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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11-24

ⓒ Getty Images Bank

요즘 병원에는 호흡기 계통의 환자들이 부쩍 많아졌다. 초겨울철인 지구 북반구 지역에는 지금이 감기환자도 많이 생기는데다가 독감(인플루엔자) 감염 위험도 높고 그에 따른 폐렴 발생도 많아지는 시기인데, 호흡기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는 것이 요즘들어 부쩍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의 증가이다. 

미세먼지는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주로 대기오염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간의 공동노력이 필요하고 때로 국가간 책임문제로 논란이 되기도 하는데, 최근 우리나라 미세먼지 증가원인의 70%가 중국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때문이라는 분석결과가 제시된 것도 이런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제기된 것은 스모그현상의 발생부터 시작되었다. 원래 스모그는 대기오염인 연기(smoke)와 안개(fog)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지만, 흔히 자동차와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으로 인해 오염된 공기를 말한다. 1900년대 초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영국에서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가 안개와 1000명 이상의 호흡기 질환 악화에 따른 사상자가 생기면서 유명해진 용어이기도 하다. 즉, 미세먼지는 산업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곳에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되고, 특히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공장과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매연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거기에 더하여 집집마다 석탄을 이용하여 난방을 하면서 발생하는 연기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미세먼지의 종류

공기 중의 먼지는 흔히 크기에 따라 구분하는데 인체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을 주는 것은 주로 10마이크론보다 작은 미세먼지가 더 문제가 된다. 머리카락 굵기 정도가 10 마이크론이다. 100마이크론 보다 큰 먼지는 눈, 코, 인후부에 자극증상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숨을 쉬는 과정에서 상당부분이 걸러지기 때문에 호흡기관의 깊은 곳으로는 잘 들어오지는 못한다. 20마이크론 이상의 먼지도 목과 기관지까지는 들어오지만 폐까지 침투하지는 못한다. 호흡기 윗부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속으로 침입하는 먼지는 대개 10마이크론 이하의 먼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2.5마이크론 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는데 이 정도 크기의 초미세먼지는 폐를 통과하여 바로 혈액속에까지 파고들 수 있어서 건강에 가장 큰 해를 준다.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문제

먼지를 크기에 따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처럼 크기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실 흙먼지는 뿌옇게 보이더라도 크기가 큰 편이라서 그 양이 많지만 않다면 별 문제가 안되지만, 먼지크기가 작을수록 단순한 흙먼지가 아니라 매연 때문에 생긴 공해물질이고 여기에는 각종 질소화합물, 황산화물이나 비소, 카드뮴, 납 같이 인체에 매우 해롭거나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중금속이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건강에 가장 해로운 것은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체건강에 가장 큰 영향은 당연히 호흡기 문제인데, 미세먼지의 농도가 80마이크로그램 이상이면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120을 넘어서면 건강한 사람들도 오래 노출되면 이상증상을 느끼게 된다. 기관지에 자극을 주면서 수축을 일으켜 기침과 가래, 숨가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평소에 천식이나 기관지염,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분들은 훨씬더 증상이 심하다. 그리고 미세먼지는 심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매우 많다. 

호주 멜버른 모니쉬대학교의 연구팀이 심장 발작을 일으킨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가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심장발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지역의 사람들보다 평균 4% 높은 것으로 확인하여, 초미세먼지(PM2.5)의 증가와 심장발작 사이에 직접적인 연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 이유는 초미세먼지가 폐를 뚫고 혈액까지 파고들면서 심장병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끔 조류독감 같은 신종 감염병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미세먼지속에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미생물이나 독감균 같은 것도 섞여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와 폐렴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보고도 많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미국 호흡기의학잡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폐렴으로 입원할 위험이 2배 더 높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폐렴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의 혈액에서 공기오염 물질의 수치가 높고, 초미세먼지가 실제로 혈액에서 직접 검출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행동요령

따라서 겨울철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확인하여야 하고, 농도가 높다면 가급적 장시간 야외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미세먼지는 매우 그 크기가 작아서 아주 밀폐가 잘되는 창문이 아니라면 실내에서도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또 외출하고 들어온 사람들의 옷에도 많이 달라붙어 있어서 실내에 있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직접 호흡기로 들어오는 양은 적으니까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주의보 발령이 있다면 실내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 야외활동을 해야 할 때에는 마스크(황사마스크), 보안경, 모자를 꼭 착용하기를 권하고 자주 손과 얼굴을 씻어야 한다. 


*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방법 

가장 중요한 것이 목이나 기관지, 코속의 점막을 보호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 제일 좋은 것은 물이다. 그냥 식수를 많이 드시는 것도 좋지만, 따뜻한 차 특히, 유자차나 모과차 같은 약간 신 맛이 도는 차가 좋고, 황산화비타민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E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를 위해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흔히 먼지를 많이 마시면 삼겹살이 좋다고 많이 먹는데 이것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미네랄과 항산화물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오메가3가 많은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금속이나 미세먼지에 의한 기관지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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