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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폐렴 예방법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11-10

ⓒ Getty Images Bank

요즘은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 높은 일교차 때문에 호흡기질환이 많이 생긴다. 이런 호흡기질환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그 합병증으로 폐와 기관지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세균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데 그 대표적인 질환이 폐렴이다. 폐렴은 젊은 나이에는 쉽게 치료되는 대수롭지 않은 병이지만, 노인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병이다. 그래서 7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병원 입원후 사망하는 원인질환의 30-40%가 폐렴인데, 실제로 우리나라 노년기 사망 원인 중 5번째를 차지하고, 감염성 질환 중에서는 제 1의 사망 원인이 폐렴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렴 고위험군

폐렴에 걸리기 쉬운 위험인자는 알코올중독, 천식, 면역저하, 고령 등이므로,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그만큼 폐렴에 걸리기 쉬워서 실제로는 노인성 질환의 하나로 보는 게 타당하다. 실제로 폐렴에 많이 걸리는 평균 연령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부터는 71세로 알려져 있다. 

물론 폐렴은 독감이나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이 이 잘 낫지 않고 악화되면서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노년기에 발생하는 폐렴은 이런 호흡기 질환과 상관없이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그 이유는 평소에 입안이나 목부분에서 자라고 있던 균이,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전신쇠약, 영양불량, 알콜중독 등의 만성병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분들에서 기관지를 타고 넘어가서 발생한다. 따라서 의식장애가 있거나 뇌졸중 같은 질병 때문에 목부분의 신경손상이 있어서 음식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쉽게 사래가 드는 경우라든지, 중환자실 같은 곳에서 비위관이나 기관내삽관 등 기계장치를 하는 분들에게 더 자주 심각하게 발생한다. 


*폐렴의 주요 증상

폐렴의 증상은 열과 기침, 가래,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이지만, 고령의 노인을 비롯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런 대표적인 증상들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기침증상이 비교적 적고 열도 심하게 나지 않는 편이거나 아예 열이 나지 않는 수도 있어서 조기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노인은 이런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의식이 나빠지는 경우가 흔하고 식욕부진, 전신무력감, 기력쇠퇴, 혼동, 헛소리, 가래 끓는 소리, 청색증, 사지한냉, 복통, 대소변을 못 가리게 되는 등 막연하고 뚜렷하지 않은 증상이 나타나는 수가 흔히 있으므로 조기진단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폐렴 예방법

1) 예방접종

폐렴을 미리 예방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다. 이미 많은 노인분들이 지금쯤은 예방접종을 맞으셨으리라 생각한다. 실질적인 예방접종의 효과는 50-80% 정도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패혈증으로 악화되어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폐렴을 막아주는 효과는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폐렴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몇 년전 미국에서 발행되는 유명한 의학잡지인 내과학연보에 발표된 적이 있다. 


2) 고지혈증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폐렴에 걸려도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률을 확실하게 떨어뜨려 준다는 사실이다. 그 효과가 폐렴 예방주사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보스턴의대와 덴마크 아루스의대의 연합연구팀이 밝혀낸 연구결과인데,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고지혈증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폐렴에 걸려도 증상이 악화되거나 조기사망할 가능성이 30-60%나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폐렴에 걸리기 전 최소한 4개월 정도는 이 약을 복용하고 있어야 하고 폐렴에 걸린 시기에도 약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복용하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지혈증 치료제의 두 얼굴

사실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연구와 논란이 있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간기능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것, 복용하는 용량이 너무 많으면 당뇨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 무좀같은 곰팡이균 감염이나 바이러스 치료제 등의 몇가지 약들과 함께 쓰면 안된다는 점, 체형이 작은 여성 노인들에게 쓰면 근육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실하게 낮춰주어 동맥경화를 막아주므로 심혈관 합병증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만큼은 분명하게 줄여준다는 점, 몸속의 염증반응을 줄여주고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해서도 예방효과가 일부 있다는 점,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위험도 줄여준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노인분들에게 고지혈증 치료제로 오랫동안 사용해 본 경험에 비추어보면, 부작용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외국 사람들에 비해 고지혈증 치료 효과가 더 좋은 편이라서 낮은 용량으로도 치료효과가 더 좋다는 것도 다행이다. 

복용하는 약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 하는 노인분들을 위하여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잘 유지되면 약을 끊어보는 경우도 많은데, 약을 끊고 나면 2-3개월 사이에 다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지혈증약은 적은 용량으로 꾸준히 복용을 계속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스타틴 제제가 폐렴에 의한 합병증과 사망률을 줄여주는 이유는 이 약이 가지고 있는 항염증 효과와 면역증강 효과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분들이 일부러 이 약을 드실 필요는 없겠지만, 현재 고지혈증 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이라면 요즘처럼 호흡기 질환이 많고 폐렴의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약을 중단하지 말고 계속 복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

물론 모든 약은 효과와 부작용의 이중성이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스스로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최고의 건강관리 방법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폐렴의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폐렴 예방접종을 맞는 것, 평소 심장병이나 당뇨병, 천식 같은 만성병을 잘 관리하는 것, 담배를 피우는 분들은 반드시 금연하여 폐를 튼튼하게 보호하는 것, 평소에 수분섭취를 많이하고 손을 깨긋하게 씻는 것 등의 건강관리가 제일 중요한 측면이라는 것은 항상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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