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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가을 햇빛은 노인건강에 보약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9-15

ⓒ Getty Images Bank

가을햇빛은 노년기 건강에 매우 이롭다. 

가을 야외활동은 더운 여름철로부터 벗어나면서 신체리듬도 좋게 만들고 가을철의 쾌적한 공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하면 피로감이 생길 가능성도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나라의 조사결과를 보면 노인분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심지어 어린 학생들조차도 하루에 햇빛쪼이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채 10분도 안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아직 낮 햇살이 따갑기는 하지만 매일 가을 햇빛을 쬐는 것, 건강에 얼마나 이로울까? 


* 뼈가 튼튼해진다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햇빛을 쪼이면 뼈가 튼튼해진다. 노년기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골다공증 예방인데, 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햇빛을 많이 쬐어야 한다. 

햇빛이 피부에 닿으면 우리 몸속에 비타민 D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이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을 많이 흡수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므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볕쪼임만큼 돈 안들고 좋은 방법이 없다. 또한 이 비타민 D는 사지가 떨리고 걸음이 불편해지는 파킨슨병이나 치매같은 뇌신경질환도 예방해 준다는 사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속속 밝혀지고 있다. 


*불면증 예방에도 효과

두 번째는 가을햇빛은 불면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햇빛을 많이 쪼이면 밤중에 머릿속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가 되는데, 이것은 잠을 들게하고 숙면을 취하게 하는데 꼭 필요한 호르몬이다. 우리 뇌의 한쪽에 송과체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멜라토닌은 이곳에서 분비가 된다. 그런데 멜라토닌은 우리 눈을 통하여 빛이 들어가면 분비가 멈추고 어두워지면 다시 활발하게 분비가 된다. 하루종일 방안이나 어두컴컴한 곳에 있으면 멜라토닌은 계속 조금씩 분비가 되어 계속 졸리면서 몸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리고 정작 밤중에는 오히려 그 분비량이 적어져서 잠이 쉽게 들지 못하는 것이다. 낮에 밝은 햇빛을 보고 있으면 멜라토닌을 창고속에 꽉 잠궈두었다가 밤중에 많이 쏟아져 나오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불면증이 잘 생기지 않는다. 또한 멜라토닌 분비가 잘 되는 분들은 장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수명연장에도 큰 도움이 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 예방

세 번째로는 가을햇빛은 우울증을 예방해 준다. 사실 가을부터 겨울사이의 계절은 우울증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서 이 때 자주 발생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면서 낮의 길이가 점차 짧아지고 그만큼 하루 동안에 우리 몸이 받는 햇빛의 양이 부족해지면 멜라토닌 이외에도 세로토닌같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생산과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분이 울적해지고 우울증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여자들인 경우에 이런 계절성 우울증의 발생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과 겨울철만되면 우울증에 시달리는 계절성 우울증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 그만큼 현대인들의 햇빛보는 시간이 적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적으로라도 광치료(빛치료-형광등 같은 것을 수십개 밝힌 기계속에 한참 들어가 있다가 나오게 하는 치료법)를 받게 하기도 한다. 그만큼 야외활동을 자주 하면서 가을 햇빛을 많이 쬐면 이런 우울증을 미리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높여준다

네 번째, 이것도 근래에 밝혀진 사실이기는 하지만, 햇볕을 자주 쬐는 것은 피하부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킴으로써 면역력을 증강시켜주기 때문에 손상된 피부의 재생력을 높여주고 여드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일부 암에 대한 예방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특히 전립선암은 햇빛을 많이 쬐는 사람들에게 훨씬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 외에 유방암 발생도 햇빛을 많이 쬐는 사람에게서 덜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햇빛을 잘 보지 못하는 야간 근무자일수록 암발생이 많다는 연구도 햇빛쪼임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햇빛을 장시간 쬐는 것은 오히려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이 심해지고 얼굴에 반점도 많아지면서, 간혹 심한 경우에는 피부암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몸냄새를 줄여준다

다섯째, 햇빛은 강력한 살균효과를 가지고 있고 전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므로, 노인 분들의 몸냄새를 줄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똑같이 몸을 씻는다고 하더라도 집안에서만 주로 생활하는 노인분들에 비해 잠깐 동안이라도 자주 햇빛을 쬐는 분들은 몸에서 나는 냄새가 거의 없다. 


*건강에 좋은 햇빛을 잘 쬐는 방법

건강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가을 햇빛을 어떻게 쬐는 것이 좋을까? 

골다공증을 예방할 정도의 비타민 D를 많이 만들기 위한 햇볕쪼임은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 구태어 몇시간이나 하루종일 햇빛을 쪼일 필요는 없다. 

따라서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불면증 예방에도 좋고 뼈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씩 하루 두차례 정도 한번에 30-40분씩 산책을 하면서 햇빛을 받으시기를 권한다. 

두껍지만 않다면 긴소매 옷을 입어도 햇빛쪼이는 효과는 비슷하므로 일부러 피부를 많이 드러낼 필요도 없다. 


물론 피부가 약하거나 점이 잘 생기거나 자외선에 의한 해를 입지 않으려면 너무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혹시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이라면 너무 강한 햇빛을 쪼이면 피부가 가렵고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거나 긴소매 옷으로 충분히 가린 다음에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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