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생활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예방법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9-01

ⓒ KBS

통풍은 한문으로 아플 痛자 바람 風자를 쓰는데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병이다. 역사상 기록상으로 보더라도 아주 옛날부터 있던 병인데, 알렉산더 대왕이나 헨리8세, 벤자민 프랭클린 등과 같은 왕이나 귀족, 즉 잘먹고 부유하며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겨서 왕의 질병, 부자 질병이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요즘시대에는 점차 기름진 음식, 과식,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통풍은 더 이상 부자들만의 질병이 아니게 되었다. 


통풍은 요산이라는 성분이 몸속에 많아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관절염이다. 요산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에 퓨린이라는 단백질성분이 흡수되고 소화되면서 남는 찌꺼기 성분인데, 특별히 많이 섭취하지 않으면 몸속에 잘 쌓이지 않고 소변으로 쉽게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퓨린성분이 많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뚱뚱한 사람들에게는 몸속에 요산이 많이 생기고 잘 빠져나가지 못하여 쌓이게 되면서 병이 발생한다. 이 요산성분은 관절과 신장에 주로 쌓이게 되는데, 관절에 모여 뭉치게 되면 통풍이라는 병을 일으켜 심한 통증을 야기하고, 더 나아가 신장에 많이 쌓이면 신장결석을 만들거나 신장을 상하게 한다. 그 외에도 요산수치가 너무 높은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최근에는 동맥경화나 심장병, 뇌졸중 등의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단 한가지 요산이 높은 사람들에게 좋은 점은 파킨슨 병은 요산이 높은 사람에게는 잘 생기지 않는다. 


* 통풍의 유병률과 증상

고뇨산증이나 통풍은 최근 들어 발생률이 많이 늘어나서 성인남자의 경우 10-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요산의 정상수치가 5-5.5 mg/dl 정도인데 7.0 이상이면 고요산증에 해당하고, 9.0 이상이면 통풍 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다. 땀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탈수현상으로 혈중 요산농도가 높아져 더 잘 생긴다. 


*통풍 증상

통풍의 증상은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많다. 주로 밤이나 아침에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할 때 통증이 생기면서 발병하는 수가 많고 대부분 엄지발가락 뿌리에서 발생한다. 엄지발가락의 관절이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하다. 만지거나 건드리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데, 그 통증이 매우 심해서 살짝 스치는 정도로만 닿아도 깜짝 놀랄 정도로 아프다. 물론 발등이나 발목, 발뒤꿈치나 무릎, 손목, 손가락, 팔꿈치 등 다른 부위의 관절에도 생길 수 있다.


* 치료없이 그대로 방치를 하는 경우

단순한 관절통으로 생각하고 그냥 방치를 하면, 아픈 증상이 며칠 또는 몇주간이나 계속될 수 있다. 조금 좋아지는 듯하다가도 다시 심해지는 관절통증이 계속되면서 침범관절부위도 점차 넓어지고 통증기간도 더 오래간다. 

만약 몇 년씩 통풍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통풍을 앓는 관절이 부으면서 몽글몽글한 작은 결절이 생기는데 이것은 요산이 뭉쳐서 만들어진 요산결정체이다. 발가락이나 손, 팔꿈치 등에 잘 생긴다. 이런 요산 결정체가 몸속에도 생길 수 있고, 그런 경우 신장에 요산이 쌓여 신장병이나 신장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관절주변의 뼈가 손상을 받고 만성신부전까지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통풍이 잘 생기는 사람들은 동맥경화로 인한 심근경색과 협심증, 중풍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높다는 보고도 많다.


* 주의해야 할 음식

퓨린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들에게 주로 생긴다고 하였는데, 퓨린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동물의 간이나 내장, 연어, 정어리, 청어 등의 등푸른 생선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생선알, 버터, 곰국물, 땅콩이나 호두, 시금치 등에도 많이 들어있다. 

따라서 건강진단에서 요산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음식으로는 육류의 내장(간, 콩팥, 위), 곰국, 베이컨, 멸치, 정어리, 청어, 홍합, 대구, 가리비, 송어, 그리고 무엇보다 술이 중요하다. 

적당히는 괜찮지만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할 음식으로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햄, 콩, 게, 버섯, 가재, 굴, 새우,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단맛이 많이 나는 주스나 탄산음료 등이다. 그러나 곡식 음식이나 과일, 야채 등은 모두 안전한 음식이다. 일반적인 콩은 괜찮으나 땅콩은 해롭다. 커피나 우유 및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토마토, 상추, 해조류 등도 안전하다. 

비만하거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들도 통풍이 잘 생기므로 이런 분들은 특히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약물 중에 일부도 통풍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데, 혈압약 중의 이뇨제, 아스피린, 항암제중 일부 등이 그런 약들이다. 영양제 중에서 비타민 B복합영양제는 통풍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타민 C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 통풍의 치료

통풍 관절염이 생기면 일단은 활동을 중지하고 안정을 취하여야 한다. 아픈 관절부분에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이 좀 가라앉는다. 신발이나 양말을 신거나 심지어 이불을 덮는 것도 통증을 더 악화시키므로 실제로는 아픈 관절부분에는 아무것도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편안하다. 다행히 통풍관절염의 염증과 통증을 신속히 가라앉히는 약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된다면 사실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하였는데, 가급적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통증도 빨리 가라앉는다. 약물복용을 시작하면 하루이틀 사이에 통증이 가라앉고 불그스레하게 부었던 염증도 줄어든다. 제대로 치료한다면 완치가 되어 좋아진 다음에 재발을 안할 수도 있지만, 식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언제라도 다시 재발할 수가 있다. 


* 통풍 재발 예방법

일단 통풍이 생기고 혈액검사에서 요산수치가 높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의사는 통풍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약을 계속 복용하도록 처방해 준다. 이 약은 관절과 몸속에 요산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잘 배설되도록 하며 관절의 붓기를 막아준다.

스스로 주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뚱뚱하다면 반드시 체중을 줄여야 한다.

* 혈압이 높거나 고지혈증이 있다면 앞에서 말한 음식의 섭취를 주의한다. 

* 짠 음식을 피하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 술을 마신다면 반드시 금주를 한다.

* 요산이 소변으로 잘 빠져나가도록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