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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추석명절에 부모님 건강 살펴보기 요령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09-22

ⓒ Getty Images Bank

‘혼정신성(昏定晨省)’(밤에는 부모의 잠자리를 봐 드리고 아침에는 밤새 안부를 여쭙는다)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노인 분들이 이제는 자식들과 따로 사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 모습을 찾아뵙고 그동안 사는게 바빠서 잘 챙기지 못한 부모님의 건강을 자녀들이 직접 점검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오히려 오랜만에 부모님 모습을 뵈면 평소에는 모르고 지낼 질병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영양상태가 괜찮으신가? 

요즘같은 시대에 무슨 영양불량이 있을까 싶지만, 우리나라 노인분들에게 제일 흔하게 나타나는 건강문제가 영양결핍 증상이다. 

여러 가지 만성질환 때문에 영양분 손실이 많은데다,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안되는 증상이 잘 생기는 노인들은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양불량이 자주 생길 수 있다. 특히 혼자 생활하시는 노인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영양결핍은 결국 체중감소와 면역저하를 일으켜 쉽게 질병에 걸리거나 기존 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높다. 영양결핍이 있는지 없는지는 체중을 확인하는 것이 제일 좋다. 최근 들어 살이 많이 빠지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기존의 만성질환이 더 악화됐거나, 모르는 사이 새로운 병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고, 또한 체중 감소는 암의 중요한 초기 증상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노인분들의 겉모습을 유심히 살펴서 피부가 탄력이 줄어들거나 붓기가 생긴다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해하는 증상이 심해진다든가 하는 것들이 영양불량 상태를 나타내는 소견들이다. 


* 다리나 팔의 관절과 근육에 이상은 없는가?

노인에게 가장 위험한 병중의 하나가 낙상이다. 바닥의 물건에 걸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디딜 가능성이 노인에서는 많다. 이런 낙상은 다리의 움직임이나 근력이 좋아야 예방이 가능하다. 

다리 관절이나 근육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방바닥에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 걸어가시는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통증이나 비틀거림, 움직이는 동작이 수월하지 않아 보인다면 퇴행성 관절염, 어지럼증, 허리 디스크나 신경손상, 뇌기능의 저하 등이 있을 수 있다. 손 떨림, 다리 힘 저하, 불안정한 자세, 무뎌진 반사신경 등과 같은 근육신경계통의 사소한 변화가 세 가지 이상 있는 노인분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뇌졸중에 잘 걸리고 사망할 위험이 77%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미국내과학회지 2008년).

그리고 평소에 길을 걷다가 넘어지신 적은 없는지를 여쭤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팔이나 어깨관절의 통증과 염증도 잘 생긴다. 이런 경우 물건을 들거나 머리를 빗는 동작, 또는 웃옷을 입는 동작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 시력이나 청력은 좋으신가?

노인에서는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의 질병이 잘 생기고 노인성 황반변성 등으로 시력의 저하가 잘 오므로, 수시로 눈이나 시력에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눈이 뻑뻑하고 아프고, 충혈이 잘되고, 눈물이 많이 나는 증상은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많다. 눈이 침침해지면서 바깥에 나가면 눈부신 증상이 많이 생긴다면 백내장이 심해진 것이다. 

그리고 노인분들이 귀가 어두워지면 사회생활이 어려워지고, 그에 따라 혼자 외롭게 지내는 시간도 많아지며, 우울증과 치매가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력저하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좋은 방법은 바로 옆자리에서 속삭이듯이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속삭이듯 질문을 했을 때 잘 알아듣지 못하면 청력이 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정신이 흐려지지는 않으셨는지?

나이가 70을 넘어서면 기억력도 많이 떨어지는데다, 치매의 발생도 많아지므로 정신기능이 떨어지지 않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초기증상으로는 최근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부터 시작되므로 이런 부분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즉, 5분전에 말씀드린 일을 기억을 못한다거나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고, 전에는 잘하던 간단한 계산도 못하는 것도 치매의 초기 중상에 해당한다. 

근래들어 혼자 바깥 나들이를 갔다가 집을 못찾아 헤맨 증상이 있다면 치매가 좀더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 대소변은 편안하게 보시는지?

노인분들에게는 변비가 잘 생기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도 많다. 특히, 소변이 급하게 마려울 때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는 요실금 증상도 매우 흔한 노인성 질환중의 하나이다. 이런 것은 노인분들이 스스로 잘 밝히지 않으시므로 직접 여쭤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변비나 설사가 자주 생긴다거나 요실금, 오줌소태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진찰을 받아보시도록 하는게 좋다. 남성인 경우에는 전립선비대증, 여성의 경우에는 요실금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입안의 위생상태를 확인하자

대부분의 노인분들이 치아상태가 안좋은 편이고, 잇몸에 염증도 잘 생긴다. 이런 구강질환 때문에 식사를 잘 못하여 영양불량이 생기기도 쉽고 염증 때문에 세균감염이 쉽게 발생하고 심하면 폐렴이 생기기도 한다. 의치를 하고 있다면 그 때문에 잇몸이나 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매일 깨끗하게 의치를 청소하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입안에 염증이 생겼다면 치료를 즉시 해 주어야 안심할 수 있다.


* 드시는 약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노인분들은 이런 저런 병이 많이 생겨서 약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많은 노인분들이 약이면 다 좋은 줄 아시고 예전에 처방받은 약들을 보관하셨다가 함부로 드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은 매우 위험하다. 물론 반드시 드셔야 하는 약들은 제시간에 잘 챙겨 드셔야 하지만, 꼭 필요한 약이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복용하지 말아야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머리맡의 서랍들을 열어보고 확인하여 잘 알지도 못하는 약들이 쌓여있지 않은지 반드시 알아보고 무슨 약인지 확인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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