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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제대로 된 건강상식을 익히자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8-25

ⓒ Getty Images Bank

‘가급적이면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많이 습득하려고 노력하라. 그러면 장수할 수 있다. 이것은 나이가 많이 든 사람일수록 더 중요한 건강지침이다’. 이는 미국내과학 잡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이다. 

미국에 사는 3260명의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6년 가까이 추적관찰한 결과에서, 건강과 관련된 올바른 지식이 많은 분들의 사망률은 건강지식이 부족한 노인분들에 비해 사망률이 절반이하로 낮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자신의 건강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건강에 대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노인분들은 그렇지 못한 노인분들에 비해 원인을 불문하고 전체 사망률이 줄어들고 심장혈관계통의 질병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것이 이 연구결과의 핵심내용이다. 건강에 관한 지식이 높으면 높을수록 자신의 건강상태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되고 혹시 질병을 가지고 있더라도 거기에 대처할 능력과 태도를 가지게 되므로 더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잘못된 건강상식이 넘쳐나는 이유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관련 지식상태는 두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 첫째는 정작 알아야 할 질병지식이 터무니없이 빈약하다는 것, 그리고 둘째는 너무 엉뚱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에 대해 주치의로부터 수시로 설명을 듣고,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과 효능, 부작용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한데, 이런 건강지식을 소홀히 하고 너무 의사에게만 맡기는 경향이 높다. 물론 환자에게 그 질병과 치료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교육을 하지 않는 의사나 의료인들의 책임도 크다. 

더 중요한 것은, 인터넷이 대중화 되면서 건강에 대한 너무 잡다한 지식이 난무한다는 사실이다. 충분한 대규모 연구결과를 거쳐서 근거가 명확한 것도 있지만, 오히려 많은 건강상식들이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것들이거나 몇 사람이 이렇게 좋다더라고 얘기한 것이 제대로 된 건강지식인 것처럼 퍼지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근거가 확실하다고 믿었던 건강지식도, 최근들어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연구결과가 점차 많아지고 있어서 의사들도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따라서 건강에 대한 지식은 면밀히 검토하고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 제대로 된 건강상식 몇 가지

1) 알레르기 증상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날이 갈수록 알러지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알러지성 비염인데, 콧물, 재채기, 기침으로 고생하고, 심하면 천식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런 알러지 환자가 자꾸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는 산업화 현상과 지구 온난화 현상이 꽃가루를 비롯한 각종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현상의 발생 위험을 더 높이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너무 곱게만 자란 아이들이 흙장난하며 자란 아이들에 비해 알러지 증상이 더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알레르기 증상은 우리 몸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유명한 과학학술지인 ‘네이쳐(Nature)’ 학회지에 보고된 바 있다. 알레르기 증상은 우리 몸이 외부의 독성물질이나 오염원 같은 환경적 위험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과도한 반응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일부 질병에 대한 예방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 코넬대의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일수록 전체적으로 암 발생이 더 적다는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특히 자궁암, 피부암, 기관지암, 대장암 등과 같이 외부환경과 자주 접하는 신체부위의 암 발생이 적어진다고 한다. 


2) 퇴행성 관절염이나 허리통증 치료는 쉬는 것보다 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무릎이 아픈 퇴행성 관절염, 허리가 아픈 디스크나 척추협착증은 심하면 수술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아주 심하지 않다면 운동이 더 바랍직한 치료방법이라는 것이 정설이 되고 있다. 

임상재활 학술지에 실린 이스라엘 텔아비브의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만성 허리통증으로 안자서만 지내는 사람들을 근육강화 운동과 함께 일주일에 2-3번씩 20-40분간 걷기 운동을 시켰더니 약복용하는 것보다 통증이 더 줄어들었다고 보고하였다. 

물론 관절이 붓고 아픈 심한 염증이 있을때는 쉬면서 약으로 치료해야 하지만, 염증반응이 없는 경우라면 수중체조나 수영이든, 요가든, 걷기운동이든 신체활동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3) 적당하게 욕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건강에 도움된다

영국의 킬 대학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신 통증이 심하거나 마음에 큰 불편함이 있을 때 욕설을 마음껏 내뱉는 것이 고통을 참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잘 생기는 노년기에 남들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는 것은 오히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들에게는 안좋게 모일지 몰라도 껌을 씹는 것도 뇌기능, 구강건강에 도움이 되고 비만한 사람들에게는 공복감을 줄여주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4) 짠 음식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소금은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조미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짜게 먹는 것이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어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실제로 소금 소비량이 많은 나라일수록 고혈압·심장병과 같은 심혈관질환, 위암, 골다공증 등의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는 많다. 그러나 소금 속의 나트륨 성분은 체액이나 혈액 양을 유지시켜 우리 몸에 일정량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생명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핵심 미네랄 성분이다. 신경자극 전달에도 관여하고, 신장에서 산을 배설시켜 우리 몸의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킨다. 세포막을 통해 이동하면서 포도당과 아미노산 흡수에도 관여한다. 단지 이런 작용을 하는데 필요한 나트륨 양은 매우 적어서 소금을 조금만 섭취해도 충분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소금(나트륨)을 많이 섭취한다고 모든 사람이 다 혈압이 높아지거나 심혈관질환, 암이 잘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나트륨수치를 조절하는 기능이 워낙 좋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구태어 억지로 너무 싱겁게 먹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혈압이 너무 높거나 신장기능이 나쁜 사람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5) 노년기에는 마른 것보다 과체중이 더 좋다

비만한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5배 높으며, 고혈압은 약 3.5배, 담석증은 약 3배, 통풍은 약 2.5배, 심장질환은 약 2배 정도 높아지고, 유방암이나 대장암, 갑상선암, 간암, 신장암 발생도 높인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전반적인 연구결과를 통합한 소견이다. 그런데 이런 내용들은 대부분 청장년층 집단에 해당하는 연구결과들이다. 

게다가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도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신진대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사실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팀에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일단 노년기에 접어든 이후에는 마른 사람보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산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이것을 비만의 역설이라고 하는데, 이 연구결과 이후 노년기에는 일부러 살빼려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다. 


6) 커피를 적당히 매일 마시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코코아차나 커피를 자주 마시면 기억력 감퇴를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 결과에서 확인되었다. 평균 연령 73세, 치매에 걸리지 않은 60명의 노인들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에서 한달간 하루 두 컵의 핫 코코아를 마시도록 한 결과 기억력과 사고력이 향상되고 신경혈관 손상도 적어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커피도 하루 한두잔 정도를 구준히 마시면 탈모현상도 줄고 피부탄력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당뇨병 예방이나 파킨슨병,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줄여준다는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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