 생기는 노인반점도 햇빛에 노출되면 더 악화되고 가려움증도 생긴다. 가장 햇빛이 강한 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이므로 이 시간에는 햇빛에 나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늘에 앉아 있더라도 화창한 날에는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크림(썬블록 크림)을 충분히 발라 주어야 한다. 선블록 크림도 자외선 차단지수가 최소한 15이상, 햇빛이 강한 해안가 같은 곳에서는 50이상 되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두껍게 한번 바르는 것 보다는 골고루 잘 펴서 바르고 2시간 정도마다 다시 바르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 햇빛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찬물 찜질을 계속해 주고, 가려움과 염증완화에 도움이 되는 칼라민 로션을 발라주면서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온열질환 예방법

‘더위먹었다’고 하는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더운 여름에 야외에서 더위에 시달리고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열피로, 열탈진, 열사병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더위를 먹으면 피로감이 심하고 구역질이 나면서 두통이 생기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생긴다. 시원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이온음료를 자주 마시면 회복된다. 가장 위험한 열사병은 35도 이상으로 심하게 무더운 날씨에 너무 오래 노출되는 경우,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서 생길 수 있는데, 가급적 빨리 체온을 식혀주고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한 병이다. 


* 멀미

멀미는 배로 여행할 때 제일 흔히 생기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장시간 차를 타고 갈 때에도 생긴다. 멀미를 줄이려면 가급적 머리를 좌석 뒤에 딱 붙이고 의자를 눕혀서 누운 자세를 취하고 시선을 창밖 멀리를 쳐다보는 것이 좋다. 수시로 창을 열거나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멀미약은 붙이는 약이 안전하지만 여행하기 6시간 전에 붙여야 효과가 있으므로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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